길섶에서 (105)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간을 멈추고 싶어... 사람의 정신이 가장 찬란히 번득일 때는 고뇌의 순간이라네 그러나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이제 고뇌할 시간 조차도 없네. 때로는 승자가 되기위해 시간을 잊고 살다가도 문득 창문 빗장을 열고 밖을 내어다 보면 곱게 웃어주던 꽃들은 간 곳 없고 쓸쓸한 낙엽만 바람에 날리네 걸음을 빨리하면 생각.. 가을을 맞이하며 가을하늘 아래 조롱박 9월의 첫 주가 지나간다. 매서웠던 더위가 풀리고 아침 저녁으론 제법 시원한 게 이제 살 맛이 나는 계절이 된 것 같다. 남한산성에서 바라 본 가을하늘 그러나 그 용광로와 같은 무더위야 말로 생명체들에게는 년중 최대의 축제이며 이 축제기간을 정점으로 동.식물들은 자신들.. 선물 살아 오면서 가끔 주고 받는 선물... 그 선물은 자주 그리고 많을 수록 좋겠지만 작고 초라한 선물이라도 진심이 어린 것이라면 더 크고 빛나고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선물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마음을 전하는 선물 상대의 평화와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선물.. 잔인한 6월 장미의 계절.... 6월이다. 그러나 나에겐 더없이 잔인한 계절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6월 들어 님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어디 까지 일까? 알 수 없어 참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님의 침묵!.... 수 많은 꽃들이 피었다 지고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그 꽃잎 마다에 그님의 모습을 수놓곤 했었지. 이제 내 가.. 오래 된 친구... 春蘭 ~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내린다. 목마른 대지가 은총의 단비속에서 짙푸른 머릿단을 흔들며 어깨춤을 추고 있다. 나는 그동안 채양에 덮힌 그늘에서만 키우던 난초화분들을 이 단비의 세례를 받도록 노천의 베란다로 내 놓으며 아직도 내 가게 한켠을 지키며 해마다 이쁘고 청순한 미소를 보내주는 한 .. 황당한 답례 우리는 살아 오면서 가끔 예기치 못한 엉뚱한 반응에 부딪힐 때가 있다. 가령 길을 가다가 무거운 짐을 이고 들고 가는 사람에게 힘겨워 보이는 그의 짐을 좀 들어다 주겠다고 하면 고마워하면서 순순히 짐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며 매몰차게 필요없다고 대답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 ~ 고마움은 어떤 큰일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부터 시작되는 일 인 것 같다. 그날도 나는 봄볕과 들꽃들의 유혹에 못이겨 내 애장품인 디카를 들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싱그러운 신록의 숲에서 연주하는 산새들의 교향악에 푹 빠지고 들꽃들의 미소에 .. 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대지엔 사랑의 멜로디와 구애의 모습들로 熱氣에 가득하다. 양다리에 앙징스런 금주머니를 매단 벌들은 꽃들이 건네주는 매파 거간비를 챙겨넣느라고 바쁘고 나비들도 달콤한 꿀의 유혹에 역시 가녀린 날개짓을 멈추지 못하고 꽃들의 중매에 자신의 짧은 생명을 다 바친다. .. 이전 1 ··· 3 4 5 6 7 8 9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