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대지엔 사랑의 멜로디와 구애의 모습들로
熱氣에 가득하다.
양다리에 앙징스런 금주머니를 매단 벌들은
꽃들이 건네주는 매파 거간비를 챙겨넣느라고 바쁘고
나비들도 달콤한 꿀의 유혹에
역시 가녀린 날개짓을 멈추지 못하고
꽃들의 중매에 자신의 짧은 생명을 다 바친다.
어디 그뿐이랴.
디오니소스의 손에 이끌려 나온 바람들도
꽃들이 벌이는 미소의 향연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중매장이가 되어 휘돌아 가고 있으니.....
일단 화려한 사랑의 순간을 지나 온 꽃들은
이제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대지의 부름에 응하여 미소와 빛을 접고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꽃들에게 무대를 넘겨주고 있다.
지금 대지는 온통 꽃들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의 물결에
스스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거기에 새들과 갖가지 곤충과 양서류의 미물들도
사랑의 잔치에 빠질세라
다투어 성장을 하고 무대에 출연하니
가히 풍성한 사랑의 잔치는
좋은 열매를 기대해도 좋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