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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잔인한 6월

 

25495

 

 장미의 계절....  6월이다.

 

그러나 나에겐 더없이 잔인한 계절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6월 들어 님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어디 까지 일까?

알 수 없어 참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님의 침묵!....

 

수 많은 꽃들이 피었다 지고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그 꽃잎 마다에 그님의 모습을 수놓곤 했었지.

 

이제 내 가슴에 폭풍의 밤은 시작되고

그님의 모습도 어지럽게 내 공간 가득히 나부끼는데

나는 이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초조히 기다려야 한다네.

기약도 없이 ...가느다란 한 가닥 희망만을 안고...

 

돌아와다오...

간절히 기원하건만

아직도 알 수 없는 그님의 마음의 행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나의 마음속에서 찬연히 빛나던 별님.

 

이제 짖궂은 폭풍의 밤이 지나면

그 님도 화안히 웃음띄우며

내 창문에서 나를 부르리니

그 날이여 어서 빨리 와 주오.

 

내 마음의 호반에 물망초의 여운을 담은

風磬소리를 띄우노니

 

세월이여 !

가는 님의 발길을 돌려세워

나의 창가에서 촛불로 타오르는

기다림의 심지를 다시 꿰게 하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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