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6월이다.
그러나 나에겐 더없이 잔인한 계절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6월 들어 님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어디 까지 일까?
알 수 없어 참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님의 침묵!....
수 많은 꽃들이 피었다 지고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그 꽃잎 마다에 그님의 모습을 수놓곤 했었지.
이제 내 가슴에 폭풍의 밤은 시작되고
그님의 모습도 어지럽게 내 공간 가득히 나부끼는데
나는 이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초조히 기다려야 한다네.
기약도 없이 ...가느다란 한 가닥 희망만을 안고...
돌아와다오...
간절히 기원하건만
아직도 알 수 없는 그님의 마음의 행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나의 마음속에서 찬연히 빛나던 별님.
이제 짖궂은 폭풍의 밤이 지나면
그 님도 화안히 웃음띄우며
내 창문에서 나를 부르리니
그 날이여 어서 빨리 와 주오.
내 마음의 호반에 물망초의 여운을 담은
風磬소리를 띄우노니
세월이여 !
가는 님의 발길을 돌려세워
나의 창가에서 촛불로 타오르는
기다림의 심지를 다시 꿰게 하여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