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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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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에서 오세암 까지 11901
설악산 공룡능선의 작은 풀과 나무들 비가 내린다 추슬 추슬 이슬비가 내린다 메말라서 허위적대는 공룡이 보기가 안쓰러워서였던가 이슬비가 가만 가만 선녀의 입김 처럼 내려 공룡의 등줄기에 감긴다 안개 같은 가을비 ~ 나는 안다 이 공룡의 마음을~ 열번 가까이 이곳을 들락거리면서도 키큰 바위의 멋진 모습에 홀려서 발 아래서 수줍..
백담사에서 소청산장 까지 (3) 아 ! 小靑山莊 ! 그 별밤이 좋았다 ~ 북두칠성은 비스듬히 용아장성능에 팔벼게를 하고 누워서 동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향해 전설 같은 얘기를 흥얼 거리고 시베리아 바람은 아직도 물들고 싶지 않은 나뭇잎들을 달래며 내년을 기약하자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밤의 목탁소리 한 낮에는 남의 눈..
백담사에서 소청산장 까지(2) 안개꽃님 이라고 했다 ~ 지난 번 태백 금대봉 야생화 구경 갔을 때도 그랬었고 오늘도 벌써 한 차례 내 황혼의 모습을 담아 주었다 ~ 한 걸음 한 걸음이 이 단풍의 혼신의 아름다움 처럼 곱게 밟혀 가기를 기원해 본다 ~ 어느 새 이렇게 자그마한 노옹으로 변해버리다니 무심한 세월 앞에 별 수 없는 인..
백담사에서 소청산장 까지(1) 11778
비선대에서 마등령 까지 2 태어 나는 것들은 항상 신선하고 사라지는 것들은 항상 측은하고 안쓰러움을 안겨준다 존재했던 것들이 주위에서 사라져버리는 것 처럼 허전함을 안겨주는 것은 많지 않으리라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흔적을 남겨둘 수 없지만 이렇게 단풍잎들 처럼 예고된 사라짐은 작은 흔적이..
비선대에서 마등령 까지 1 가 보자 또 가 보자 거기엔 나를 기다려줄 그 누가 꼭 있는 것도 아니건만 괜시리 이렇게 내 마음에 바람기를 잔뜩 담아 어린아이 처럼 설레게 만들어 떠나 보내는 그대의 정체는 무엇인가 ~ 알 수 없는 내 마음의 행로여 ~ 그대 설악의 단풍이여 ~ 마지막 한숨의 아픔이여 ~ 비선대에서 금강굴을 지나 ..
설악산 천불동 가을 11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