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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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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그 아픈 모습... 지난 초겨울 검단산을 찾았다. 정상에서 정상주를 한 잔 하다가 특이한 모습을 보았다. 작고 예쁜 새들이 술상 주위에 모이자 텁수룩한 주인이 손바닥에 모이를 놓고 기다리니 부근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들이 날아 와서 손바닥의 모이를 물고 날아가서 먹고 다시 또 날아 와서 물고 가고를 되풀이 ..
Turning Point 세상의 바람소리... 내 마음의 바다에서 이는 풍랑이 요란하다. 가슴속의 산봉우리에 한 점 구름으로 떠돌던 욕망의 씨앗들이 눈과 비가 되어 계곡물로 강물로 흘러 바다로 간다. 어느 구름은 아직 하늘 한 켠에 또 어느 구름의 조각은 아직 계곡을 벗어나지 못했고 또 다른 씨앗들은 강줄기에 섞여 흐..
전지(剪枝) 지금은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학창시절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의 한 명이 익산시 황등읍의 복숭아 과수원집 아들이었다. 그의 조부모님은 이북 출신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그 부모님 역시 조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황등교회의 장로로 오래토록 봉사하였고 내 친구도 재학중에 월남전에 ..
가난한 마음 꿈길에서 깨어난 크리스마스 아침이다. 꿈속에서 목사인 친구와 야인인 내가 만난 것은 생소한 어느 강가...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고 우리는 또 다른 누구인가를 만나기 위하여 한참을 기다렸다. 이윽고 당도한 두 사람... 그런데 우리는 각자가 무엇인가를 새로 도착한 사람들께 전하기로 되어 있었나..
용서하세요... 용서해 주세요. 저의 탐욕이 넘쳐서 제 마음 밭을 아름답게 가꾸지 못했고 이웃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점 모두가 저의 잘못이예요. 저는 언제나 느끼고 있답니다. 당신이 제 마음속과 또 곁에서 항상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저를 보살펴 주고 계시다는 것을 ... 그런데도 저는 순간 순간 당..
2007년 마지막 한 달 ~ 이제 한 장 남은 달력이 물끄러미 나를 응시하며 지난 한 해 무엇을 했느냐며 묻고 있는 듯 하다. -그래 ...난 할 말이 없단다. 12월만 되면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데 괜히 허둥거려지며 일도 손에 잘 안잡히고...그래 .. - 다른 이들도 그럴까? 특별히 이뤄낸 일도 없고 틀에 박힌 일상에서 한 걸음도 더 나..
가을 산보자의 꿈 오늘도 나는 숲속길을 따라 걷는다. 수 십년을 그래 왔던 것 처럼... 나는 이사를 수 십 번도 더 다니며 살았지만 그럴 때 마다 거의가 산아래 동네이거나 산과 아주 지근 거리에 거처가 마련되곤 했다. 심지어 대학 시절 한 때는 전주의 중바위라는 바위산 중턱의 한 여승이 주지로 있는 암자에서 자그..
가을의 한 가운데서 ~ *이제 다 이루었다.*하고 자연이 넉넉한 얼굴로 기지개를 켠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얼굴엔 우수와 근심이 어리기도한다. 자연은 오늘처럼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 쉬임없이 스스로를 가꾸고 자신을 채근하고 때로는 자신의 몸에 상처가 생겨 피가 흘러도 자신의 아픔을 돌보지도 못하고 일에 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