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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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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거리에서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멀리 떠났던 님 돌아와 내 창가를 서성이며 조심 조심 가슴문 두드리는 소리 뽀드득 뽀드득 눈 위의 발자욱 작은 꿈을 소담히 담아 언젠가는 내 돌아가야 할 본향으로 실어나르는 배 산 설고 물도 설어 조바심하는 님의 침묵에 나의 마음 조차 갈피를 잃었는데 숨은 산사의..
봄이 오리니...서러워 말아야지 내 생명은 불타고 있네 말없이 향을 보내오고 있는 저 매화꽃잎이 시들어 지면 내 생명의 불도 빛을 다하리라 서러워 말아야지 이제 내계절의 끝자락 다 허물어져가는 담벼락에 걸려 울고 있는 바람인 것을 웃고 있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고 울고 있다고 다 불행한 것은 아니라네 내 생은 보호구역 ..
나는 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님을 만나러 가야만 합니다 가슴이 떨려요 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밤의 여신이여! 나의 허물을 모두 벗겨주소서 안과 밖으로~~~~ 나 그대에게 초연하게 다가 서고 싶습니다 만년설의 고원을 넘어 와 허기지고 지친 바람이 풀꽃 향기 속에 소생하고파 님의 초원을 찾아 ..
님이 오시는 소리 님이 오시는 소리.... 푸른 옷소매에 달빛을 적시어 내 가슴에 그리움 풀어 놓으면 나는 그리도 님의 가슴을 흔들며 거닐어도 보고...... 옛적 기억도 희미해진 소설을 뒤적이듯 님의 뜰안을 거닐어도 보고..... 모진 파도를 가슴으로 쓸어 담아 비늘 켜켜히 청동빛 언어로 쌓은 성을 내 가슴에 허물어 놓..
또 한 인연을 보내고 푸른 그림자여 날아가세요~~~ 이렇게 온화한 겨울날씨 이니 행여 내가 추울거라 염려 마시고 ~~~ 원래 인연이란 그런게 아니였던가요 허여로운 공간에서 스치듯 만나 그저 한번 웃음을 건네면 그리고 그 웃음 속에 뜻이 담겼다면 ~~~ 세월은 말하네요 그저 스치듯 만났으니 뒤돌아 보지 말라고...... 나그..
아무도 모르라고 아무도 모르라고 내 비밀의 호수위로 원무를 추며 떨어지던 향수 한닢 내 태초의 미소를 따라 물의 요정으로 솟구쳐 오르네~~ 매화 가지 머리에 꽂고 동백 숲을 지나 은은한 난향에 취해 꿈길로 접어든 엄마별 아가별의 초당으로 향하네~~ 하늘 별들 불러와 님의 뜨락에 꿈의 궁전 지어놓고 은총을 기..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그리고 어디에서 어떤 길로 다니셨나요 이 드높은 사파의 물결 넘어 이제 귀로에 접어드는데 그 많은 색깔과 율동 가운데 왜 나의 눈을 사로 잡고 놓아주지 않나요 남루하고 허기진 바람이 그대 초당에서 잠시 쉬어 가도 될까요 그러나 안될..
오는가 님이여 ***오는가 님이여*** 오는가 님이여 눈꽃 사이에 수줍게 숨어 가는가 님이여 먼지 사이로 얼룩진 결을 거두어 남들이 *나*라고 여기는 그림자 속으로 휘파람 불며 들어 왔다가 포켓에 손 끼우고 고개 숙이며 떠나 가는 정처 없는 나그네 철새 무리에 섞여 별나지 않는 짙은 울음으로 창공을 깎아 꿈을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