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은 불타고 있네
말없이 향을 보내오고 있는
저 매화꽃잎이 시들어 지면
내 생명의 불도 빛을 다하리라
서러워 말아야지
이제
내계절의 끝자락
다 허물어져가는 담벼락에 걸려 울고 있는 바람인 것을
웃고 있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고
울고 있다고 다 불행한 것은 아니라네
내 생은 보호구역
철조망에 걸린
인디언 원주민의 처연한 눈동자로 보이지만
님의 향기
사랑으로 초원을 가로질러 내게로 오는 날
내 헐벗은 나신 위에
봄의 축제가 문신되어 피어오르리
내 생명의 촛불에
박제되어 있는 저 매화꽃잎이 향기를 보내오는 한
허물어진 담벼락 끝의 바람이래도
서러워 말아야지
이제
봄이 멀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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