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오시는 소리....
푸른 옷소매에 달빛을 적시어
내 가슴에 그리움 풀어 놓으면
나는 그리도 님의 가슴을 흔들며 거닐어도 보고......
옛적 기억도 희미해진 소설을 뒤적이듯
님의 뜰안을 거닐어도 보고.....
모진 파도를 가슴으로 쓸어 담아
비늘 켜켜히 청동빛 언어로 쌓은 성을
내 가슴에 허물어 놓으면
내 가슴 태초의 심연을 흔들며 떨어지는
님의 향기 방울을 풀어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파아란 빛을 완성하고......
님이 가시는 소리....
그리움의 언덕 너머로
님의 푸른 그림자 사위어 갈 때면
님의 숨결과 한결로 엮어 쌓은
나의 성이 허물어지는 소리....
두 눈망울엔 실향민의 눈물이 흐른다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는
벙어리 가슴 위로
님의 슬픈 미소만 더욱 푸르게 여울져 흐른다~~~
'계곡.숲속길의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리니...서러워 말아야지 (0) | 2006.02.05 |
---|---|
나는 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0) | 2006.02.01 |
또 한 인연을 보내고 (0) | 2006.01.27 |
아무도 모르라고 (0) | 2006.01.23 |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0) | 200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