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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나는 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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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만나러 가야만 합니다

 

 

가슴이 떨려요

 

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밤의 여신이여!

나의 허물을 모두 벗겨주소서

안과 밖으로~~~~

 

나 그대에게 초연하게 다가 서고 싶습니다

 

만년설의 고원을 넘어 와

허기지고 지친 바람이

풀꽃 향기 속에 소생하고파

님의 초원을 찾아 가노니

 

님이시여

그대 가슴의 꽃들을 피우세요

먼지에 덮힌 바이얼린을 켜세요

 

내 님은 깊고 푸른 장막안에서도

저의 뛰는 가슴이

그대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실거예요

 

저는 알수 있어요

님의 가슴도 열려 있어

나의 깃발이 다가 서기를 기다린다는 걸

 

어둠 속에서 우리는 마주 웃고 있네요~~~

 

님은 파도 소리 덮힌 푸른 외투를

명주실 뽑듯

한켜 한켜 풀어

나를 옭아

님의 청동의 성안으로 끌고 가네요

 

님의 성안은 푸른 달빛이 비취어요

그러다 갑자기 이슬비가 내리고요

햇살이 밝은 듯 하다가

눈이 내리네요

 

풀꽃 향기 머금은 이슬 같은 목소리로

님이 내 이름을 부를 때

갑자기 제가 온 하늘로 퍼져 버려요

 

저는 온데 간데 없고

작은 구슬 하나

이슬이 되어 님의 풀닢에서 웃고 있어요

 

저는 님을 만났어요

 

님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종착역에서

역시 작은 이슬 방울로

저를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아요

 

거기 시린 손가락 끝이 있네요

 

깊고 푸른 향기를 풀어

나의 공간을 다스리던 앙증맞은 손가락 끝~~~

 

나는 가만히 님의 눈동자에 내 가슴을 적시며

님의 손가락 끝을 만지네요

 

아!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

 

가슴으로 번지는 전률을 아껴 보듬으며

님의 향기로 빚은 와인을

내 가슴속 심연에 가만히 풀어봐요

 

님은 내 가슴 속에서 숨쉬고

저와 함께 깨어나고 잠자리에 들고

같이 웃고 같이 울어요

 

그러나 난

아직도 님의 그리움의 끝을 몰라요

 

오늘은 우리가 서로

그리움과 기다림의 끝에서 만났지만~~~

 

두려워요

 

그리움은 끝이 없는 거라서

그래서 두려울 뿐이예요

 

하지만 오늘 영원 같은 해후가 좋았어요

내일은 내일이구요

 

언제 쯤 님의 시린 손끝에

나의 온기를 전할 수 있을까

 

또 다시 기다려지는

 

야속한 그리움의 시작이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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