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복주산(2015년 03월 08일)

 

화천의 복주산

아직 가 보지 못한 산이라 구미가 당깁니다.

그리고 아직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았던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을 하려하니, 조금은 긴장이 되고 야릇한 기분입니다.

 

산행도를 대강 살펴 보니

내가 근무했던 대성산 남쪽에 위치한 산이군요.

 

대성산은 지난 겨울에 다녀 와서

군복무 시절의 회상에도 잠겨 보게되어 감회가 새로웠었지요.

 

어제 까지 내린 눈으로

응달은 아직도 눈이 두텁게 쌓여 있고

양지쪽은 눈이 다 녹아서 낙엽이 덩그마니 남아 있어요.

 

수피령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 위치한 복주산을 향해 오르면서 건너다 본 북쪽 능선...

 

그 바로 북쪽 맞은편에

대성산의 웅자가 넓은 가슴을 펴고 앉아서

어서 오라 근엄하게 얘기를 건네고 있는 듯 하네요....ㅎ

 

복계산

 

복주산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7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합니다.

 

응달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장단지 까지 덮을 정도로 쌓여 있어요.

그래서 앞서 간 이들의 러쌜올 해 놓은 눈길을 따라 갑니다.

 

이곳은 초행길이라

복계산을 들리지 않고 바로 복주산으로 향합니다.

복계산 까지는 0.7Km네요.

 

 

능선길을 왼편에 끼고 우회로를 주로 이용합니다.

눈이 쌓인 능선길로 가려면 시간이 넘 오해 걸리고 위험하겠죠?

 

능선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작은 암봉들이 즐비하지만

그냥 곁눈질로 일견하고는 지나치곤 합니다.

단체 산행이라 혼자서 뒤쳐질 순 없겠지요?

 

저 능선 마지막에 양쪽 귀를 쫑깃하고 세우고 있는 봉우리가

아마도 복주산일 터.

기다려 주어서 고맙다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하고

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 갑니다.............. ㅎ

 

 

기념비 같은 돌기둥도 지나고

 

방울뱀 같은 나무도 지나고.

 

이름은 없지만

자연이 정교하게 다듬어 놓은 돌 조각품들을 지납니다.

 

이제 수피령 - 복주산 중간지점을 지나 왔습니다.

 

리기다 소나무 숲을 지납니다.

 

직 육면체의 바위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 찬바람과 눈,비를 이겨내고

따스한 봄을 맞을 채비를 합니다.

 

 

 

거친 바람이 만들어 놓은 설구(雪丘)가

바람의 위력이 예사가 아님을 역력히 보여줍니다.

 

 

일정 동안 임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곤 하는 연속이군요.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걸 보니

이제 정상에 다다랐나 봐요............ ㅎ

 

 

 

 

정상 부근에는 두 군데나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니

상당히 가파르다는 것을 알수 있겠네요....

 

정상 부위는 양지 바라서

눈이 녹아 질퍽거려요.

 

전방지역이라 별로 찾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복주산.....

그러나 한 번도 와 보지 않았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던 산

 

이제 그대를 만나 회포를 풀었으니

난 또 그대와 헤어질 수 밖에 없다네.....

언제나 이렇게 아쉬운 게 우리의 일상이지 않던가?

 

멀리 복계산 넘어

내가 근무했던 대성산을 다시 한 번 건너다 보고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내려 오는 증선 중간 중간에도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들이

자기만의 개성어린 자태로 안녕이란 눈빛을 던져 주고 있어요...

 

이제 광덕산으로 오르는 길이 건너다 보이고..

우린 드디어 복주산 등정을 마무리합니다....... ㅎ

 

복주산과 광덕산의 경계점

 

처음으로 함께한 산악회에서

깔끔한 운용에 감명 받았고

솜씨 좋은 산악회장의 음식 대접이 융숭해서 좋았네요....ㅎ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진 덕룡산(2015-04-04)  (0) 2015.04.13
여수 영취산(2015-03-28)  (0) 2015.04.10
내변산 - 1 (2015-03-01)  (0) 2015.04.03
내변산 -2 (2015-03-01)  (0) 2015.04.03
설악산 설경 1  (0) 201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