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으러 갑니다.
영취산에서의 진달래 향연이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봄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나는 왜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강동역:~~~~~~~~~~~~~~ 아침 6시50분
도암면 봉황리 소석문 ~~~~ 11시30분
동봉 ~ 서봉 사이에서 번개와 우뢰를 만나다.
그칠 줄 모르는 소낙비를 피하여 하산 결정....
이름모를 마을회관에서 하산식 후 서울로 출발 ..
덕용산의 들머리 소석문 북쪽에 위치한 석문산
석문리 일대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어디 까지가 평야이고, 또 어디서 부터가 산이란 말인가?
경계의 모호함은
내 생이 끝나는 순간 까지도
나를 끈질기게 잡아 흔들고 있다.
사스레피나무 꽃
꽃이런가, 열매런가?
사스레피나무의 꽃이
올망졸망 마치 작은 열매를 연상 시킨다.
거기 님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았고
내가 님으로 하여 힘을 얻었기에
작은 내 영토에도
또 다른 님의 혼들을 불러 올 수 있었어요.
아무리 척박한 환경 속에 뿌려저도
저의 혼은 잠들지 않았어요.
제 속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의지가
아무리 단단한 암봉의 정수리에라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니까요.
그대 아직도 제가 그저 연약하기만 한
한송이 덧없는 꽃잎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시나요?
그래요,
저는 한방울의 빗방울에도 땅으로 떨어져 딩굴고,
아직 물러서지 않은 한겹 서릿발에도
몸을 떨며 부서져 내려요.
하지만 아직도 봉오리 인채로 남아 있는 제 동료들이
제가 사라진 빈자리를 메우고 피어나서
튼실한 열매들을 맺어 줄 것이니
이 어찌 슬퍼만 할 일이던가요? ....
지나온 능선길
산자고
몇년 동안을 보지 못했던 그대....
요기 이렇게 고운날 볼 수 있어서 고맙고 기쁘다네...
하늘을 향해 활개를 치고
대지를 박차고 오를 기세가 대단하이!~~~
고운 이여!~~
이쁜 내 산자고, 그대여!~~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동봉을 조금 지나자 말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멀리서 천둥 소리가 가슴을 흔듭니다.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큰일이군요.
지나가야 할 서봉 능선
서봉쪽 정경
동봉쪽 정경
안되겠네요.
서봉을 오르려는 순간 천둥 번개와 함께
비구름과 소나기가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쏟아집니다.
쏘나기와 함께
붉은 동백꽃도 우수수 떨어집니다.
한 세상이 허물어지 듯
속절없이 생의 끈을 놓습니다.
내님이 그리도 애지중지 버둥거리며 맺어 놓으려던
그 열매는 어찌 되었는지
알길 조차 없는데...............
소나기와 바람은 천둥과 번개를 데려와
내님을 그렇게 데려가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도랑물로 변해버린 등산로를 따라
첨벙 첨벙 물에도 빠지고
진흙으로 범벅이 된 비탈길에서
행여 미끄러질세라 조심에 조심을 하며 내려 갑니다.
함박 웃음을 지울 사이도 없이 떨어져
무수히 짓밟히는 만발한 동백꽃 터널을 따라 내려 오며
그 처절한 아름다움을 가슴으로만 가슴으로만 품으며
나도 어쩔 수 없이 서글픈 미소로 화답하며 내려 옵니다.
주작산이 올려다 보이는 수양제에 다다릅니다.
비는 조금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지만
아직도 리드미칼하게 강약을 조절하며 흩뿌리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보다 더 혼쭐이 난
우중 산행!~~~
오래 기억될 것 같군요..... ㅎ
수양관광농원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이 종료 됩니다.
돌아 오는 길
어느 마을회관인가를 섭외하여
서울에서 정성껏 준비해 온 산행 후식을 듭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성심성의껏 산행을 준비하시고 인도하신
산악회 회장님과 임원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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