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17일
오늘은 설악산 이웃인 안산과 12선녀탕을 만나러 갑니다.
대청봉에서 안산에 이르는 서북능선중에서
제일 서북쪽의 마지막 구간을 오르는 것이지요.
이곳에는 제가 만나고 싶은 야생화들이 많아
제가 특별히 선호하는 구간이기도 하답니다.
오늘의 동행님들은 늘푸른수토일산악회원님들이십니다.
산행들머리는 장수대 설악산탐방지원센터입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대승폭포의 위용이 많이 훼손되었네요.... ㅠㅠ
겨우 가느다란 물줄기가
그나마 폭포라는 이름을 기억하도록 만드는군요.
산괴불주머니
금낭화
계속되는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꽃들이 일찍 시들어 떨어져버리고 맙니다.
가엾은 초목들!~~~
이제 서북능선상의 대승령에 도착합니다.
이 대승령 너머로 넘어 가면
흑선동계곡을 따라 수렴동계곡의 구용소에 이릅니다
바로 백담사 조금 위에 위치한 지점이지요.
오늘도 일요일이어서 인파가 너무 많아
대승령 인증샷을 포기하고 안산을 향해 그대로 통과합니다.
샛노란 돌양지꽃이 미소를 뽑내내요.
이제 머잖아 풀솜대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합니다.
얼레지꽃의 춤사위
낮은 산에서는 벌써 열매를 맺느라 분주할 시기인데
이곳의 얼레지꽃은 아직도 자태를 뽑내는 녀석들도 있군요.... ㅎ
마치 발레리나의 폼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너무 날렵해요.
얼레지꽃
요즘 한창인 벌깨덩굴
가리봉과 그 오른편에 주억봉
안산을 오르면서 왼편으로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돌양지꽃 가족들
가리봉, 주억봉, 삼형제봉
안산
큰앵초
큰연령초
안산과 그 조금 아래 치마바위
안산을 배경으로 ...
안산이 올려다 보이는 능선에서..
안산과 치마바위
피나물
서북능선의 자락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의 바위들을 곱다랗게 장식하는
꽃들의 미소가 있어 그 자태가 더욱 돋보입니다.
매자나무
이제 이 봉오리들이 노랗게 피어나면
서북능선에도 봄이 완성되겠죠?
큰앵초
백작약
고비와 피나물
큰연령초
안산으로 오르는 길
귀룽나무꽃
홀아비바람꽃
얼레지 열매
이제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우회하여 안산 정상으로 올라야 합니다.
큰앵초들이 자꾸만 길을 막아 서요.
한계령 남녘의 가리봉능선(가리봉,주억봉,삼형제봉)이
변함없이 나를 응원하며 따라 오네요....
매혹적인 산, 안산
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어찌 그리 별나지 않게 추스리고 앉아
홀로 승화되는 희열에 젖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말없고, 티내지 않고, 홀로 자신을 가다듬어
이렇게 진주보다 아름다운 형상을 가꿔 왔으니
그대는 나의 진정한 스승이요, 벗이요, 애인이어니!~~~
비록 누군가가 그대의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도
그대는 영원히 그곳에서 하늘과 바람과 꽃들과 더불어
시간의 마술사가 되어
그대의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해 주세요.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오늘의 나와 같은 나그네가 찾아 와
그대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지친 어깨를 가만히 기대이거든
사랑의 손으로 그의 등을 두드리며
속삭여 주세요.
*우리에게 공평한 자산인 시간으로
주어진 자연이란 캔버스 위에
모든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세요.
잘 그려서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재주가 부족하여 남보기 민망한 그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의치 마세요.
시간도 사라지고
자연 마저 사라지면
홀로 남는 것은 오직 그대 영혼 하나 뿐이니,
당신의 영혼을 밝고 맑게 닦고 계세요* 라고 말이죠.
멋째이님과
e목요산악회에서 수년간 함께 산행을 했던 멋째이님이
우연히 몇년만에 동행을 하게 되어 방가웠어요.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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