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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소백산(2015-05-24)

 

29008

오랫만에 소백산 철쭉 산행을 떠나 봅니다.

그 맑은 연분홍빛 고운 얼굴의 님들이 날 반겨줄 것인가?

그간 겨울 산행에는 몇번 올랐었지만

철쭉 산행은 다녀 온지가 어언 10여년은 될성 싶은 소백산 철쭉 산행.....

정말 기대가 되었네요........ ^^*

 

비로사계곡 -> 비로봉 -> 연화봉 ->희방폭포

 

연속된 가뭄으로

비로사계곡 물소리도 조금 기가 꺾인 듯해요..... ㅎ

 

하지만 둥굴레꽃

이 어려운 가뭄의 횡포속에서도 고운 미소를 띄우며

자기 생에 주어진 여정을 향해

조용한 신뢰의 행보를 떼고 있어요.

 

미선나물꽃

 

풀잎인 듯 꽃인 듯 .....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그 푸른 모습이 애잔하여라.....

 

산 아래에서는 시들어 가고

이렇게 중간 쯤에서는 활짝 만개하여 날 반기고....

 

정상에 가까워지면 이렇게 반쯤만 피어

또 자기의 더 고운 미소를 보고 싶으면

다음 날 또 다시 찾아 오라고 은근히 속삭여요.... ㅎ

 

산 아래 풍기쪽의 호수가

이 극심한 가뭄에 그나마 농토에 희망을 주는 듯 싶군요.

 

오늘도 일요일이라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산객들의 줄이 끊기지 않아요.

역시 저는 아예 인증샷을 담으려는 생각을 접은지 오랩니다... ㅎ

 

소백산 비로봉의 정상 부분은 이렇게

넓다란 고원지대랍니다.

 

지금의 행렬은 아마도

어의곡리에서 올라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군요... ㅎ

 

비로봉을 지나 연화봉을 향해 길을 엽니다.

 

천상의 고원 끝 저만치에

주목감시초소가 보이는군요.... ㅎ

 

내가 내려 온 비로봉쪽을 올려다 봅니다.

 

광활한 고원지대의 일부분에

주목을 식재하여 보호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조금 엿보이는 듯해요.

 

산 아래에서는 너무 더운 날씨였지만

이 고원 위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와

산객들 모두에게 오늘 산행의 축하선물로 접대하는 듯 하네요.... ㅎ

 

주목감시초소

 

사랑하는 사람이여

가진 것 모두 그 자리에 놓아 두고

그냥 맨발로 이 초원 위로 달려 오세요.

 

이 천상의 화원에서

저도 비인 마음 하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남아

달려 오는 그대를 안아 내 가슴에 담으리라.....

 

이 천상의 고원위에서

그냥 내 생애 단 한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그대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먼지가 묻지 않은 바람과

이 갖피어난 철쭉꽃의 미소와 솔향기 더불어

산새들 노래로 흥을 돋우워

태양의 주례 아래

우리 사랑의 맹세를 합시다............

 

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사랑이여.

내 생에 단 하나 뿐인 그대여!~~~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향하는 인파들!~~

그리고 듬성 듬성 비로봉으로 향하는 사람들 모습도 보이네요... ㅎ

 

비로봉 정상이 보이고........

 

저 끝에 연화봉과 천문대가 보입니다.

 

바위 쉽터에 빠알간 양산을 펼쳐 놓은 산객이 있군요.... ㅎ

조금은 낭만틱하게 보여요...

 

천국의 나그네...

꽃길을 거니는 정처없는 천국의 나그네.

 

이세상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그런 천국의 나그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오르는 산객과

내려 가는 산객이 거의 반반일 정도가 되었네요...

 

이 넓은 천국, 고원의 대평원에는

덩치 큰 철쭉 나무들, 그 한그루 한그루가

마치 하나의 숲을 연상시킬 만큼 몸집을 불렸군요.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산객들이

오늘 따라 모두가 천국의 나그네들이 되었네요.

 

능선의 정상부에서 멀찍암치 물러나서

천국나그네들의 행렬을 향해 고운 미소로 응원을 하고 있는 철쭉꽃들,

그 배려의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더욱 아름다워요.

 

이 형용할 수 없는 청량감!~~

 

이제 철쭉 꽃들은 더 이상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랍니다.

 

비로봉 쪽을 조망하며...

 

미나리아재비 ....

 

좀쥐오줌풀

 

은방울꽃

 

풀잎 양산 그늘에 사알짝 숨어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있는 귀여운 은방울꽃

 

풀솜대

 

두루미꽃

 

이제 연화봉 천문대 많이 가까워졌어요.

 

 

이제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으랴

이 천국의 고원을 .....

 

홀아비바람꽃

 

서북능선에서 지난 주에 보았던 홀아비바람꽃

이곳 숲길 그늘에서 정말 고운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네요.

 

미나리냉이

 

금강애기나리

 

 

일요일인지라 연화봉 정상석 앞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네요.

 

연화봉 옆의 천문대

저 멀리 제2연화봉과 한국통신중계소 건너다 보입니다.

 

 

별꽃

 

숲 그늘에서 별 처럼 빛나는 그대의 모습이 넘 청초해요.... ㅎ

 

소백산에서의 산행이 끝나갈 무렵

나의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래 주려는 듯,

연지 곤지 바르고 곱게 단장한 철쭉꽃들이

마중을 나와서 전송해 주어요.............. 훗

 

물참대

 

사위질빵

 

희방폭포

 

10여년도 훨씬 넘은 듯

기억 조차 가물 가물했던

소백산 철쭉산행 ......

 

이렇게 청명하고 고운 날

천국 고원에서 노닐던 소슬바람 더불어

행복했었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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