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봉에서 세봉을 향하여
차가운 봄바람속을 헤치며 내려 갑니다.
나뭇가지나 줄기엔
마지막 눈의 흔적이 하얀 남루로 남아 있습니다.
내소사 경내
이 내소사의 뒷편 요사체에서
이곳에서 숙식을 하며 취직공부와 대입고시를 준비하던 청년들과 나는
그들이 식사를 끝내고 휴식시간을 보낼 때 가끔 자리를 함께해서
인생을 얘기하면서 한 때를 보냈습니다.
청련암
관음봉 언저리엔 아직도 하얀 눈의 흔적이 뚜렷해요.
세봉에서 청련암으로 하산합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는 나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 끄는 미지의 빛.......
아!~~~
그대, 노루귀여!~~
내 사랑이여!~
노루귀
하얀 노루귀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대는 했었지만
이렇게 정말 그대를 만나 볼 수 있었다니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나의 노루귀 !~~
봄과 희망의 천사님.....
복수초
복수초의 다양한 포즈들
황금의 울타리 안에
수많은 꿈을 심어 피워올리는 복수초여!~~
그대의 바램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줄을 내 아노니
그대 꿈의 아주 작은 부분 만이라도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큰개불알풀
내소사 경내는 햇빛이 따스히 내려
각종 꽃들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네요.... ㅎ
내소사에서
관음봉을 배경으로 한 내소사 전경
*내가 작업을 끝내고 나올 때 까지는 절대로 문을 열어 보아서는 안됩니다.*
라는 화공의 당부를 지키지 않고
너무 오래되어도 나오지 않는 화공이 걱정되어
스님이 문을 여는 순간 한 마리의 새가 날아 가 버렸는데,
나중에 살펴 보니 천정의 단청 하나가 완성되지 못한 채로
비워져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 내소사 천정의 단청.....
산수유
노란 꽃 망울이 금방이라도 방끗 웃으며
피어날 것 같아요.
나와 한동안 기거를 함께하며 지냈던
동명스님이 보필했다던
전 조계종 총무원장 해안 스님의 행적비
내가 이곳에서 천막 생활을 할 때는
이 전나무 숲길이 위압적일 정도로 무성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노쇠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워요......... ㅎ
지장암 앞의 행랑채
이곳에서 동명과 나는 밤새워 애기꽃을 피우곤 했습니다...
내 추억이 많이도 서린
내소사, 그리고 봉래구곡 ... 내변산.
그러나 지금은
그 옛날의 푸른 멍들을 하나 하나 거두어
세월의 물결에 씻어 낼 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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