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밤 출발하려 하였으나
갑작스런 폭설로 인하여
하루 지체하여 설날 밤에 설악으로 향합니다.
눈 덮힌 공룡을 만나 볼 절호의 기회로 알고 쾌재를 불렀으나
공룡은 입산이 통제되어
할 수 없이 천불동으로 여정을 변경합니다.
새벽 3시 40분경 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명절 휴일이 겹치지만
폭설 탓일까
오색 설악산탐방지원센타 앞에는
우리 팀 외에 2개팀이 더 합류하는 듯 합니다.
기온은 그다지 춥지 않고
눈도 많이 쌓여
오늘의 산행은 전도가 아주 좋을 것 같군요.
오늘의 일출은 7시10분경.....
6시30분경에 대청봉에 도착한 터라
40여분을 대청봉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네요.
순백의 눈은
은총이런가,
아픈 굴레런가.
설악,
대청봉과 함께하고 싶어 목이 메인 사람들이 많은지라
난 오늘도 인증샷을 양보하고 조용히 자리를 비켜줍니다.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중청대피소
이제 드디어
동해의 운해위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추위속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산꾼들의 카메라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불과 3분 이내의 짧은 순간에
일출의 탄성은 사그라들고 ............
아직도 희미한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외설악의 모습 ....
대청봉을 내려 오면서
외설악 마등령 너머로
북설악과 진부령이 안개의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중청대피소로 내려 오면서 담아 본 대청봉
멀리 마등령과 황철봉이 햇빛속에 활짝 웃고
가까이로는 1275봉과 울산바위도 곁에 점잖이 앉아 있네요.
중청대피소에서 올려다 본 대청봉
중청대피소에서 내려다 본 내설악
설 전날 까지 내린 50Cm의 폭설로
대피소 처마에는 지팽이 같은 고드름이 매달려 있어요.
중청봉에도 눈이 많이 쌓였군요.
중청봉 언저리에 핀 눈꽃들
한계령과 소청봉의 갈림길에서...
한계령으로 통하는 길도 막혀 있네요.
화채능선이 아침 햇살에
짙은 음영을 남기며
말 갈기 처럼 길게 나부낍니다.
대청봉 어깨 너머에서 햇볕은 쏟아져 내리고...
중청봉 언저리를 돌아
소청봉으로 향하는 길 모퉁이 ...
길 단면의 높이가 엊그제 내린 눈의 량을 말해줍니다..........
내설악 전경이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고 ....
가까이로는 천화대, 범봉, 신선대 ...
그리고 멀리에는 울산바위 까지 도사리고 있네요
이제 멀리 아래쪽에
봉정암의 암봉들이
늠름한 자태로 설경에 취한 나그네를 올려다 보내요..... ㅎ
중청대피소에서 소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엔
순백의 눈꽃이 만발하였군요.
봉정암 뒷편의 암봉들
희운각과 봉정암 갈림길 이정표에
누군가의 배낭이 덩그마니 기대어 있군요.
소청 삼거리에서 희운각 내려가는 길
고목들 사이로 신선대가 내려다 보이고 ....
멀리 화채능선이
고목의 가지에 걸린 깃발 처럼 나부낍니다.
가까이서 본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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