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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산 설경 2

 

장쾌한 내설악 일대를 내려다 보며

조심스레 눈위를 걷는 둥 미끄러지는 둥 내려 갑니다.

 

땀으로 점철된 수 없이 많은 날들의 흔적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도 좋아라 쫒아 다녔던 공룡능선

오늘은 그저 혼자이고 싶어

순백의 눈꽃을 데려와 나의 접근을 저어하고 있는 듯하네요.

 

내설악

 

신선대

 

신선대를 바라보며 희운각을 향해 내려 가는 길...

 

 

희운각을 뒤로하고 무너미고개 전망대에서

 

 

무너미고개를 내려가면서

눈길에서 미끄러지기를 십여 번 ...

 

도저히 균형을 잡을 수가 없네요

아이젠을 끼었는데도 소용이 없어요.

 

이제 넘어지는 게 두려워

다른 사람들 처럼

나도 엉덩이를 눈길 위에 붙이고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 갑니다.

이젠 더 이상 넘어질 위험은 덜었네요... ㅎ

 

빙화가 쨍그렁 소리를 내며 부셔저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눈밭 위에 얼음꽃 부스러기가 쌓이기 시작해요.

 

기온이 오르니

빙화가 지기 시작해요....

 

 

 

 

 

빙화가 현란게 핀 신선대

 

 

 

 

 

나뭇가지 사이로 신선대 능선의 암봉들이 아름다워요.

 

 

 

나뭇잎이 무성하면 보이지 않았을 능선의 아름다움이

이 겨울

반라(半裸)의 숲사이로 선연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염주골을 가로막고 있는 능선

 

눈 면사포를 살포시 걸치고

하얗게 미소 짓는 내 고운 벗이여!~~~

설악(雪嶽)이여!

 

영원한 그 모습 그대로 그렇게 남아 있기를!~~~

 

 

이 능선 뒤에 펼쳐저 있을 염주골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염주폭포의 위용은 또 어떻고,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미지의 모습이 늘 그리워요.....

 

다만 화채능선을 타고 내려와

만경대에서 염주폭포염주골의 모습을 몇차례 건너다 보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지를 못했으니

그 실체가 사뭇 그립네요.

 

 

 

 

 

천당폭포 쪽으로 뻗어내린 신선대의 날개 끝

 

천당폭포 쪽으로 치달려 온 

염주골 능선의 꼬리

 

천당폭포가 내려다 보이고

 

 

천당폭포 주위

 

 

 

 

 

천당폭포 난간 다리위로 눈사태가 일어나고...

 

나는 스릴을 느끼며

그 눈사태 속을 뚫고 무사히 지나 와

이 모습을 담습니다.

 

 

나는 이 천당폭포의 계단을 지나

드디어 속세(俗世)로 내려 섭니다.

 

속세로 들어 가려니 왠지 서운한 그 어떤 무형의 기운이

저를 허전하게 감쌉니다.

 

 

 

 

양폭은 수량이 많이 줄어 들고

폭설 까지 겹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네요....ㅎ

 

 

 

 

 

 

수년전에 완전 파괴되었던 양폭산장

지금은 예전 보다 더 아늑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네요.

 

 

양폭산장 주위의 모습

 

 

 

 

 

 

 

 

 

 

 

 

 

 

 

 

 

 

양폭을 지나 칠선계곡 입구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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