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8일
그동안 10년 이상 내가 함께했던 e목요산악회의 문을 닫는 날입니다.
지난 2월이었던가요?
제14회 시산제를 강화도 마니산에서 지냈으니
창립15주년을 앞두고 있군요.
일반적으로 산악회의 존속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장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보면 15년을 유지해 온 e목요산악회는
어찌 보면 상당히 대견스러웠다고 자평을 해 봅니다.
그러나 어떻튼 본 산악회의 종결에 대해서
구태어 그 원인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첫째는 인적자원의 결핍이고
둘째는 경제환경의 어려움
셋째는 산행의 트렌드에 대한 사회적변화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 첫째 요인인 인적자원의 결핍에 있어서는
전 회장 유고후에 회장직책을 승계할 만한 인재의 부재였고,
총무를 보필하여 함께 운영에 참여할 만한 능력과 열정을 겸비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만한 산우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
그리고 대장급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해 줄만한 인원의 충원이 되지 않은 점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두번째인 경제적환경의 어려움은
비록 그것이 중산층과 서민층에 국한된 일이기는 하나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여건이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점점 그 심도가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산행을 즐기려는 계층들이 마음의 문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글 상황에 이르럿다는 것입니다.
셋째 산행의 트렌드에 대한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입니다.
요즘 각종 유사산악회 단체들에서 이벤트성 상품들을 쏟아 내어
산행과 여행을 겸한 웰빙형 행사를 많이 개최하여
산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특수를 노리는 경향이 두드러진 바
산행인들이 그 이벤트성, 그리고 웰빙과 특별산행으로 거취를 변경하여
기존 산악회들의 운영이 어려운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e목요산악회의 운영진에서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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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서 본 눈썹바위
오늘은 영하 13도
올해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이군요...... ㅎ
가까이서 본 눈썹바위
한현희님, 즉석사진(봉정암 사리탑에서 붙여준 닉)홍순주님, 레드썬님....
레드썬님과 홍순주님, 과메기와 오뎅국물 정말 맛있었네요........ ㅎ
아침식사로 평소에 먹었던 김밥 보다 더욱 영양가가 많았던 듯
오르는 길이 힘이 많이 안들었답니다.
모두 김정미님의 가래떡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훗
병풍바위
부처바위라 부르나요?
e목요산악회의 이름표가 내려지는 순간이 너무 아쉬워
유니님과 한 컷
이렇게 헤어짐이 빨리 올 줄 알았다면
좀더 성심을 다 해서 서로를 위로해 주었을 것을!~~
지난 시간들은 모두 나의 잘못이었던 것 같은 자책감!~~
이제 어떤 만남이 닥쳐 올지라도
그때는 최선을 다 하리라!~
마치 - 아무리 최선을 다 했다 할지라도,
정말로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라고
가만히 되뇌어 보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뿐 숨을 몰아 쉬며
가파른 바윗길을 힘겹게 올라 가던 우리,---
바위 절벽 아래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흠뻑 젖어
자신의 나약함을 알고
조심에 또 조심하여야 한다고 다짐하던 우리!~~
그러나 그 경이로움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슬며시 그님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려 보기도 했던 순간들!~~
그러나 그님은 그 애교를 탓하지 않고
다정히 보듬어 주며 흐믓해 하던 그 정경들!~~
그 모든 것들은 그 큰님의 배려였슴을 저희가 익히 알고 있으니
그님이 어떻게 우릴 나무라기만 하시겠어요?
김종실님의 세리머니
우린 처음으로 만났군요.
하지만 처음이면 어떻든가요?
이 백설에 씻긴 마음과 마음 하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대의 세리모니 참 고마웠어요.
절벽을 이룬 바위위의 소나무 한 그루!~~
거기에도 큰님의 뜻이 담긴 작품인 것을 알겠어요.
그 나무가 꼭 거기에 있어서 빛나는 것 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가 있는 자리...
바로 그곳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는거로군요...
지난 여름 지나 갔던 명지산이 건너다 보여요.
바로 이 e목요산악회의 깃발아래요.
그래서 더욱 방가워요.
오른편 부터
레드썬님,하현희님 그리고 홍순주님
우리는 언제 부터 이 지구라는 별에 던져저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우리가 이 별에 존재할 가능성은
멀리 우리 조상님들과 유인원과
이 지구를 거쳐간 수많은 동식물들과 아메바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넓게는 이 지구가 처음 생겨날 때인
45~50억년전 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하지만 또 지구는 45~50억년 전에 어떤 가능성에 의해서
지구라는 별의 탄생이 예비되었었는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 그저 인연이었다고 말해요.
그 무엇으로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인연이요....ㅎ
그럼 우린 좋은 인연이었지요?
이곳 운악산엔 7~8년만에 찾아온 것 같아요.
운악산, 고마워!~~
그대가 거기 있어서...
그리고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너무도 맑은 기운으로 반겨주어서 .
내려 오려다 서운함이 앞서
다시 뒤돌아 보며 운악산 동봉의 모습을 담습니다.
운악산(서봉)
10여년의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했던 e목요산악회....
그간의 정들었던 산우님들이 떠난 자리를
이렇게 더 밝은 모습으로 채워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만남은 곧 헤어짐의 시작이듯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 될 수도 있으려니.....
부디 건강히
그리고 평안히
가소서.... 가소서.....
그러나 행복을 빌어드리리니
다시 만나는 날이 있다면
더욱 그윽하고 따스한 눈빛을 주고 받으면 좋겠어요..... ㅎ
코끼리바위
동행님들이 현등사로 내려가는 마지막 바윗길을 통과합니다.
이제 내려가면 중간에 도착한 산우님들 보다 30분 이상 늦을 것 같군요..... ㅎ
송년산행의 회식자리인 향수림(香樹林)
어찌하다 보니
나와 함께 젤 늦게 내려온 팀원들이 한쪽 방에 몰려 앉아있군요... ㅎ
요즘 다리가 좋지 않아 산행을 잠시 접고 있는 조도리님과
마지막 송년산행을 위하여 참석하신 조도리님과 시나브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수없이 불러봐도 싫지 않을 이름들,
수 없이 보고 또 봐도 또 다시 그리워질 얼굴들!~~
자주 함께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매일 매일의 카페에서, 그리고 매주 산행에서
내 몸 처럼, 내 마음 처럼 생각하고 마주 보아 왔던
얀개꽃님과 꾸준히 참여했던 횐님들의 마음은 어떻할까?
그동안 함께했던 산우님들 감사했어요.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해요.
새해에도 또 그다음해에도 연연히 평안하세요.
안녕!~~~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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