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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동강 백운산

 

정선!~~

 

아리랑이 절로 흘러 나오고,

아우라지 처녀가 어느 합수곡(合水谷) 언저리에서

금방이라도 옷고름을 입에 물고, 

푸른 강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 

언제 돌아 올지 모르는 뗏목위의 사랑하는 님을 향해

눈물젖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주고 있을 것만 같은

 

동강!~~~~

 

오늘은 그 구절양장(九折羊腸) 같은 동강

동강을 에워싸듯 내려다 보고 있는

백운산을 향해 달려 갑니다.

 

내 청년시절,

그렇게도 절절한 향수를 안겨 주었던 정선,

그는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날 반겨 줄 것인가?

 

점재잠수교 ->병매기고개 ->전망대 ->백운산 ->615돌탑봉 ->나륜재 ->칠족령 ->제장잠수교

 

 

 

 

 

홍시

 

 

 

 

 

 

안개꽃님 푸른빛님

 

 

 

 

절벽끝의 전망대로 내려다 보이고....

 

 

 

솔체꽃

 

어쩌다 설악산에서나 볼 수 있는 솔체꽃이 반겨준다.

공룡능선용아장성릉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솔체꽃

이곳에서 날 반겨주다니..........

 

수리봉능선에서 ...

 

 

 

 

구절초

 

산행기점인 점재나루 잠수교가 내려다 보이고....

 

점재나루 잠수교는 약간 위치를 변경하여 재시공되었고.....

 

가파른 수리능선 날카로운 바윗길엔

곳곳에 밧줄이 매어져 있네요.

 

 

 

 

 

 

 

 

 

 

 

 

 

 

 

 

 

 

 

 

 

 

 

 

 

 

 

 

 

하산식을 위하여 정선읍으로 향합니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긴 하지만

읍내가 너무나 괴괴한 것 같습니다.

 

예전 제가 어떤 연유에선지 막연히 동경해 마지 않았던 정선....

지금의 어스름한 저녁을 맞은 정선읍

제가 좋아했던 40~30여년전의 그 동경어린 산골 마을이 아니었습니다.

 

유령의 도시 처럼 마을 전체가 텅 비인 것 같고,

따스한 기운은 그 어디에도 깃들어 있을 것 같지 않았으며

가끔직이 관공서로 보이는 3~4층 짜리 건물 몇 동 만이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그 큰 덩치로 덩그마니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넋이 나가버린 마을......

그것은 비단 이 정선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지방 소도시...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읍단위의 마을들이 처해 있는

아픈 현실일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어렵사리 찾아간 산행 후식 음식점.

 

그곳에도

어느 관공서의 회식자리였던가

한 무리의 손님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우라지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

마음이 허전한 탓이었을까

별미로 시켜 먹은 곤드레비빔밥이 무슨 맛이었는지

그저 맹숭맹숭한 기분으로

오랫만에 찾은 동경속의 고장을 떠나왔습니다.

 

어둠속에 남겨진

내 동경의 별들이

아우라지 냇물속에 버려저

서럽게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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