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봉화 청량산

 

가을의 청량함  속으로 들어 가 보자

파아란 하늘을 젖히고

맑디 맑은 계곡의 정화수 흐르는 소리를 가슴에 담으며

소슬바람에 어디론지 굴러 가는 낙엽을 벗삼아

그렇게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옷으로 갈아 입고

내 마음속의 친구,

청량산나 만나 보고 와야겠다.

 

 

선학정

 

이곳에서 청량사로 바로 오르지 않고

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

입석에서 응진전을 향해 북측면을 따라 오른다.

 

 

 

 

금탑봉 남쪽 언저리에 있는 응진전

 

응진전에는 공민왕노국공주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응진전

 

연화봉

 

청량사

 

금탑봉 중간에 위치한 어풍대에서 바라 본 모습

 

청량사를 굽어 보고 있는 능선상의 봉우리들

(오른편 부터),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청량사에서 건너다 본 금탑봉

 

 

축대 난간에 어렵사리 터전을 마련한 연화바위솔

 

연화바위솔은 꽃받침이 연꽃 같다고하여 붙여진 이름....

그리고 이곳 청량사 주변에서 주로 자생한다고 하네요.... ㅎ

 

비록 한창 시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고운 빛을 간직하려 애쓰는 연화바위솔에서

애증의 눈길을 떼지 못하겠네요.

 

<연화바위솔>

 

태초의 바위위에서,

또 때로는 한 장인의 혼이 베인 기와 위에서

해원을 갈구하는 연화바위솔!~~~

 

내 어찌 알리

그대 숨결이 빚어 놓은 이슬 위에서

빛나는 나의 눈동자의 온기를 모아

온 세상의 추위를 감내하려는 그대의 속내를!~~~

 

시간의 가늠자가 구겨진 오늘 밤에도

그는 꽃술의 촉수를 포집망 삼아

지나가는 낯선 바람들의 노래를

남김없이 모아 가슴에 쓸어 담는데,

 

그 어느 때

어느 길손의 노래가

못다 이룬 그대의 목마른 그리움을 풀어줄 것인가?

 

바로 앞에는 금탑봉, 멀리에는 축융봉....

그리고 바로 옆에는 연화봉자란봉 ,

그리고 뒷면에는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그리고 또 왼편 옆에는 경일봉이 옹립해 있군요.

 

말 그대로 연꽃의 꽃술과 같은 위치에

사찰의 건물들과 탑이 들어 차 앉아 있네요..... ㅎ

 

 

 

청량다원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갔던가?

그 여름날 저녁,

은은한 솔향이 내 온몸 구석 구석을 저미며 퍼져 나가고

이윽한 저녁 솔잎을 스치고 내린 황혼은 창틈으로 스미는데

 

이 깊은 산사의 다원에 몸을 의탁하였어도

옷깃에 묻은 속세의 시름은 마저 털어내지 못하겠는가

 

지긋한 연륜의 여시주의 음성이

길을 찾지 못하고 돌이돌이만 하고 있었다.

 

청량사를 나와 자소봉으로 오르는 길

(김생굴과 경일봉은 건너 뛰기로한다)

 

가파른 언덕길에 단풍이 흐드러지도록 붉게 물들고 있다.

 

자소봉에서...

 

탁필봉

 

연적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지근거리에 있다

 

 

연적봉에서 하늘다리 가는 중에 건너다 본 청량산(장인봉)

 

왼편에 연화봉... 오른편에 자란봉 ...

 

청량산(장인봉)

 

 

뒷실고개 삼거리

 

하늘다리에서

 

예전에 이곳에 다리가 가설되지 않았을 때는

이곳을 내려 갔다가 도로 올라 가는데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었었다.

내려가는 바위 틈바구니에서 물도 흘러내리고 해서

여간 꺼림직한 코스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다리를 놓고 나니 정말 편하게 건널 수 있어서 좋네요.... ㅎ

 

 

 

자란봉에서 선학봉 까지 이어진 하늘다리

 

 

더웨이님과

 

다리를 건너서 바라보니,

멀리에서 자소봉연적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연화봉 건너편의 축융봉

 

내려오던 길을 올려다 보니

장인봉낙동강 전망대가 보이고....

 

노오란 단풍잎이 온산을 뒤덮고 있다.

 

이제 감들도 서리를 기다리며

자기를 곧 여물게 해 달라고 조용히 염원하고........

 

단풍과 함께 나도 붉게 물들어

마법의 세계에서 혼미해져 버렸다.

 

 

축융봉쪽에서 떨어지는 청량폭포

 

 

 

 

 

 

 

 

 

황금개미아우님과 함께

 

산행 후식이 있던 식당에서 올려다 본 청량산 ...

 

황금개미아우님과 같은 계통의 직장후배인 서판교님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기 이를 데 없는 청량산에서의 하루가

꿈속인양 흘러갔다.

 

이제 우리는 제자신을 불사루어

마지막 제물로 제단위에 올려 놓은 자연앞에서 

우리도 역시 내 몸을 불살라 큰님의 제단위에 올려 놓고

그 큰님이 우리에게 내리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비록 그 말씀이 나를 아프게 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라 이를지라도

너와 나는 그 말씀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자연속의 존재인 우리의 숙명이기에 .. ㅎ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강 백운산  (0) 2014.11.20
내장산 <->백암산  (0) 2014.11.20
북설악(마산봉과 병풍바위봉)  (0) 2014.10.20
천화대 트래킹(잦은바위골-> 희야봉 ->설악골)  (0) 2014.10.06
용아장성릉(1)  (0) 20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