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북설악(마산봉과 병풍바위봉)

 

28998

 

25년 전 쯤

모 산악회의 회장이었던 후배와 단 둘이서

진부령 알프스리조트를 들머리로,

백두대간을 따라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했던 추억을 그리며

e목요산악회의 북설악 산행에 동참합니다.

너무 오래전에 왔던 곳이라

여기가 예전의 알프스리조트인지,

아니면 그냥 팬션인지 아파트인지 알길이 없군요.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이 있었던 진부령...

그리고 그 스키장의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건조되었던 알프스리조트....

아무튼 산행들머리는 바로 이 건물 뒷편에서 시작되었어요.

 

여늬 엉겅퀴 보다 부드러운 잎새를 가진 엉겅퀴가 곱게 웃네요.

 

우리가 오를 마산봉 정상

그리 멀지 않지만

가파른 계단길이 사뭇 힘들었어요.

 

용담

 

곳곳에서 비취빛 용담이 신비로운 미소를 보내주고 있어요.

 

세어져 버린 머릿칼을

자랑스럽게 갈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억새...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자랑스런 모습을 구기고

조금만 센 머리칼이 보이면 염색을 하고 야단인지 ..... ㅎ

 

부끄러운 내 자화상!~~

 

정말 오랫만에 내가 다시 찾은 마산봉 ..

백두대간의  북쪽 마지막 구간..

 

그동안 많은 산악회원들이 다녀 갔군요.

 

흘리 마을의 모습

 

많이 지쳐 올라 오다 보니

가을빛이 완연한 단풍나무 사이로 먼저 오른님들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드디어 마산봉에 올랐나 보군요.... ㅎ

 

하현희, 김용민, 즉석사진(홍선주)... 왼편 부터

 

 

 

1시간 반 정도의 빡센 산행 끝에 마산봉 정상에 도달합니다.

 

마산봉에서 병풍바위봉 가는 길은

분지나 평원에 가까울 정도의 코스가 이어집니다... ㅎ

 

가을빛이 무르 익은 능선에서

아주 적요한 산행을 즐깁니다.

피부에 와 닿는 신선한 공기는

최고의 정화된 순간을 안겨 줍니다.

 

 

고산지대 특유의 괴목들이

눈을 신비의 세계로 끌어 들입니다.

 

병풍바위

 

 

 

e목요산악회회원님들과 ............

 

 

 

 

10여미터나 길게 누워 있는 하반신에서

곧바로 곧추서서 잘도 자라고 있는 참나무 ....

참 신기하기도 하네요.

 

대간령(새이령)을 1KM남겨 둔 지점에 이정표

이곳에서 조금 옆에 자리한 암봉 --

이정표에는 암봉이라 하고, 표지석에는 천치봉이라 씌여 있네요.

아마도 1007M봉이라 써야 하는데 잘 못 썼거나

외우기 쉽게 천치봉이라고 쓴 것 같군요............. ㅎ

 

 

병풍바위봉(왼편)과 마산봉(오른편)을 배경으로 ....

 

연초록님과 함께...

 

신선봉황철봉을 배경으로

 

(왼편부터)김용민님,하현희님, 안개꽃님, 동나리님,나, 연초록님,정진세님,김종언님...

 

병풍바위봉

 

 

위험구간이라 출입을 금지 한다는 표시가 있어서

우회로로 내려 오면서 뒤돌아 보니

충분히 내려 올 수 있는 멋진 암릉구간이었군요.... ㅎ

 

 

암봉에서...

신선봉황철봉을 배경으로 ...

 

이제 신선봉황철봉을 마지막으로 돌아 보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

신선봉...

그 비내리던 25년 전 어느날 밤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하며 비박을 하던 그 때,

그래도 나를 포근히 감싸 안아 주었던 신선봉이여!~~~

 

용담

 

길섶에서 어렵사리 생명을 지탱하며

힘들게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하는 용담!~~   훗

 

고마워, 그 처절했던 생의 순간을 마감하면서 까지

나에게 고운빛을 선사해 주는 아름다운 이여!~~~

 

대간령에 도착합니다.

 

 

이곳 대간령에서 신선봉을 오르려면 직진하여

산 능선으로 올라야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날머리인 마장박달나무쉼터를 향해

계곡길을 따라 걷습니다.

 

계곡길에는 하얀 억새와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과

더없이 맑은 계곡물 위로 가을의 정취가 흐르고

우리는 신선한 북설악의 가을빛에 취해서

그렇게 마냥 행복한 시간 여행을 즐겼어요......... ㅎ

 

 

ㅎㅎㅎ 북설악의 숲길을 활보하는 내 모습 ...ㅎ

 

투구꽃

 

날머리 개울가에서

 

 

 

 

2014년 가을이 깊어가는 북설악 계곡에서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장산 <->백암산  (0) 2014.11.20
봉화 청량산  (0) 2014.11.02
천화대 트래킹(잦은바위골-> 희야봉 ->설악골)  (0) 2014.10.06
용아장성릉(1)  (0) 2014.10.02
용아장성릉(2)  (0) 20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