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을 다녀온지 얼마나 될까
지난 날의 산행기록을 보니(내 브러그)
2007년 12월8일날 다녀 왔으니
거의 만7년만이다,
그 겨울,
고집스럽게 동봉 까지 완주하고 나서
한상호대장과 함께 케이블카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다.
내 고집 때문에 함께 동봉을 오르다가
동봉에 거의 다 도착해서
본부 회장과의 전화통화중에
핸드폰을 떨어 뜨려 잃어 버렸던 한상호 대장,,,,
그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때의 멤버들중 지금 까지 동행하고 있는 이는
e목요산악회의 총무님이신 안개꽃님 한 분 뿐이다.
그도 이제 올해를 마지막으로 산악회를 그만 두면
산악회를 맡아서 꾸려나갈 사람이 없으니
14년 동안 유지해 오던 산악회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갓바위로 오르는 길
갓바위 미륵여래좌상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기도의 효험을 믿고
오늘도 많은 인파가
이 미륵여래좌상 앞에 엎디어 간절한 소원을 빌고 있네요.
이 이정표에서 특별히 나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명....
북지장사!...
내가 이 팔공산을 오를 무렵이었던 2007년,
*고운 뜰*이라는 블러그의 주인공이었던 한 비구니...
그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
*북지장사의 적막을 만나다*라는 제하(題下)의 보석 같은 글 ...
비록 7년 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러 갔지만
그님의 청정한 글의 울림이
아직도 내 마음의 호수위에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어요.
지나온 능선을 조망하며............
능선의 기점인 관봉과 그 아래 용덕사가 아련하네요.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나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어요.
7년전의 산행이 한 겨울에 있었기에
늦가을인 오늘의 산행에서는
모든 정경이 새롭게 다가 오네요.......... ㅎ
푸른 잔디가 보이지 않는 골프장 건너편으로
오늘 올라 갈 팔공산 동봉과 관측소의 모습이 아련히 다가서요...
오른편에 멋드러진 암봉 능선이 올려다 보여요....
의자바위
공깃돌 처럼 예쁜 바위들
수많은 세월동안 바위의 심장에 뿌리를 내리고
바위와 한 몸이 된 소나무 분재들...
팔공산의 능선에는 이렇게 멋드러진 분재형 소나무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지역을 통제구역으로 지정하여 출입을 막고 있으니
어느 한가로운 시기에 찾아와서
숨겨진 멋진 분재형 소나무들을 담아 보아야겠네요.
시루떡 처럼 반듯 반듯 잘려서 얹혀진 바위군들
지나온 능선길이
마치 비단폭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 같네요.
절리층(節理層)을 이룬 바위들도 많군요.
5시간이 다 되어서야
동봉에 도착합니다.
저녁이 되니 역시 1200m에 이르는 고산지대 특유의 강냉풍이
어서 서둘러 내려가라고 제 등을 떠밀어 댑니다.
아쉬움에 다시 한 번 동봉쪽을 올려다 봅니다.
언제 다시 찾아 올 지 모르는 팔공산.....
안녕, 안녕!~~~~~~~~~
아름다운 내 금수강산,
내 살과 피와 생각과 내 역사를 운명지어 준
내 사랑하는 산과 강과 들과 바다와 대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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