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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서문 - 벌봉) 여늬 녀석들 같으면 동네 어귀나 집 가까이에 거처를 정했으련만 산 중턱에 보금자리를 튼 외톨이 녀석 .... 그러나 지금은 주인이 어디로 떠나간 것일까? 아무도 찾는 이 없어 그저 한없이 적막한 까치집 어릴적 초딩 국어책 한 귀절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깍! 깍! 깍! ~~~~ 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방가운 손님이 오신다지!~~~~ 예전엔 이곳에 때죽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한 해 두 해 그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이 때죽나무꽃들도 내가 기대했던 만큼 탐스러운 군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서라!~~ 아쉬움이 어디 이뿐이랴!~ 자연은 원시 그대로이고 싶은데, 인간들 스스로 조차도 자기들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지는 일인 것을!~~ 수천번도 더 넘나들었을 이 ..
올림픽공원의 장미원 송파구라는 같은 행정구역내인데도 한 번 찾아 오기가 쉽지 않은 현실 ...... 게다가 오늘 처럼 장미정원과 양귀비정원을 찾는 것은 거의 2년 만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새까만 열매를 맺는 쥐똥나무 .... 하얀 꽃 그 향기가 야무지도록 강하고 생육 상태가 좋아 울타리용으로나 가로변에 많이 심어요. 이제 자연은 아파트 숲에 에워싸여 초라해져만 가고 --- 나즈막한 지붕들 위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여야만 서울의 그림이 나와요. 그러나 지금은 오른쪽 한 구석에 아차산 윗 부분이 아주 쪼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초라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정경들이 나를 슬프게 만들어요. 지금은 양귀비와 장미의 계절이예요. 그러나 몇년만에 이곳을 찾는 것일까? 덧없는 나의 일상 ~~~ 무..
흐르는 세월속에 산복숭아꽃 만발한 산성길을 위풍도 당당하게 걷는 상춘 등산객들 !~~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의 성곽 바로 밑을 이렇게 마구 걸어도 되는건가요? 연주봉 옹성 이 길 양옆에는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문구가 또렷히 적혀 있는데 말이죠. 아! 그대, 가막살나무꽃이런가!~~~ 지지난 해 이 같은 여름날 설악 가야동계곡에서 나에게 기절 미소를 보내주던 그 낯익은 얼굴이여!~~~~ 부디 영원하기를 ...... 아, 한무리의 별떨기들이 떨어져 내려요. 어느 여름날 밤 소백산 김삿갓계곡 노루목산장 상류 야영지에서 내 머리위로 소나기 처럼 내리 꽂히던 그 영롱한 별무리들!~~~ 이제 세월의 강을 따라 많이도 흘러 내려 왔구나!~~ 여늬 꽃들 처럼 찬란하지도 영롱하지도 않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대....... 그래도 ..
지리산 7암자 순례길에서 ~~~ 지난해 초파일에 이어 올 초파일 다시 무박으로 7암자 순례길을 찾습니다. 지난해에 빼 놓았던 도솔암을 둘러 보고 싶어서죠. 밤 11시 30분 강남 신사역에서 버스에 오릅니다. 새벽 4시30분경 함양군 마천면 음정부락에 도착합니다. 하정, 양정, 음정부락을 합쳐 삼정리라 일컫고 지리적으로는 벽소령과 형제봉 덕평봉에서 발원한 비린내골, 별바위등과 영원산에서 발원한 영원사골, 그리고 삼정산 일원에서 발원한 상무지골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 삼정리이기에 지리산 등정에 있어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군요. 입구에는 라는 표지석이 어둠속에서 높히 솟구쳐 우리 일행을 굽어 보고 있어요. 초행길은 순탄한 임도로 이어져 한 동안은 힘들지 않은 산행이네요. 캄캄한 어둠속 헤드랜턴 불빛속에 13-05-01이란 급..
꽃길 - 소풍길 내 소풍길 .. 그 아름다운 동행님들 .. 꽃비가 내리는 걸 보니 이제 봄도 사뭇 깊었나 보다. 나물 캐는 저 여인네도 한닢 낙화로만 보이나니 .... 땅이 아무리 매말랐더라도 우리 끈끈한 형제애로 더불어 살자구요. 그러다 보면 어느날엔간 봄비가 내리는 날도 있겠지요. 은혜의 단비 말이예요. 저는 가시 옷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함부로 덤비지 마세요. 다만 제가 알맞은 시간이 되어 빠알갛게 미소 지을 그 때에 잘 맞추어 오세요. 당신의 정중한 숨소리가 제 가슴을 에워싸고 다가 오면 바로 그 때 제 모든 정성으로 빚어 넣은 진수, 한아름의 산딸기로 당신과 하나가 될래요. 제가 너무 헤픈 미소를 띄웠나요? 그러나 어쩔 수 없잖아요. 제 미소의 주인은 시간 ... 오직 시간만이 저를 그 지경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봄날의 꽃들 시끄러운 세상사를 아는 듯 모르는 듯 그저 방긋 웃고만 있는 그대..... 그러나 그대에게도 말 못할 시련의 시절이 있었으련만 ...... 앗차 하는 사이 나는 그만 그대를 잊고 있었네........... 내 그리 몽매에도 기다려 왔었건만 자꾸만 이런 망각의 순간들이 쌓여만 간다면 종국의 나는 어떻게 될까? 저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어요, 세상을 제대로 보는 일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야만 하겠네요. 제 가까이에서 너무 어지러운 소리들이 들려 왠 일일까 알아 봐야만 할 것 같거든요. 4.19 ... 가까이로는 내 결혼기념일이고 국가적으로는 4.19학생의거 60주년이네요. 그리고 작금 코로나19와의 전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무려 233만명의 확진자를 기록하..
2020-봄이 오는 길목에서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세상사! ~~ 그런데로 세월의 강물은 어느 덧 흘러 2020년 3월도 내일, 단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박테리아 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인류의 금자탑! 무엇이 너와 나를 더 빛나게 해 왔고, 고귀함을 유지하게 해 왔고,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해 왔던가? 비록 오늘 우리가 현재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할지라도, 머지 않은 그 언젠가는 반드시 또 다른 변종바이러스나 지구 환경의 변화나 인간에 의해 운용되고 있는 Cyber-netics나 그리고 황폐화된 인간들의 마음속에 피어난 독버섯들에 의해 스스로 붕괴되고 말 것임을!~~~~~~ 내가 좋아하는 그윽한 산길을 홀로 걸어 내려오며 가슴을 비워내는 그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내 노래가 그 누구에게 전..
태백산에 눈꽃이 피면 2010년과 2011년 1월에 다녀 왔던 태백산 눈꽃산행 ... 그러니까 벌써 9년이 훌쩍 흘러 가 버렸네요. 앞으로 이렇게 또 10년이 흘러 가 버린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때도 이 태백의 눈꽃들과 눈동자를 맞춰가며 속 깊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 유일사에서 올라 오는 고갯마루를 향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