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늬 녀석들 같으면
동네 어귀나 집 가까이에 거처를 정했으련만
산 중턱에 보금자리를 튼 외톨이 녀석 ....
그러나 지금은 주인이 어디로 떠나간 것일까?
아무도 찾는 이 없어
그저 한없이 적막한 까치집
어릴적 초딩 국어책 한 귀절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깍! 깍! 깍! ~~~~
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방가운 손님이 오신다지!~~~~
예전엔 이곳에 때죽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한 해 두 해
그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이 때죽나무꽃들도
내가 기대했던 만큼
탐스러운 군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서라!~~
아쉬움이 어디 이뿐이랴!~
자연은 원시 그대로이고 싶은데,
인간들 스스로 조차도
자기들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지는 일인 것을!~~
수천번도 더 넘나들었을 이 성곽문 .....
내 처음 이 아랫 동네로 이사 왔던
36년 전 그 시절만 해도
찾는이가 듬성 듬성했었고,
내 감회도 새로웠었건만
세월이 흐를수록
병자호란의 그 아픈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고
지금의 내 마음속에도
한 곳의 관광지로서의 애드벌룬만
펄럭이고 있으니 ! ~~~~
오래 전에 금대봉을 올랐다가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내려 와 마주친
이 멋진 백당나무꽃,
그대의 화려한 환대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네 ......
그렇게 오랫동안 남한산성을 오르내렸건만
그대는 어찌 그리도 야속하게
내 앞에 한번도 모습을 내 보이지 않았단 말인가?
야속한 그대,
하지만 이제라도 이 고운 모습으로 맞아주니
이리 좋을 수가 없다네......
고대 제국 체제로 부터
왕관의 모델로 삼았을 법한 그대 모습,
요기서 대하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네 ..........
주로 설악산 서북능선이나 청옥산등
높고 깊은 능선에서나 주로 마주쳤던 그대!~~
이곳에서도 이리 고운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니,
난 그저 놀라울 뿐이라네 . ~~~
사랑스런 그 모습 그대로
내 마음속에 꼬옥 안고 갈께.....
오래 오래 그대 자손들 대대로
안녕! 안녕! 안녕!~~~~~~
할미밀빵의 꽃송이가 조금 섬세하다면
사위질빵의 그것은 조금 성긴 차이가 있네요..
그대 넝쿨식물들이여,
비록 올곧게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이웃들 어깨에 기대어 살아 갈 지라도,
그 아름다움과 겸손의 마음으로
내일에도 웃음꽃 피우며
세상을 일으켜 세워주세요.......
예쁘기도 하여라,
그러니 그대는 어쩔 수 없이
왕관의 모델이 될 수 밖에 .......
동장대 아래
봉암성을 통해 벌봉으로 향하는 암문 ....
멀리 보이는 문 오른쪽 옆으로
동장대 터가 있을 터!~~~~~
성문 밖으로는
폐허가 된 봉암성의 일부 잔해가 보이고,
저 멀리 능선 오른편으로는
역시 한봉으로 내 닫는 외성이
다 허물어진 몸뚱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서글픈 모습으로 옛 영광을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봉암성 일부
동장대 아래 부분 ....
비록 힘은 약하였으나
결연한 의지 하나로
내 영토를 지키고자 분골쇄신 하였나니
역사의 한 점 한 결이 부끄러울 게 없을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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