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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주왕산의 가을에 취해 (가메봉 - > 내원마을 터 - > . 대전사)


무박산행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가메봉 까지 오르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네요.


하지만 지난 봄 서북능선에서 만난 산행동지님의 닉처럼

깡다구로 예 까지 올랐으니

앞으로 대전사 까지도

아무래도 깡다구로 가야만 할 듯요~~~~ 


왕거암이 건너다 보이네요.....


바위의 이름만으로는

정말로 저 바위틈 어디에선가

주왕이 거처를 정하고 살았을까도 생각해 보지만

아무래도 천혜의 방어적 위치인

주왕암이 피난처로서는 좀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요.


청송 주왕산...

정말 첩첩산중이네요...


다시 가메봉 삼거리에 내려 왔어요.

이제 용소폭포대전사를 향해서 내려가야겠죠?


내원마을터로 내려 가는 중


2년 전(10월 30일) 보다는 단풍이 덜 고운 듯하네요...


아무래도

올해는 10월 27일날 다녀 왔으니

그 3일 간의 간격 만큼

2년전 보다 단풍이 덜 물들었겠죠?



한창 단풍 시즌엔

단 며칠간의 차이라 하여도

그 단풍의 색상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산행이네요.


아직도 푸른잎새가 많이 눈에 띄어요.


요기서 부터

내원마을의 흔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전기없는 마을

내원마을 .....



예전의 경작지 였던 듯 .....

지금은 이렇게 억새만 가득하네요... ㅎ


2002년 내가 이곳을 처음 탐방했을 땐

이 돌담집엔 한 도사가 기거하고 있노라고,

길가 오두막 구멍가게 집

열 두어살 된 소녀가 전해 주었었는데 ...


그 소녀는,

그리고 그 도사는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2006년

내가 두번째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이 비행접시 같은 바위위엔

그 도사님이 공들여 쌓아 놓은 다보탑의 축소판 같은 돌탑 하나가

이 계곡의 역사를 얘기해 주고 있었는데 ... 



이곳엔 돌이 많아서 인지

이처럼 모든 울타리들이 돌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이곳의 일부 농경지는

더덕, 오미자등의 특용작물로 채워져 있었는데 ..

이젠 억새만이 무성하네요.


세월의 무상함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군요.


단풍잎이여

나도 그대 따라 이 물결의 흐름위에

내 몸을 뉘일거예요.


그대가 세상의 티끌로 무거워진 몸을

이 시냇물 바닥에 뉘이는 것 처럼


아마 저도 그대를 따라

꼭 그리 되리라 여겨저요.


그러나 아쉬워 하지는 않을래요.

이 세상에 잠간 태어난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는지 모르는걸요.... ㅎ


2002년 까지만 해도

예의 그 도사님과, 구멍가게 소녀와,

내원분교와 그 주위의 몇몇 음식점에서 

토속 음식을 팔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2006년에는 내원분교 사택과 일반음식점 1~2곳 만이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고 가고

석양이 오고 가고 있네


남아 있는 건

바람 따라

일어 났다 사라지는

물결의 흔적 뿐 ........


내 몇몇 억겁 후에

다시 이 계곡을 찾아 올 수가 있을 거나


아무리 힘을 주어 걸어도

내 발자국의 흔적은 흩어지고

내 마음의 호수속으론

아쉬운 세월의 흔적만 쌓여

파아란 멍울로 남아 있네 .


새싹으로 움을 틔워

잎과 꽃의 세월을 보내고

열매와 씨앗을 키우는 동안

당신은 얼마나 고된 생활의 연속이었나요.


하지만 당신은 손톱 만큼의 내색도 하지 않고

천금 보다 소중한 열매를

기꺼이 큰님의 제단위에 바치고

이렇게 마지막 붉디 붉고 아기자기한 한 바탕 웃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계곡의 물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감회에 서려있군요.


이제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새봄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


<제3폭포: 용소폭포: 쌍폭>


예전 내원마을(전기 없는 마을)에서도

한참을 더 내려와서야 만날 수 있는 폭포네요.



예전 이 폭포 옆으로 난 길이 없고

다리 또한 놓이지 않았을 때를 생각하면

내원마을이야 말로

정말 오지중의 오지 였을거라 여겨저요.


따라서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가늠해 보기도 어려워요.


제2폭포 입구의 갱변 둔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산나그네들 .....


제2폭포 가는 길


<제2폭포에서>


<제1폭포에서>


주왕산 제1의 명소


마치 용이 또아리를 틀면서

좁은 협곡을 뚫고 나가는 듯한 형상이예요.


절경입니다.


제1폭포


왼편으로 학소대가 위엄을 보이고

그 틈새 너머 오른편으로 병풍바위가 넌즈시 자태를 뽑냅니다.




학소교에서 담아 본

거대한 병풍바위학소교 쉼터




시루봉


어찌 보면

사람의 형상 같기도 한 시루봉.....

그런데 세월이지나면서

시루봉도 금이 가고 조금씩 변하고 있네요.....


학소교


여러가지 형태의 얼굴이 겹쳐진 듯한

시루봉


급수대


급수대


왼편이 급수대, 오른쪽에 망월대


자하교에서 멀리 주왕산을 올려다 보며 지나칩니다.



대전사에서 바라 본 기암


오늘 주왕산 산행은 어딘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와 봐야 할 것 같군요.

깊어 가는 가을날

꼭 같이 시간을 보내고픈 그대

주왕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