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라는 같은 행정구역내인데도
한 번 찾아 오기가 쉽지 않은 현실 ......
게다가 오늘 처럼
장미정원과 양귀비정원을 찾는 것은
거의 2년 만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새까만 열매를 맺는
쥐똥나무 .... 하얀 꽃
그 향기가 야무지도록 강하고 생육 상태가 좋아
울타리용으로나 가로변에 많이 심어요.
이제 자연은 아파트 숲에 에워싸여
초라해져만 가고 ---
나즈막한 지붕들 위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여야만 서울의 그림이 나와요.
그러나 지금은 오른쪽 한 구석에
아차산 윗 부분이 아주 쪼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초라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정경들이 나를 슬프게 만들어요.
지금은 양귀비와 장미의 계절이예요.
그러나 몇년만에 이곳을 찾는 것일까?
덧없는 나의 일상 ~~~
무섭기만 한 세월의 무심한 얼굴 ~~~
노란 양귀비꽃은 처음 보네요.... ㅎ
외래종인 수레국화 ....
그러나 지금은
여늬 재래 꽃들에 뒤지지 않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네요.
여늬 꽃에 뒤질소냐
이 검붉은 나의 미소 .......
비록 내 흔적
바람결에 사라진다 해도
님과의 사랑으로 인해 붉어진 내 마음은
세세토록 여기 이자리를 지키고 있으리 ....
단체 관람을 왔나 봐요.
예로 부터 서양에서는
Jun-Bride(6월의 신부)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와요.
그만큼 6월엔 꽃들의 잔치가 화려하게 펼쳐지니
누구인들 이 6월에 결혼식을 거행하고 싶지 않겠어요?
마치 파르테논 신전을 축소해서 옮겨 놓은 듯해요.
장미꽃은 가히 꽃들중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군요.
그대의 아름다운 미소 뒤엔
얼마나 치열한 그대의 노력이 따르는지 ....
그대가 발산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의 80%정도를
오직 꽃을 피우기 위해 소모해야 하나니 .....
예쁜 꽃봉오리로 피어나려는
작은 꽃망울들의 발돋움이 치열하다 못해
차라리 처절하게 느껴지나니 ......
주변 멀리로는
하늘을 난도질하는 아파트들이
세멘트 울타리로 바람의 길을 막고 서 있지만
우리는 애톳하고 튼실한 가족애로
이 모든 역경을 잘 이겨나갈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내가 특별히 좋아 하는 넝쿨장미가
나에게로 쓰러져 안기려하고 있네요.
전주 한옥마을 은행나무골목
교수님댁 사립문 울타리위의 넝쿨장미꽃 ..
언제나 이맘 때면
내 마음은 항상 그곳으로 달려 갑니다.
올해에도 장미꽃들과 이렇게
한 마당 걸판지게 어울려 봤으니
세월을 탓하지는 말아야지 ...
님들이여,
내 세월의 강가에서도
오래도록 피어 있어다오.
그리고 튼실한 열매를 맺어
어느 햇볕 잘 드는 정원에서
그대의 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겠니?
올해도 정말 방가웠어.
안녕!~~~~~
그대로 인해
나의 마음이 다시 밝아졌어.
나도 그대 처럼
내 주위의 모든 이웃들에게
미소를 선사할 수 있다면
내 안과 주위가 얼마나 밝아질까.
그러니 앞으론 너를 닮으려 다짐한단다.
내 아름다운 친구,
장미꽃님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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