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 하나 이슬 하나

장미축제의 파장 무렵...

 

몇 번씩이나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을 피우다,

 

6월 10일경에야 겨우

일요일 저녁무렵 짬을 내어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을 찾습니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칭함에는

아무래도 장미꽃 처럼 화사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들이

이 5월에 많이 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네요... ㅎ

 

일요일 오후 6시 30분이 지나

황혼이 가까워지는 시간...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들이

열정적인 미소를 접고

애지중지 열매를 맺으려는 

장미꽃들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장미꽃들이 거의 시들었나 싶은데,

아직도 채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철 늦은 녀석들도 보이네요.

 

그러나 제철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역쉬 장미꽃은 어느 한 순간에도

화려함에서 벗어나지 않네요............. ㅎ

 

<촬스톤>

 

장미꽃들은 제각기

가슴에 매단 자기 이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고와야 한다는 듯

그렇게 석양을 향해 발돋음하고 있어요.

 

 

 

 

 

장미꽃과 여인들

 

장미꽃 정원 벤취에 앉아 책을 읽는 여인도

장미꽃들과 눈을 마추며 얘기를 나누는 여인도,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마음속 깊히 향유하고 싶어

여기 이곳을 쉬이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거겠죠?

 

그 맑음이여

 

숭고한 아름다움이여

 

<그라프 레너트>

 

<썸머 레이디>

 

<Golden Chappy>

 

 

 

 

<Cotillion>

 

 

 

<프린세스 드 모나코>

 

 

 

 

 

 

 

 

 

 

 

 

 

 

 

 

 

 

 

 

 

 

꽃을 피울 때엔

자기 에너지 총량의 2/3 정도를

오직 꽃에게만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데,

 

그런 혼신의 노력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는군요.

 

올핸 시기에 조금 늦게 찿아 간 올팍의 장미정원,

그래서 그 빛이 조금은 바랜 모습이지만

그래도 의연하고 도도한 아름다운 장미꽃!~~~

 

전주 한옥마을 은행나무 골목 ...

그 학창시절의 교수님댁,

 

11월에 많은량의 장미꽃을 접붙여

마당 대신 조성해 놓은 텃밭겸 정원에 심어 놓고

수년간을 공들여 길러 왔던 그 많은 종류의 장미꽃들!~~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집 소슬문 울타리 따라 현란하게 피어나던

넝쿨장미들의 미소....

 

그리고 한 겨울 눈내리던 어느 날밤

나를 찾아 작은 언덕공원 오목대

한옥마을 요기 조기를 갸웃거리며 눈속을 걸었을

그 때 그 큰애기...

 

지금은 하얗게 센 머릿칼을 손질하고

어린 손주들을 돌보며

나 처럼 옛일을 반추해 보고 있지나 않을까?

 

이 여름날도

돌아 갈 수 없는 우리의 지난 날들은

오늘의 이 빛바랜 장미꽃과 그 열매와 더불어

은하수 한 복판을 유유히 흐르며

우주의 끝날 까지 창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