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 하나 이슬 하나

꽃길 - 소풍길

 

 

내 소풍길 .. 그 아름다운 동행님들 ..

 

꽃비를 맞으며 나물 캐는 여심(남한산성:2020-04-12)

꽃비가 내리는 걸 보니

이제 봄도 사뭇 깊었나 보다.

 

나물 캐는 저 여인네도

한닢 낙화로만 보이나니 ....

 

제비꽃(남한산성: 20-04-12)

땅이 아무리 매말랐더라도

우리 끈끈한 형제애로 더불어 살자구요.

 

그러다 보면

어느날엔간 봄비가 내리는 날도 있겠지요.

 

은혜의 단비 말이예요.

 

장딸기(남한산성: 20-04-12)

저는 가시 옷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함부로 덤비지 마세요.

 

다만 제가 알맞은 시간이 되어

빠알갛게 미소 지을 그 때에

잘 맞추어 오세요.

 

당신의 정중한 숨소리가

제 가슴을 에워싸고 다가 오면

 

바로 그 때

제 모든 정성으로 빚어 넣은 진수,

한아름의 산딸기로

당신과 하나가 될래요.

 

낙화(남한산성 서문쪽 헬기장 계곡:2020-04-12)

 

낙화(남한산성:20-04-12)

제가 너무 헤픈 미소를 띄웠나요?

그러나 어쩔 수 없잖아요.

 

제 미소의 주인은 시간 ...

오직 시간만이

저를 그 지경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낙화(남한산성:서문오르는 길 - 20-04-12)

그런 제 헤픈 미소와 꿀 미끼 탓에

벌, 나비들이 과로로 힘들었다구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건 공평한 거래인 것 같아요.

공정한 기브 엔 테이크(Give and Take)...

 

만남의 다리(남한산성 헬기장계곡:2020-04-12)

그 공정한 거래를 통해서

저는 열매를 맺고

제 미소의 허울을 벗어 버려요

 

이제 또 시간의 부추김으로

열매속에

내 분신들의 진수를 다져 넣어야죠.

 

그렇게 저는 쉴 틈이 없어요.

 

저는 시간의 아들이며

동시에 시간의 한 부분이며

그러기에 저는 시간 그 자체이며

곧 자연입니다.

 

자주괴불주머니(남한산성: 20-04-19)

 

큰졸방제비꽃(남한산성: 20-04-19)

 

바위말발도리(남한산성: 20-04-19)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어쩌자고 그리도 곱게 단장을 하는가 ...

 

가슴을 열지 않고

몇만년을 버텨온 저 바위 마저

어여쁜 그대 유혹에 못이겨

가슴 가장 아늑한 곳에 자리를 마련해 주노니

 

부디 가솔들 더불어

세세년년 번성하기를!~~~~

 

바위말발도리

 

금붓꽃(남한산성: 20-04-19)

 

개별꽃(남한산성:20-04-19)

저는 이제 해체기가 가까워졌나봐요.

제 빛이 어딘지 야위워지지 않았나요?

 

그래요.

이제 저는 제 바톤을 이어 받을 계주자에게

제 자리를 내어주고

구름 처럼 바람 처럼 사라져야 하네요.

 

그래서 지금의 제 빛이 시들해짐은

그런 해체기의 한 준비 단계이겠지요.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2020-04-19)

하얀 조팝나무꽃과 산벚의 조화가 멋진

남한산성 서문쪽 전망대 ...... 

 

왼편으론 한창 개발중인 위례신도시, 그리고 오른편으론 우리 동네 송파구 마천동

 

귀룽나무꽃(전망대 나무 데크 하산길:2020-04-19)

봄빛

그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치렁 치렁 고결한 하얀 꽃댕기 !

 

참 사랑스럽기도 하여라 .....

 

병꽃(남한산성 전망대 나무데크 하산길에서: 2020-04-19)

 

붉은병꽃(남한산성: 2020-04-19)

 

조팝나무꽃(남한산성: 2020-04-19)

 

산벚(남한산성 :2020-04-19)

 

남한산성 서문쪽 전망대 까지는 헬기장에서 부터 나무데크 계단길이 놓였어요.

 

벚꽃 낙화(남한산성 서문쪽 산할아버지 계곡길:2020-04-19)

산할아버지께서 이곳에 벚나무를 심어 놓은지가

아마 15년은 됐음직 하네요.

 

한 분의 배려의 마음이

시간이 흐른 후에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밝은 마음을 선사하네요.

 

감사합니다.

산할아버지! ~~~~~~~~~~~

 

2010년대 이 교량을 위시하여, 산길과 길 양옆의 벚나무 가로수를 조성하신 분

 

만남의 다리위에서

이 만남의 다리와

헬기장으로 오르는 소롯길을

시멘트 포장하는데 필요한 모래, 자갈등을 운반하는데

이 부근을 지나는 산객들의 도움이 컷어요.

 

저도 몇번인가

모래, 자갈등을 운반해 드렸었는데,

그분은 이 아름다운 길을 완성해 놓은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예기치 않은 설암(舌癌)으로 세상을 떠나셨네요.

 

황매

그대를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은

어찌 그리 여유스러워지는지!~~

 

자주괴불주머니

 이 자줏빛 괴불주머니를 대할 때의

짠하고 시린 마음과는

판이하게 다르니 ~~~

 

조팝나무와 황매와 철쭉의 앙상블

 

캐슬렉스 컨트리클럽 위 애기연못과 붉은병꽃

예전엔 동서울 골프장으로 통했으나

지금은 롯데에서 부지를 사들여

캐슬렉스골프장으로 불리는 필드 울타리 곁에

이렇게 자그마한 애기 연못이 있네요.

 

이 길을 지나 300미터 쯤 더 오르면

위례둘레길과 만납니다.

 

영산홍(남한산성: 위례성둘레길: 2020-04-25)

 

제가 사랑하는 등산로 ....

언제나 이맘 때면 기다려지는

그리운 님!~~

 

그 이름 , 영산홍 .....

철쭉 보다 넓고 큰 꽃송이들이

연분홍빛으로 날 반기는 이 길 ~~~

 

사랑스런 이 능선길!~~

 

오늘도 나는 이 능선위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주위 사방으로 펴뜨려 봅니다.

 

위례둘레길에서

 

영산홍(위례둘레길: 2020-04-19)

 

개복숭아(산복숭아)꽃

 

각시붓꽃(남한산성: 2020-04-26)

 

초봄의 연초록 숲길(남한산성: 2020-04-26)

나는 이 초봄의 연초록 숲길로

축복 받은 신랑 처럼 으쓱거리며

한 없이 빨려 들어 갔어요.

 

봄구슬봉이(남한산성: 2020-04-26)

대지에서 빛나는 푸른 별 세 낱!~~~

이 봄의 축제를 빛내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 주신 어여쁜 선녀 별님들 ....

 

귀룽나무꽃(남한산성: 2020-04-26)

아직은 근대 문물이 몰려 들기 전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내 엄니 내 누이들의 머리를 치렁 치렁 치장했던

댕기머리 같은 꽃떨기들 .....

 

다만 색깔만 다를 뿐인 그 모습 .....

 

바위말발도리(남한산성: 2020-04-26)

이제 내가 그리도 기다렸던 그대도

내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는 게 부담스러워

살그머니 내 시선을 피하려고만 하는구료.....

 

금붓꽃(남한산성: 2020-04-26)

 

꽃마리(남한산성:2020-04-27)

 

꽃마리

 

2020/04-27일의 남한산성: 약간 왼편 봉깃한 작은 봉우리는 연주봉옹성 ...

내 산보 코스인 이 연주봉능선길 ...

 

서문을 통과하여 이 암문으로 빠져 나와

연주봉 옹성을 옆에 끼고 돌아 내려 오거나

전망대에서 최근에 완공된 나무데크를 따라

헬기장으로 내려오는 게

나의 일상이니 ............

 

산벚(남한산성:연주봉옹성 암문쪽: 2020-04-27)

이제 산벚꽃도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듯

길위엔 약한 분홍빛의 꽃잎들이

양탄자 마냥 깔려 있어

측은한 마음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