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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궤적

흐르는 세월속에

 

남한산성 연주봉 옹성 성곽(2020-05-03)

산복숭아꽃 만발한 산성길을

위풍도 당당하게 걷는 상춘 등산객들 !~~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의 성곽 바로 밑을

이렇게 마구 걸어도 되는건가요?

 

연주봉 옹성 이 길 양옆에는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문구가 또렷히 적혀 있는데 말이죠.

 

애기나리(남한산성: 2020-05-03)

 

가막살나무꽃(남한산성 :2020-05-03)

아! 그대, 가막살나무꽃이런가!~~~

 

지지난 해 이 같은 여름날

설악 가야동계곡에서 나에게 기절 미소를 보내주던

그 낯익은 얼굴이여!~~~~

 

부디 영원하기를 ......

 

별꽃(남한산성 (2020-05-03)

아, 한무리의 별떨기들이 떨어져 내려요.

 

어느 여름날 밤

소백산 김삿갓계곡 노루목산장 상류 야영지에서

내 머리위로 소나기 처럼 내리 꽂히던

그 영롱한 별무리들!~~~

 

이제 세월의 강을 따라 

많이도 흘러 내려 왔구나!~~

 

보리수나무 꽃(2020-05-10)

여늬 꽃들 처럼

찬란하지도 영롱하지도 않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대.......

 

그래도 내면의 그 오롯함과 당당함이

그 어느 꽃 보다 더 강하게

내 시선을 잡아 끄는 걸 

그 뉘인들 어찌 막으랴!....

 

남한산산성 서문 전망대 - 연주봉옹성 암문쪽(2020-05-10)

서문 전망대연주봉옹성암문 사이에는

이렇게 통행금지 경고판이 엄연히 설치되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당당히

이곳을 통과하는 산꾼들이 아주 많네요.

 

이리 해도 되나요?

 

월동기와 장마철에는

지금 처럼 이런 상태로 통행을 하게되면

이 성곽은 수년을 견디지 못할 겁니다.

 

마치 뿌리가 잘린 거목 처럼

허물어져 버리고 말거예요........... ㅠㅠ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시민의 한사람들로서

품위와 자격을 갖추었으면 해요.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92020-05-10)

통행인들의 발걸음에 시달려

이제 머잖아 주춧돌이 결단날 형편이네요.

 

그래 주춧돌아,

아프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

내가 안간힘이라도 한 번 써볼께 ....

 

남한산성서문 전망대 - 서문 (2020-05-10)

나는 남한산성 관리공단에 전화를 했어요.

일요인인데도 고맙게 전화를 받네요.

 

나는 이 상황에  대해 전해 주었고

공단 직원은 이를 보고하겠다고 대답하네요.

 

 그러나 나는 이 문제의 해답을 예단할 수 없어요.

공단측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면

지금 까지 이렇게 방치되고 있진 않았겠죠?

 

남한산성 서문 (2020-05-10)

안개 포말 속에

철쭉들의 마지막 장송곡이 애잔해요.

또 그 미소는 얼마나 처량하던지요.

 

남한산성 서문 매탄터에서(2020-05-10)

그러나 아직도 탱글탱글한 붉은 미소로

안개나라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고운님들 ...

 

남한산성 서문 - 연주봉 옹성 암문(2020-05-10)

안개속이면 어떻고

또 햇볕 가운데라 한들 어떠하리

 

이 모든 상황속에서도

우리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열매속에 묵묵히 영양분을 채워가고 있는

이 초목들의 경건함에

그저 옷깃을 여밀 따름이나니 ...

 

내 마음속으로 조용히

생의 환희를 읊조리며

이 자리를 뜨리라 ......

 

불두화(남한산성 -:2020-05-25)

 

남한산성 서문 등산로(2020-05-26)

안개속으로 퍼지는 햇살!~~~~

 

한 때는 나의 생도 이렇게

칙칙한 안개를 헤집고

펼쳐 나가기를 기대했었건만 ! ,,,,,,

 

남한산성 서문 등산로 산할아버지길(2020-05-26)

이 등산로를 정비하고,

만남의 다리를 설치했던 <산할아버지>는

이 계곡 한켠 바위틈에 작은 암자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네요.

 

참으로 열정이 돋보였던

그 이 .......

 

부디 지금도 이 길과 함께

영원의 길을 걸으시길!~~~~

 

남한산성 서문등산로 헬기장 쪽(2020-05-26)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위례신도시 건설현장 (2020-05-26)

목하 위례신도시로 탈바꿈하는

공수부대의 연병장과 막사들이 있었던 곳

 

지금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북위례의 한 부분이네요.

 

송파구 마천동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 신축중인 아파트(2020-05-26)

초고층의 아파트들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시야를 가로막아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동식물들의 삶터를 빼앗아

종의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네요.

 

이제 이 땅에서 살아 남을 존재들은

오직 사람들 뿐 .....

그 사람들의 인성은 과연 온전할까요?

 

국수나무꽃 (남한산성: 2020-05-27)

지금은 어딜 가나 국수나무꽃이 한창이예요.


시선을 별로 강하게 잡아 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의 독무대를 위해서

다른 많은 꽃들이 무대 뒤에서

이 별나지 않은 국수꽃의 활약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줍니다.

 

일몰: 남한산성 서문쪽 헬기장 계단능선 (2020-05-27)

뉘엿 뉘엿한 석양이

멀리 롯데월드의 등을 가만히 두드리며

오늘도 한 궤적을 잘 마무리 했노라고

축하의 말을 전음으로 안겨줍니다............ ㅎ

 

일몰: 남한산성 서문 헬기장 계단 능선92020-05-27)

 

황혼: 남한산성 서문 헬기장 계단 능선(2020-05-27)

이제 곧 세상은 어둠에 잠기겠지만

또 다른 밤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겠죠?

 

인간들에 의해서 밝혀질

문명의 이기(利器)들----

 

 야화인 듯, 현실인 듯

새벽과 단절된 밤은

그렇게 서글픔을 숨기고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사뿐히 내려와 안긴다.

 

저녘노을: 남한산성 서문 계단능선에서 바라 본 롯데타워와 한강(2020-05-27)

 

남한산성 서문 계단능선에서 바라 본 롯데월드 타워와 한강 (2020-05-27)

한강이여

흐르거라

 

내 영혼을 담아

흐르거라.

 

이 세상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바람이고 싶었지만

 

한 걸음만 움직여도

비를 먹음은 구름이 되어

숲으로 바다로 맨땅위로

곤두박히고 마는

처절한 한 줄기의 빗방울.......

 

그래서 이 밤도 나는

그대의 어깨를 부여 잡고

목이 매도록 흐느낀다.

 

남한산성 연주봉옹성 쪽에서 바라 본 하남시 야경(2020-05-27)

덕소 일원과 팔당대교의 야경 ...

 

남한산성 연주봉옹성 쪽에서 바라 본 하남시 야경(2020-05-27)

산 아래로는

제3기 신도시로 확정된 교산지구

화려한 변신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은연중 분주한 모습이고,

 

멀리 팔당대교 아래로

미사지구 아파트들도

이제 꿈자락을 펼쳐놓고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