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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지리산 종주기 (세석대피소 - > 장터목대피소: 2021-05-02)

세석대피소의 아침 (2021-05-02)

5월2일 --

 

큰님께서 안겨주신 

"나의 날"이다.

 

나는 그것을 느낀다.

 

어제의 발목 인대가 나간 것 ;;;;

그리고 세석대피소의 휴식 ....

그리고 온 숲을 날려 버릴듯한

그 폭풍의 황혼녘 ....

 

그 모든 일들이

큰님의 뜻인 줄을 느낀다.

 

그래서 

지금 까지의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 문제가 터졌다... 

 

세석대피소의 아침 (2021-05-02)

 

세석대피소의 아침 (2021-05-02) : 고마우신 직원님

나에게 얼음 찜질을 해주신 

고마우신 세석대피소 관리인 김용환님!......

 

그런데 곤란한 문제가  생겼어요.

 

이 고마우신 김용환님이

어젯밤 부터 오늘 아침 까지 계속해서

나에게 부탁겸 지시를 내리네요.

 

백무동이나 천왕봉 쪽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말고

꼭 거림 쪽으로 내려 가야만 한다구요.......

 

그래서 나는 

알았노라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건성으로 대답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난

꼭 천왕봉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있었으니

그 고마우신 님의 말이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수가 없겠죠?

 

나는 거림으로 내려가겠노라고

그 관리인님과 약속을 하고는

한신계곡, 천왕봉, 거림으로 갈리는 4거리에서

거림쪽으로 조금 내려 갔다가

 

"이젠 날싸도 추우니 안으로 들어 갔겠지! "하고

4거리 쪽으로 올라 오니

"거림으로 내려 가시라니까 

왜 또 올라오시는 거예요!~~"하고 

큰소리로 외치는 김용환님!~~~~

 

"아, 예 알겠습니다."

하고 나는 다시 거림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애쓰시는 그에게 

내 최소한도의 예의는 표해야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운무속의 세석대피소 (2021-05-02)

그러나 나는 오늘 

천왕봉을 만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비록 지금은 

어젯밤 저를 얼음찜질 등으로

성심껏 보살펴 주신 고마우신님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 

잠시 포기하는 듯 하지만 말이죠......  

 

얼음 진달래(2021-05-02)

관리인의 호통소리에 

다시 거림 쪽으로 조금 내려 오니

세석대피소 우물이 나타났고,

한 여자 산객이 그 우물에 잠시 멈춰섰을 때,

나는 그 님을 통해서 

이 난국을 타개해 보리라 순간적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그 여성 산객에게

나의 곤란한 처지를 털어 놓고

협조를 구하자

그녀는 서슴없이 나에게 동조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그 마의 4거리를 향해서 오릅니다.

이젠 혼자가 아니라

그 처음 대하는 여성 산객 옆에 붙어서요.

 

그러면서 4거리 쯤 왔을 때 

나는 그녀에게 나즉히 물었습니다.

"아직 그 직원이 있나요?"

"네, 아직도 거기서 이쪽을 보고 있어요."

 

나는 온 몸이 공포감으로 굳어졌지만

4거리를 지날 때 까지 

별 다른 얘기가 없어서

그대로 그 마의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은

나에겐 오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극적으로 구해준 산아낙(2021-05-02)

 

상고대와 빙화와 얼음 진달래와 (2021-05-02)

 

그녀가 아니었으면 어찌 했으랴!~~(2021-05-02)

그녀와 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촛대봉을 향하여 오릅니다.

 

고마움의 표시로

한 컷 담아드려도 되겠느냐 물어도

극구 싫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2Km쯤 걷다가 

그녀는 우리 뒤에서 나타난 

남성 지인과 함께 

앞서 갔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님,

오늘 부디 멋진 산행하시기를!~~~~

 

제몸을 한 번 만이라도 녹여주세요.... 

 

지리산 - 5월의 눈과 진달래 

아픈 꽃님들이여!~~

조금만 더 참으세요.

용기를 가지시구요.

 

지리산 5월의 눈꽃들 ~~~~

큰님이시여!~~

이들을 어찌 하오리까?

 

이들의 슬픈 기원의 목소리에

좀 더 빠른

응답을 내려 주시면 안되겠나요?

 

촛대봉을 향하여

 

 

바람의 길목에서 (2021-05-02: 지리산)

한 모퉁이를 돌아드니

갑자기 거칠어진 

바람의 풍모!~~~

 

봄속의 겨울(2021-05-02: 지리산)

 

봄속의 겨울(2021-05-02: 지리산)

 

지리산 2021-05-02)

 

지리산 (2021-05-02: (촛대봉 ->장터목 오르는 길)

지리산!~~

봄속의 겨울 풍광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큰님과 지리산이 

나를 위해 미리 예정해 놓은 이 시간 ~~

 

감사히 걸으며

마음에 새겨 두겠습니다.

 

지리산 무박종주중 (2021-05-02: 촛대봉 ->장터목 오르는 길))

 

지리산 :봄속의 겨울 (2021-05-02) 촛대봉 - > 장터목

꿈인 듯 생시인 듯

그렇게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

 

그리고 마치

바닷속 산호초의 밀림을

혼자서 유영하 듯

 

내 영혼은 

한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지리산의 품속을 더듬어 갑니다.

 

지리산 : 봄속의 겨울 (2021-05-02: 촛대봉 - > 장터목)

 

지리산의 봄은 겨울에게 잠간 자리를 양보하고 -- ( 2021-05-02)

 

지리산의 키다리 진달래 (2021-05-02: 촛대봉에서  장터목 오르는 길)

 

지리산: 봄속의 겨울 (2021-05-02: 촛대봉 - > 장터목 오르는 길)

5월에도 고드름이 달렸어요....  ㅎ

 

지리산 봄속의 기울 (2021-05-02)

 

지리산: 봄속의 겨울 (2021-05-02) 촛대봉 - .장터목

 

지리산: 봄속의 겨울 (2021-05-02) 촛대봉 - .장터목

 

바람의 길목에 서 있는 나무들은 더 힘들어요.ㅣ

 

5월의 눈보라 속에 지리산의 설경은 수묵화로 피어나고 .....

 

서릿발과 상고대 ...

이곳,

바람의 언덕에서는 

핸폰의 카메라 작동이 잘 안돼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겠지요.

 

수묵화에서 걸어 나오는 설경

또는 수묵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설경!~~~

 

자기 이웃들 챙기느라 허리가 휘겠어요.

키큰 나무 한그루 ---

혼자의 몸으로 이웃들을 위해

이 거센 바람을 막아 보려 하지만

역부족 ....

 

안쓰러운 호위병 나무 !~~

 

구상나무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 ...

학명: Abies Koreana WILS  

한국특산종: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의 높이 500~2000M  사이에서 자란다.

 

지리산의 꽃상고대 (2021-05-02)

 

5월의 눈꽃과 상고대 (2021-05-02: 지리산)

 

지리산 촛대봉  <- >장터목 (2021-05-02)

 

 

지리산 촛대봉 < - > 장터목 (2021-05-02)

내곁을 지나던 한 산객에게 부탁하여

애처로운 진달래와 한 컷 ......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의 아픔을 대변하 듯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그 모습 ....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라!~~~

 

지리산 : 봄속의 겨울(2021-05-02 - 촛대봉 <- > 장터목))

 

지리산: 봄속의 겨울 -- (촛대봉 < - > 연하봉: 2021-05-02)

모진 추위속에서도

구상나무는 기개를 잃지 않고 ......

 

지리산 -- 2021-05-02: 봄속의 겨울 ( 연하봉 부근

 

폭신한 눈이불로 감싸고 겨울을 나는 봄속의 겨울 진달래 ...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부근

 

봄속의 겨울인 지리산 연하봉 부근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부근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 연하봉 부근 : 봄속의 겨울 -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연화봉 일원 : 봄속의 겨울 (2021-05-02)

봄속의 겨울 ...

연하선경길을 걷는다.

인간세상에 작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움이 따른다면

자연의 세계에선

오늘 처럼 예고 없이 찾아드는

대재앙이 언제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나로선 

따스한 옷 한 벌 갖추고

이 선경을 걸으며 내 흥취에 젖으면 그만이겠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쉽게 치부해도 될 일이던가?

 

이 산하의 모든 존재들이

모두 나의 이웃이며

한 가족 같으니 !~~~~~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연하봉에서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연하봉의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언하봉에서 : 봄속의 겨울 (2021-05-02)

 

뒤돌아 본 연하봉 (2021-05-02)

연하봉의 바위는

마치 천남성꽃이

봉오리를 막 터뜨리려는 찰라의 모습 처럼

긴박감을 준다.

 

지리산 연하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정경 (2021-05-02)

 

지리산 연하봉의 얼레지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바위와 어우러져

자태를 뽑내는 구상나무들,

눈과 바위와 구상나무가 

아름다운 한 셋트의 크리스머스 선물 같아요.

 

저기 가지 위에

크리스머스 트리만 얹혀 놓으면요!~~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연하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얼레지(지리산 - 연하봉 -2021-05-02

눈속에 파묻힌 얼레지 가족들!

모진 세월에선

그 누군들 안전할 수 있으랴!~~

 

다만 가족애로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고

결속을 다짐해 볼 뿐이라네  ---------

 

 

지리산 장터목 부근: 2021-05-02: 

저에게 닥친 이 난관을

제 어찌 감히

당신의 탓이라고 원망을 하겠어요?

 

엊그제 맑았던 그날 도 있었고,

또 오늘을 어떻게든 무난이 견뎌내면

내일은 또 다시 

아름다운 제 날이 오리니!~~~

 

이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큰님이시여,

당신의 온전함 만을 믿사오니!~~~~

 

 

지리산 장터목 근처 - 2021-05-02

 

지리산 장터목 부근 - 2021-05-02

봄속의 겨울여행!

 

아주 특별한 보너스 산행,

이러한 상황은 

이제 다시는 제게 오지 않겠죠?

 

살아 있는 동안,

당신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심에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오니!~~~

 

지리산 장터목 부근 - 2021-05-02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이 코로나19 시대의 아픔도

 

어쩜 슬기롭게 극복해 보라는

당신의 계시임을 알게되오니! -

 

이제사 봄별을 쬐러 나온

여리기만 한 떡잎들이여!

 

그대들도 부디 

용기 잃지 말고

굳세게 살아 남아

큰님의 깊은 뜻을

살펴 가며 살아 가기를!~~

 

지리산 장터목 앞에서 - 2021-05-02

드디어 장터목대피소 앞 마당에 도착합니다.

눈발이 섞인 세찬 바람이

내 뼛속으로 스며드는 듯합니다.

이제 긴 여정의 2/3를 마치는 순간입니다.

 

이곳 까지 만도

감사히 잘 지나 왔군요.

 

다시는 경험해 볼 수 없을

아름다운 나의 흔적들!~~

 

그리고 어여쁜 

지리산과, 

나를 사랑하시는 큰님의 선물들이 수두룩한

이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