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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지리산 종주기(3)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장터목대피소(2021-05-02)

고도(1750m)가 높아지고 눈보라가 치니

,아침 샛때가 지났는데도

기온이 오르지도 않고

추위가 더욱 심해진다.

 

취사장을 서둘러 찾아

남은 떡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강풍에 대비하여

준비해 간 비옷을 

방한복 대신 겉에 걸친다.

 

천왕봉과 해후할 준비는

대강 끝냈다.

 

이날이 마침 일요일 이었기에

많은 인파로 넘쳐났다.

 

옛날 이곳이 

지리산의 남쪽과 북쪽 사람들이 서로 만나

물물교환을 했다던 말 그대로

5일장 처럼 붐볐다.

 

새벽 같이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넘어와 

백무동이나 거림으로 내려갈 산객들 ....

 

반대로 새벽에 백무동이나 거림에서 올라와

천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로 내려 갈 사람들!~~~

 

뒤돌아 본 장터목대피소(2021-05-02)

추위 속에 떨면서 식사를 했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다시 한번 돌아 보며

작별 인사를 하는 내 마음!~~~

 

얼음이 풀리자 베시시 웃음이 되살아 나는 진달래꽃 (2021-05-02:지리산 장터목 오름)

양짓녘의 진달래꽃들은

배시시 눈웃음을 치지만

 

지리산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2021-05-02)

조금 응달쪽의 꽃들은

아직도 얼음코팅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영어(囹圄)의 몸인채로 수심에 차 있고 ---

 

지리산 장터목 ->제석봉 (2021-05-02)

제석봉 남쪽 비탈의 구상나무는

자기 몸에 크리스머스 트리를 장식해 줄 사람 어디 없나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인데 .....

 

지리산 제석평전 (2021-05-02)

비록 고사목이 되어서라도

젊은날의 멋스러움을 잃지 않고,

 

제석평전을 지키는 자기 후손들에게

귀엣말로 노하우를 귀뜸해주는 모습이 

마냥 다정스럽기만 한데 -------

 

지리산 제석평전의 봄속의 겨울 (2021-05-02)

제석평전 천왕봉 오르는 길

오른편 남녘 기슭은

구상나무 삼림으로 울창한데,---

 

지리산 제석평전: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세상 (2021-05-02)

왼편의 서북쪽 평전은

아직도 방화의 흔적이

60여년이 흐른 지금 까지도

아물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네요.

 

지리산 제석평전 (2021-05-02)

제석평전 오른편(남쪽 기슭)의 삼림

 

제석평전: 봄속의 겨울 (2021-05-02)

제석평전 왼편(서북쪽 사면)의 

일부 복원된 삼림 모습 ---

 

지리산 제석평전: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봄속의 겨울 (2021-05-02)

이곳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아직도 답보 상태로 남아 있네요.

 

지리산 제석평전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전망대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평전 -- 봄속의 겨울 (2021-05-02)

제석평전 전망대에서

천왕봉을 향해 

산허리의 암봉 아래로 우회한다.

 

지리산 제석평전 - 봄속의 겨울 (2021-05-02)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써커스를 하듯 

내 길 위로 반쯤 몸체를 뉘인

구상나무 한 그루가 이채롭다.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천왕봉이 가까웠는데도 

여전히 그 개체수를 줄이지 않는 얼레지 ....

 

나와 가까이 하려는 여인네들에 대한 질투심의 발로인가

현호색 외에는 보이지 않는 이곳에

얼레지 홀로 유독 내 길섶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바위상고대라 할까

서릿발이라 할까 .....

 

상당한 높이의 암봉을 온통 뒤덮은 

특이한 얼음꽃!~~~

 

그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지리산 제석봉의 현호색 (2021-05-02) 

유난히 짙푸른 그대 미소 ---

 

이 높은 고원을 지키며 

푸른 하늘, 

푸른 바람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리 되었구려!

 

하지만 난 

그대의 그 푸르름이 좋아

이렇게 고원 위의 그대를 

살포시 가슴에 안아 본다오!~~

 

지리산 제석봉의 얼레지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 봄속의 겨울 (2021-05-02)

 

지리산 제석봉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길 (통천문 부근: 2021-05-02)

오전 내내 음산하던 날씨가

정오가 지나자 밝아져

백무동쪽이 환하게 트이네요.

 

지리산 통천문 오르는 길 -- 2021-05-02

 

지리산 통천문 앞에서 - 2021-05-02

 

지리산 통천문 앞에서 - 2021-05-02

바로 통천문 앞인데도

눈 덮힌 소나무들이 입구를 절묘하게 은폐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지리산 통천문 - 2021-05-02

 

지리산 통천문에서 - 2021-05-02

먼데 ..

고도가 낮은 봉우리들은

이제 완전히 눈의 흔적이 사라졌어요.

 

지리산 통천문 < - >천왕봉 (2021-05-02)

ㅎㅎㅎ

마치 잘 다녀 가라는 포즈를 취하는 듯

누군가의 손길로 잘 다듬어진 나무 한 그루

 

이 나그네를 배웅합니다.

 

지리산   통천문 < - > 천왕봉: 2021-05-02

 

지리산 : 통천문 - 천왕봉 : 2021-05-02

 

지리산 , 통천문 - 천왕봉: 2021-05-02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계단 : 2021-05-02

이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앞에 섰습니다.

 

지리산 : 천왕봉에서 -- 2021-05-02

오늘 지나 온 능선이

가뭇히 눈에 어립니다.

 

나에게

진정 아픔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신

그 큰님의 무언의 계시가 내리던

그 시간들 ---

그 순간들 ---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 : 2021-05-02

이제 밝음 속에서 보이는 물체와

흐림 속에서 보여지는 물체는

그 자체의 속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너무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네요.

 

하얀 눈옷을 입은 

구상나무 한 그루 --

 

비록 반쯤만 맑은 하늘 아래 이건만

너무 단아하고

초연하게 보이는군요 ....   ㅎ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산자와 죽은자의 공통 영역!~~

 

인간 세상에서도

이곳에서 처럼

죽은자의 영혼도

일정 기간 동안

산자들과 함께 어울려 지낼까요?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계곡 ~~~

 

지리산 천왕봉 : 2021-05-02

 

지리산 천왕봉에서 : 2021-05-02

안녕, 잘 있었나요! 

그리도 그리던 천왕봉님!~~

 

오늘은 천신만고 끝에 

당신을 보네요.

 

어제와 오늘

제 흔적을 돌아 보니

마치 꿈길 속을 거닌 것 같아요.

 

당신을 다시 또 볼 기회가 올까요?

 

제 욕심으론 그러고 싶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연이네요.

 

그러나 오늘은 

정말 감사했어요.

 

완벽한 하나의 선물 셋트!~~

이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네요.

 

사랑해요.

지리산!~~~

 

나를 안아 낳아주신 큰님이시여,

 

지리산 천왕봉 : 2021-05-02

오늘 중산리로의 하산길 ---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 밧데리가 소진되었다.

 

내려 오는 길 -

 

내 길가의 나무들이 눈물을 뿌립니다.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달래 주려는가

내 어깨 위로, 내 발길 위에 --

 

큰님이시여,

나는 어제 부터 오늘 이 시각 까지의 일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지는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한 걸음 더 물러서서 보면

더 큰 은혜의 길이고

더 고마운 배려의 마음이 깔려 있음을 제 아노니

 

당신을 믿고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지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