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105) 썸네일형 리스트형 용서하세요 ~ 요즘 산야엔 가히 아카시아와 찔레꽃들의 향연이 볼만하다..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남한산성을 향한 창문만 열면 아카시아 향기가 폐부 깊숙히 밀물 처럼 밀려 들어왔을테지만 이젠 전혀 그런 향기를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꽃 자체도 빨리 시들어 버리고 만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러한 현상은 .. 25년만의 만남들 ~ 항상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마음의 아픔... 25년이면 족히 한 세대 만큼의 세월이 흘러간 것이다. 두달 쯤 전에 25년 만에 기적 처럼 우연히 만난 고향 전주의 친척 누나 남편(매형)의 칠순 잔칫날이다. 어렸을 때 헤어진 사람들의 얼굴은 한참 동안 기억을 더듬어 겨우 모습이 완성되었고 완전히 .. 제비꽃 제비꽃을 보면 나는 언제나 꽃반지가 생각난다. 마치 어리고 노오란 병아리들이 어미닭을 사이에 두고 양짓쪽에 옹기종기 모여서 모이를 쪼는 것 처럼 그렇게 우리는 제비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끼기도 하고 서로에게 끼워주기도 하면서 봄볕속에서 아지랭이 꿈 처럼 세상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 봄의 전령사들 ~ 아 봄이 오면 무던히도 봄앓이를 하며 산과 들로 헤메면서 부르고 또 불렀던 노래... 4월의 노래... 목련이 있어 좋았고 벨테르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서 좋았고 깊은 산속 나무 사이로 하늘의 별이 있어 좋았던 노래... 3월은 꽃샘 바람앞에 철이른 꽃들이 피었다 시들면 가슴 시리게 하지만 4월은.. 산성에도 봄기운은 가득하고 ~ 온누리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산성은 이 봄기운을 어떻게 보듬고 있을까? 그리고 이미 봄의 포로 처럼 열광하고 있는 나는 다름 아닌 봄앓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개구리와 도룡뇽이 작은 웅덩이에 부화를 했다. 왼쪽 상단에 부화를 마친 개구리가 죽어 있다. 이 산성 외곽으로 난 길은 이제 폐쇄되어.. 평화로운 주일 아침에 아! 이 평화로운 주일 아침에 나는 은파에 실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싶다. 아름다운 그대와... 그리움은 아직도... 지금은 빛바래고 서걱대는 갈대밭일 뿐이예요. 그래도 작은 새 한 마리 둥지를 틀어 따스해진 자리 이렇게 새싹이 돋고 있어요 이렇게 그리움이 피어오르고 있어요 입춘을 보내며 ~ 입춘을 보내며... 벌써 봄이 오려는지 요즘들어 날씨가 예년 보다 3~4도씩 높은 분포를 보인다. 따스한 날씨임에도 아직 나뭇 가지 사이로 잔설이 다정스럽다. 이 바위 위에 올라 서서 바라 보면 저 만큼 능선위에 두 그루의 리기다 소나무가 나란히 다정스럽게 나를 굽어 보고 서있다. 나는 이 나무들이..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서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전주에 살고 있는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갔다. 3시에 시작하는데 1시로 알고 미리 도착한 녀석이 배가 고프니 우선 민생고를 해결하자며 들른 어느 3층의 식당에서 오랫만에 못푼 동창간의 회포를 풀었다.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는 녀석은 부부..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