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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입춘을 보내며 ~

 

 

 

입춘을 보내며...

 

벌써 봄이 오려는지

요즘들어 날씨가 예년 보다 3~4도씩 높은 분포를 보인다.

따스한 날씨임에도 아직 나뭇 가지 사이로

잔설이 다정스럽다.

 

 

 

 

 

이 바위 위에 올라 서서 바라 보면

저 만큼 능선위에

두 그루의 리기다 소나무가

나란히 다정스럽게 나를 굽어 보고 서있다.

 

나는 이 나무들이 너무 좋아 보여서

산에 오르면 항상 이 자리에 서서

나무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심호흡을 하며

나도 저 나무들 처럼 건강하기를 염원해 보곤 한다.

 

 

 

가까이서 본 리기다 소나무 ....

 

 

나의 왼편과 오른편도

언제나 이 나무들 처럼 싱싱하기를 바란다.

나의 정신과 신체의 건강도 똑 같이

건강하기를 염원하며 이 나무를 가슴에 안아 본다.

 

언제나 푸르르렴 나의 나무들이여 ~

나도 너희들 처럼 언제나 건강하게 지내야겠지 ...

 

 *Relax*

 

 

몇달 전 부터 산행길에 들려서 음악도 듣고

*붉은 악마*라는 칵테일도 마시는 아주 작은 미니 카페...

산성 안의 한켠에 주인 닮아 아주 소담하다.

 

 Relax의 주인장...

 

아빠 집의 일부를 임대내어 운영한다.

테이블 2개와 최대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이다.

 

음악은 60년대 부터의 포크송이나 팝송이 주로

포함되어 있다.

 

 노르웨이에서 특별 주문 제작했다는

석유와 통나무 겸용 난로.

 

주인장은 가끔 이 난로 위에

고구마나 밤을 구워 내놓곤 했다.

은박지 호일 속에서 아주 맛있게 익은 고구마 맛은

겨울 정취로서는 그만이다.

그리고 난로 위의 검정 주물 주전자에서

끓여 낸 차 맛 까지도 ...

 

 따끈하게 끓인 정종 한잔과 멸치 튀김 안주와 차 한잔

 

 *붉은 악마*라는 주인장이 직접 믹스하여 만든 칵테일과

앙징스런 안주 접시가 소꼽 장난 살림살이 같다.

 

 실내를 비취는 단 하나의 조명...

그러나 천장 벽지 속에도 등이 있다.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봄도 가까이 왔다.

그러나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다웠다.

다만 정작 아쉬운 것은

겨울이건 봄이건

붙잡아 두지 못하는 시간 자체이다.

내 인생 자체이다.

 

결코 하루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하리라.

시간 속에서 무엇이든

내 스스로 살아 있다는 몸짓을 보여 주어야한다.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으리 ~

꼭 선할 필요도 없으리 ~

 

내가 움직이는 그림자 따라오며

내 속에 담겨진 향기

저절로 베어날 터이니

내가 억지를 부려 꾸밀 필요는 없으리

 

제 멋대로 자란 저 소나무 처럼

자라오는 과정이 아름답고 선한 의지였다면

내 모습도 저절로 그 의지를 따라 피어났으리...

 

이제 머지 않아 우수가 오면

영동 영남 지방도 가뭄의 걱정에서 풀려나리라.

 

아름다운 이 산하에 봄이 오면

대자연의 미소가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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