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 일요일
오랫만에 하남시 검단산을 찾는다.
등로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시작하여
유길준묘를 지나
능선 안부에 닿는다.
아침을 굶고 올라온 탓에
장난 아니게 배고픔이 극심했는데,
때 마침 능선상의 노점에서
컵라면과 막걸리 한 잔으로
허기를 이기고
정상을 향해서 오를 기운을 북돋운다.
IMF위기 때
내가 1년여간 아파트관리사무소에 근무하며
잠시 잠시 짬을 내어
자전거를 타고 노닐었던 미사리 일대의 황량했던 갱변이
이젠 회색빛 아파트촌으로 변하여
그곳에 살고 있던 물새들과 개구리, 들쥐와 많은 곤충들을 몰아냈다,
그 모든 귀여운 녀석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고 있을까?
한강 거너 왼편에는 예봉산이
그리고 오른편으론 수종사를 품은 운길산이
양수리의 물길을 보듬고
수도권의 젖줄로 고이 흐르라 당부하고 있다.
정말 오랫만에 올라 와 보는 검단산 ---
이제 왠지 점점 산과의 만남이 소홀해지는 것은
내 연륜 탓만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나의 나태함 때문이리라 .
오랫만에 여유로운 산행으로
휴일을 보냈다.
좀 더 근면한 삶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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