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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보길도 -봄의 花信을 앞세우고

 

땅끝마을 ...

해남.

보길도 ...

봄의 소리 왈츠라도 들을 수 있을까?

 

또 그곳의 동백꽃은

지금은 어떤 포즈로 날 반겨 줄 것인가?

 

동백꽃이 흐드러진 해변길을 따라

세연정을 향해 걸으면서

콧노래를 부르던

그 붉으스레 상기된 얼굴의 소녀는

지금도 이 길을 기억하고 있을까?

 

 

 

 

 

강동역 .............. 밤 12시 20분 출발

땅끝마을................. 새벽 5시 도착

식사후 보길도 행 ...... 아침 8시

노화도 산양진항도착 후

버스로 보길대교 통과하여

보길도망끝전망대 - 보옥리(공룡알해변) 까지 이동

본격적인 격자산(적자산) 등정...

 

 

땅끝마을신년 일출맞이 명소 바위..

 

저 바위사이로 떠오르는

신년 태양의 모습을 담으려

새해 소망을 비는 인파들 틈에 끼어

무던히도 극성을 떨었던 10여년 전 어느 날 ...

 

그 새벽녘에

나도 연등을 날리며

멀리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그 등불에

내 마음 한 조각도 실어 보냈었지....

 

그 때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기억 마저 가물 가물해진

시간의 흐름속에

이제는 예 보다 초연해진 나그네여!~~~~

 

이 바다 너머에서 파도위를 날아 와

내 가슴에 아늑히 안기는 구원의 목소리 하나...

 

*푸른 눈동자의 일렁임으로

그렇게 사랑하라,

 

네 자신도, 이웃도, 모든 생명체들도

그리고 우주 운행의 질서 조차도 ...*

 

첫 여객선의 출항을 준비하는 선무원

 

 항구의 아침은

오늘 펼쳐질 분주함을 을 예고하 듯

긴장감으로 팽배해 있고 .....

 

지난 밤

행여 길을 잃은 작은 배가 있을까 봐

온 밤을 뜬눈으로 바다를 지키던

땅끝의 등대

 

여명의 입술에 방가운 입맞춤을 하며

선채로 그 자리에서 잠속으로 빠져드네요....

 

예전에 2~3번 올랐던

땅끝마을의 전망대.....

 

오늘은 멀리서 인사만 하고 가려니

조금은 아쉬워요  ........ㅠㅠ

 

마을 한 켠 ...

방파제 역할을 해 주는 언덕에서

 

한 10여년이 훌쩍 지난 그 시절에

유난히도 내 마음에 찰싹 안겨 오던

이 언덕 .... 이 오솔길!~~

 

그 여름 휴가철,

성긴 들풀들만 한가롭던 이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거닐던 몽상가 나그네인 나에게 

속 깊은 친구가 되어 주었던,

그리운 바닷가 언덕이여!~~

 

요란한 시설물들은

회상에 잠긴 나그네에겐

오히려 어설픈 장식품에 지나지 않나니...

 

예전에 연등을 날리고, 해돋이를 담으려는 인파들로 

빼곡히 채워졌던 그 자리에는

지금은 나무데크가 대신해 들어서 있고 ....

 

나발봉님

 

나 혼자 찾아 보기가 아까워

동행님을 인도하여

그 길을 함께 걸어 봅니다....... ㅎ

 

자연에 인간의 손이 닿으면

아무래도 자연의 훼손이 빠른가 보다.

 

그래서 인지

지난 날 보아 왔던 모습들은

어딘가

조금은 더 헤설퍼지고

나약해 보이기 까지 하니!~~~~

 

손질이 잘 된 정자....

그리고 화려하기 까지 한 보도 블럭 소롯길 까지도

인간에 의해

자연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파괴되어 가는 가 보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자연과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슬픈 대치(對峙)여!~~~

 

이제 또 떠나야 한다네

물론 보길도에 들렸다가

다시 또 이곳을 지나갈 터이지만,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어쩜 이 자리가 나에게 넘겨 주는

영원히 기억될 선물,

*비취빛 멍*을

가슴에 시리도록 새겨 두어야 하기 때문이리....

 

완도 노화도행 갑판위에서 ...

 

그날 밤 우리는

이곳 어느 분위기 좋은 2층 맥주집에서

횐님중 한 분의 생일 파티를 열어 주고 있었어요.

 

이 땅끝 까지 와서

비록 *강강수월래*는 아니어도

서로가 하나되어

- 순수한 감정의 흐름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받으며

인생을 노래했었답니다.

 

고도(孤島)!

그리고 그 고도속의 고산(孤山)!

 

윤선도!

그 선배님은 왜 하필 그런 발상을 했을까?

 

저 멀리서 어부사시사

파도를 타고 들려 오는 듯하다.

 

노화도 산양진항에 도착합니다.

 

항해는 여기 까지 이고,

여기서 부터는

버스로 반대편에 있는 보길대교를 건너서

보길도로 들어 가야 합니다.

 

보길면사무소가 위치한 청별리에서 부터

오른편으로 해안선을 감돌아

격자산(적자산)들머리겸 공룡알해변이 위치한

보옥리로 향합니다.

 

해넘이의 명소인 망끝전망대...

 

망끝전망대에서 버스로 불과 수분 만에 도착한

보옥리 갯마을...

 

그곳에서는 바닷가에 뾰쪽 솟구친 뾰쪽바위봉(보족봉)

공룡알해변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네요..... ㅎ

 

이름 모를 꽃...

염주 처럼 생겼으니 염주꽃이라 이름하자... 훗

 

영혼을 고이 닦아

하늘문에 이르른 어느 승려...

 

뒤돌아 보니

자신의 몸은 한 줌 재로 흩어지고

그 자리에 푸른 염주꽃 한 포기만 무성하여라.

 

보옥리에서

 

 뒷편에 망월봉이 올려다 보이고...

처마 높이로 쌓아 올린 돌담장안에선

한 어부의 아내가

그물을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어요.

 

 

부디 풍어가 되기를 기원해요.... ㅎ

 

보옥리 정경

 

공룡알이 이렇게 긴 것도 있나봐요.... ㅎ

 

보옥리 격자산 들머리.....

 

요기서 공룡알해변으로 가려면 150m 쯤 더 진행했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 나와야 하네요... ㅠㅠ

 

이곳에서 예송리 까지의 길이

아직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뾰쪽산(또는 보족봉) 동백꽃

 

 

공룡알해변에서

 

 호기로운 나발봉님

 

 

 

화려함과 애잔함 사이는

보이지도 않는

희미한 선 하나 사이인 것을!~~~

 

질박하지만

어딘지 구석구석 간절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남쪽 어촌의 해변 마을을 지나며 ......

~~~~~~~~~~~~~~~~~~~~~~~~~~~

 

이제 이 마을을 등지고

격자산 산행길에 오릅니다.

 

보옥리 산행 들머리 입구에는

매화꽃, 동백꽃이 한창 자태를 뽑내고 있어요.

 

거북바위

 

등산로 옆의 작은 바위....

 

천연 분재(盆栽)

 

다가 올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판단한 것일까?

애지중지 후세를 키워가는

나이 지긋한 동백의 지성이 돋보여요...

 

보옥리보죽봉(뾰족산:보족산 등 여러가지 명칭이 혼용되어 불려요.)

 

오른편엔 망월봉이 마치 호위무사 처럼 버티고 서 있네요.... ㅎ

망월봉 아래에 망끝전망대가 있어요.

 

콩란

 

이 남부해안에는 이 같은 콩란이 많이 자생해요.

 

여기 까지 올라 오는데도,

터널을 이룬 회양목동백나무

심지어 이렇게 큰 바위를 송두리째 휘감고

마치 갑옷이나 망또를 입힌 것 처럼 위풍당당하네요...... ㅎ

 

남도현호색

 

노루귀

 

상당히 늦은 시기 인데도

다른이들 행렬을 따르지 않고

이렇게 늦게 까지 나를 기다려 주어 고마워!~

 

격자산 귀여운 칭구야!~~

 

푸른 콩란 망또를 걸친 회양목동백나무 터널길을

힐링을 하며 걷습니다.

 

무념 무상과는 또 다른

자연 친화적인 힐링의 길을 걷습니다.

 

지금 이 시간 나에게는

오롯히 나와, 지금 내 곁의 나무, 꽃, 바위,

그리고 바다와 봉깃 봉깃한 산봉우리와

바다위에 점점히 떠서 흐르는 섬들이 전부랍니다.

 

지금 이 시간,

나에겐 과거도, 미래도 없으며 

잡다한 이해 관계에서 자유롭습니다.

 

나는 지금 이대로가

천국의 나그네이니까요..........  ㅎ

 

 

산자고(山慈姑: 자고 - 자비로운 시어머니)

 

 

 

누룩바위

 

누룩바위에서의 바다와 섬들 조망이 아름다워요.

 

 

갈마지나무꽃

 

남한산성 나의 오솔길에

보름전에 예삐 피어났던 올괴불나무꽃과 비슷하여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네요.

 

이제 한창 외출을 즐기고 있는 갈마지나무꽃

지금의 나 처럼 싱그러운 마음일까요?

 

흰제비꽃

 

이제 이렇게 제비꽃을 보아도

어린시절 꽃반지를 만들어

무명지 손가락에 끼우던 그런 마음은 생기지 않네요.

 

이제 세월 흐름에 너무나 무디어진

초라해진 나의 감성이여!~

 

그저 동백나무꽃길을 걷습니다.

 

콩란들이 자신을 얽어 매어

자신의 모습이 어찌되든 상관을 할 수 없는 동백나무 처럼,

 

나 또한 주위 환경의 틀에서

내 본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그런 애꿎은 모습으로

사파의 파도에 실려 떠내려 가는 나약한 존재이려니!~~~

 

격자봉을 지날 무렵....

홀연히 나의 앞에 나타난 격자산의 선녀님!~~

 

내 배고픔을 어찌 알고 나타나

검은 눈동자 같은 포도알 두 낱과

월남에서 갖 공수해온 월남 쌈밥 한뭉치를 쥐어 주시나요?

 

이 아름다운 동백꽃 속에

그 마음 고이 간직하여

영원히 피어 있도록 잘 보관할께요.... ㅎ

 

이제 예송리로 내려가는 수리봉이군요...

 

예송리와 그 앞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예송리로 내려 가는 등로는 온통 동백꽃으로 뒤덮혀 있어요.

 

큰길재 동백꽃

 

이곳에서 얼핏 세연정쪽으로 난 길을 보았으나

큰 통나무로 가로 막아 놓아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구나'  지레 짐작하고

그냥 예송리로 직행합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큰 실수임을 나중에 알았네요.

그냥 그 통나무를 무시하고 통과 했다면

세연정을 다녀 왔을텐데........ 

 

그러나 예송리로 내려가는 바람에

동백꽃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요.

 

애잔한 낙화위에 덧씌워진

덧없는 세월의 그림자...

 

정녕 세월을 붙잡아 둘 수는 없는 것일까?

 

 예송리 앞 바다와

예작도가 얼핏 잡혀요.....

 

예송리 몽돌해변

 

광대나물

 

새악씨 볼 처럼 연지 곤지 곱게 바르고

봄맞이를 나왔어요.

 

주말을 이용하여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낚싯군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큰개불알풀꽃

 

곱다란 그 얼굴에

이름이 잘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요..... ㅎ

 

언제나 열정적인 총무님!~~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새벽 부터 정성스레 차려 주신

식사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여하고 예송리 버스정류장에 적혀 있는

택시 회사에 연락하여

세연정으로 급히 달려 갔으나

세연정에서 막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네요...........   ㅠㅠ

 

 

2007년 3월 세연정 가는 해변길의 동백꽃

 

그리고 이 동백꽃 보다 더 곱던 그 미소는

지금도 내 마음속 푸른 하늘에 가득 나부끼고....

~~~~~~~~~~~~~~~~~~~~~~~~~~~~~~

 

보길도에서 돌아 나오는 여객선 선실안.......

 

세연정을 비운 선배 고산(孤山)께서

예 까지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는데,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해

 

이곳을 찾아 온 우암(尤菴:송시열의 호)선배님과 함께

먼길을 떠나게 되었으니

양해해 달라며

 

내 동행 나발봉님 인편으로

이고장의 약초로 달인 약주 한잔과

정성스레 담근 전복 안주를 보내주셔서

때 마침 동석한 요셉님과 함께

여독을 달래며 보길도를 떠나 왔어요.

 

모든 여정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 떠나 온 후에라도

여전히 이곳을 아름답게 수놓아 갈

땅끝마을이여!

보길도!

격자산 동백꽃이여!

 

안녕, 안녕, 안녕히!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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