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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제주도 - 셋째날

 

29037

 

아침 일찍 몽골 마장 마술을 위시하여

러시아중국 써커스단원들이 펼치는 묘기를 관람했네요.

 

아주 오래전에 써커스를 몇번 보기는 했지만

오늘의 연기는 예전의 수준을 훨 뛰어 넘는

스릴과 감동을 주었네요.

 

특히 중국 남녀팀이 보여준

남성의 머리위에서 발레 동작을 보여주는 묘기는

아찔함을 넘어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고야 말았네요.

 

그처럼 어려운 동작을 시연하기 까지에

얼마나 고된 훈련이 뒤따랐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졌기 때문이죠....

 

써커스공연을 관람하고

제주 민속촌을 돌아 볼 시간이 주어지네요... ㅎ

 

제주 민속촌에서

 

제주 흑돼지

 

돌하루방

 

왼쪽 오른쪽의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문,무관을 구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에고!~~

설명을 잘 못 들었네요.

 

 

초자와줭고맙습니다.

찾아 와 주어 고맙다구요? -- ㅎ

 

점심 식사후

일출공원과, 식물원, 미천골 동굴을 관람합니다.

 

 

피라칸타(꽃말: 알알이 영근사랑)와 야자수의 호수

 

돌하루방도 종류가 다양하군요.

 

 

잠실운동장에서 김포공항행 버스 동행님..

 

제주 호텔에서 부터 시작하여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귀경하기 까지

모든 일정을 끝 까지 동행한 옆지기님...

 

심지어 룸메이트에 더블침대에서 함께 동침한

부부(?) 같은 야릇한 사이였네요.......  ㅎㅎㅎ

 

 

선인장 식물원에서

 

먼나무 열매 아래서

 

 

미천굴은 그 길이가 약 365m라고 하네요.

그 안에는 넓은 광장도 있고, 물도 흐르고 있어요.

 

 

삼척환선굴대금굴 이후

거의 10여년 만에 다시 동굴 답사를 하게되네요.

 

 

아기자기한 분수가 분위기를 띄워요.

 

 

 

 

들어 갈 때는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이곳을 일출공원(日出公園)이라 부르나 봐요.

~~~~~~~~~~~~~~~~~~~~~~~~~~~~~

날씨가 갑자기 거칠어지며

거센 바람이 작은 눈송이를 흩뿌리네요.

 

우린 다시 제주 일주 투어 버스를 타고

곶자왈ECO-LAND로 향합니다.

 

숲속의 기차역이라고 하네요.

 

곶자왈을 일주하는 꼬마 열차예요.

 

이 철로는

숲과, 호수와, 벌판과 억새밭을 지나

원점 회귀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몇 군데의 정거장에서 멈추기도 하며

추억의 장을 제공하기도 하죠.

 

조금 달리다가 우리를 내려 놓은 열차...

그 열차는 떠나가고,

 

세찬 눈보라를 뚫고 걷다 보니

어느 덧

저 만큼에 네델란드의 풍차가 보여요.

 

우리는 곶자왈의 호수와 숲길을 지나

네델란드의 풍차 마을인

또 다른 간이역에 도착하네요...

 

이름하여 Lake-Side Cafe & Station...

 

행여 우리가 미끄러질새라

부지런히 눈을 쓸고 계시는 님의 모습이

성스러워 보여요.

 

우와!~~

 

갑자기 나는 21세기의 돈키호테가 되어

조롱말 로시난테에 올라타고

눈 덮힌 Eco-Land를 질주합니다.

 

- 나는 21세기의 흑기사

에코랜드돈키호테...

나에게 대적할 기사 있으면 나와 봐라!~~~   ㅎㅎㅎ -

~~~~~~~~~~~~~~~~~~~~~~~~~~~~~~~~~~~~

 

우린 LAKE-SIDE Station에서 꼬마 열차를 타고

다시 곶자왈의 숲속을  달립니다.

 

동백나무 울타리 너머로 펼쳐진 설원..

곶자왈의 설원에 내 한 조각 추억을 묻어 두고

또 다른 영토를 향해 세월의 강을 넘어 갑니다.

 

 

Picnic Garden역에서 내려

곶자왈 로드를 한 바퀴 돌아 올거예요

 

 

이제 곶자왈의 생태를 직접 체험하는 코스군요.

이름하여 곶자왈 로드(Road:길)

 

곶자왈

제주도내에 점성이 강한 용암이 분출하면서

크고 작은 암괴들이 불규칙한 형태로 굳어져

나무, 덩굴식물들이 뒤엉겨 원시림을 형성하는 지형으로서  

제주도내에 대체로 4개 지구에 형성되어 있는

특수 지형이랍니다.

 

곶(숲)+ 자왈(자갈)

곧 자갈밭에 뒤엉겨서 형성된 숲을 뜻하는

순수 제주도 어휘로 보면 되겠네요.

돌아 보는 중에

일색고사리가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눈을 맞으며 피어 있는

빠알간 동백꽃이

정말 고혹적이예요... ㅎ

 

물이 흐르는 주위가 온통 붉은색을 띈 걸 보니

철분이 많이 함유된 암반수로군요.... ㅎ

 

보통 수종들과 덩굴식물들이

정말 어지럽게 뒤엉겨 있군요.

마치 원시림 처럼요.

 

이런 모습이 곶자왈의 진정한 얼굴이군요.... ㅎ

 

철로는 억새밭을 지납니다.

 

철지난 억새는 겨울바람에 흔들리며

조용한 목소리로 지난날의 향수어린 노래에

깊히 심취되어 흐느낍니다.

 

곶자왈의 숲...

 

그 하늘 마저

자기 영역으로 끌어 들이려는 듯

그 위세가 자뭇 거침이 없습니다.

 

안녕, 동백꽃님!~~

 

난 그대가 그 어느 곳의 생명체들 보다 강인한

곶자왈의 가족이어서 좋아.

 

강인한 생명체의 인자는

지구에 어떤 위기가 닥칠지라도

끈질기게 살아 남아

지구의 생명을 이어 갈 터이니

그 얼마나 소중하겠어.

 

그래, 작은 덩굴나무여.

나를 붙들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자구.

 

내가 그대로 하여

쓰러질 정도만 아니라면

나는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그대와의 공생을 얼마든지 받아 들일 수 있지....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 보자구.

 

그것이 곶자왈,

곧 이 원시림의 법칙 아니겠는가?

 

다시 일색고사리밭에 당도합니다.

 

어느 새 에코- 로드 1.9Km를 다 돌아 보고

Picnic Garden역 도착했나 봅니다.

 

 

이제 또 다시 꼬마열차에 몸을 싣고

처음 열차를 탓던

Eco Land 정거장으로 돌아 가야 합니다.

 

푸른 초원이어도 좋겠지만

이렇게 순백의 설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는 지바고가 되어

설원위에서 나부끼는

라라의 하얀 옷자락에 입맞춥합니다.

 

비록 오랜 기다림 끝에 맺어진

사랑이라 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의 기로에서

서로 엇갈린 길로 가야만 했던 두 사람...

 

사랑도 그리움도

그렇게 모두가 순간의 회오리인 것을!~~

 

제주 여행의 끝이 다가 오니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집니다.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는 동안만

궂은 날씨를 잠시 미루어 두고 있었던 듯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곶자왈의 꼬마열차...

 

날 이리도 기분 좋은 곳으로 데리고 다녀서

정말 고마웠네 ..... ㅎ

 

ECO LAND역에서

 

이제 모든 여정은 끝이났네요.

우린 해녀촌으로 안내를 받아

식사겸 간단한 주안상으로

제주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

15년만에 찾아온 이 나그네를

처음 부터 끝까지

 

단 1mm의 오차도 없이

여유롭고 만족스럽게 인도하여 주신

한라산산신령님선녀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 올지 모르지만

늘 제 마음속에서 살아 계시면서

저를 주관하여 주시기 바라옵니다.

 

큰님이시여

우주의 질이시여,

중보자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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