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지인의 권유로
오대산 산행에 나선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오대산 준봉들의 등정이 아니라
소금강의 구룡폭포 까지만 다녀 오는
극히 제한된 나들이여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20여년전에 한 번 다녀 왔던 동네 산악회를
이번에 이용해 보니,
가는 길과 오는 길의 버스속에서
계속 술을 마시며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듯했다.
소금강 입구에서
청옥산. 두타산에 무릉계곡이 있는데,
이곳 오대산 소금강계곡도 무릉계라 불리나보다....
금강사를 지나자 마자
널찍한 바위를 가르며 흐르는
식당암에 이른다.
식당암 주위의 정경
이제 자세히 보니
식당암 주변은 특이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군요..... ㅎ
정말 멋져요.
오늘은 짧은 여정이라
식당암과 구룡폭포, 그리고 무릉계 입구의 폭포를 제외하곤
특별한 볼거리가 없군요... ㅎ
구룡폭포에서
소금강 주차장에서
불과 3Km 남짓한 구룡폭포 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지극히 단순하고 짧은 여정이었네요.... ㅎ
내려 오는 길
다시 식당암에서 ....
식당암 주변이
이 소금강계곡에서는 백미에 속하는 지형인 듯합니다.
역시 식당암에서
기념사진들을 많이 남기는군요... ㅎ
금강사 경내의 탑신.....
십자소를 담고 싶었는데
나뭇가지들이 다음에 다시 와서 만나보라며
앙탈을 부립니다.
쪽동백나무꽃
어느새 쪽동백나무꽃들이 피었는지...
세월이 정말 무상하네요.................. ㅎ
하산지점인 무릉계에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폭포...
하지만 이 폭포는 오늘의 여정에서
제일 멋진 폼으로 나를 맞이해 준 잊지 못할 명승이었어요.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말이죠....
정말 일반 탐방객들에겐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가드레일을 쳐 놓고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저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ㅎ
정말 멋진 천상의 폭포.....
그런데 어쩌랴!~~
나는 그대의 이름 조차 모르고
그냥 내려와 버렸으니!~~
시간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 시간속에 나는 없고
혼이 나간 허물 하나만 남아
역시 껍질만 남아 도리질하는 시간의 그림자 속에서
맥없는 넋두리를 하고 있는 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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