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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공룡능선(2016-09-17) -- 2

 

이제 *하늘의 꽃*,

천화대의 품안을 거닐어 볼 시간이네요.

 

멀리에서도 그리고 가까이 다가서도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강직하면서도 온유한 그의 아름다움!~~

 

수줍어 얼굴을 가린 안개베일을 살며시 걷어 올리며

나를 초대해 준 그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야동쪽 모습

 

천화대에서....

 

지나 온 길....

 

 

설악바람꽃

 

산부추

 

철이른 단풍

 

솔체꽃

 

솔체 부케꽃을 들고 나를 맞이하는

오늘의 내 신부 천화대여!~~

 

이 맑고 청량하고 신성한 산상의 화원에서

그대를 신부로 맞이한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지!~~~

 

설악, 공룡능선...

그것도 이 천화대에서 ...

그대 가슴에서 은은히 미소짓는 솔체꽃을 만나고 싶어

내 눈동자는 얼마나 이 길섶의 풀숲위에서 빛났던가?

 

구절초산오이풀꽃

 

 

천화대 능선의 정상인 노인봉 구간

 

분취

 

꽃은 진달래 같은데 잎은 전혀 딴판이넹.

그리고 지금은 가을인데.............. 

 

 

구절초의 청순한 미소가

구절초의 청초한 미소가

지친 나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고 ..,,

 

 

1275봉 오르는 길..

 

안개베일로 얼굴을 가린 천화대

신비로움을 더하고 ........

 

 

안개베일로 얼굴을 가리니

가까이 있는 그의 모습이 더욱 절실한 아름다움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

 

 

 

 

 

 

1275봉에서

 

 

1275봉을 넘어 마등령으로 향합니다.

 

 

 

설악우골로 내려가는 지점....

 

계곡 건너에서 세존봉이 정다운 눈동자를 보내주고 ....

 

 

 

 

 

 

나한봉을 향해

지친 다리를 추스려 봅니다....

 

 

1275봉을 넘어

나한봉으로 오르는 길...

 

쇠줄 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오르는 작은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전에 지나 온 길 왼편 넓은 바위 위에

마치 악어 한마리가 엎디어 있는 듯한 작은 바위 하나!~~

 

어느 새 이곳에서 1275봉과 함께 돌아 보게 되는

친숙한 친구 사이가 되었네요.

 

바위떡풀

 

바위떡도 그 쇠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아래로 내려서면

겨우 내 키 한길 반 밖에 안되는 바위 언저리 틈 사이에 숨은 듯 피어서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고,

부디 잘 가시라고 공손히 인사를 하는 내 귀여운 님!~~

 

세존봉 넘어로 울산바위

 

세존봉범봉

공룡능선상에서

신선봉, 1275봉 나한봉, 마등령등과는 또 다른

특별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네요... ㅎ

 

세존봉

 

돌아 보니

화채봉, 범봉, 1275봉

가냘픈 구름꽃으로 치장을 하고 잘 가라 손을 흔들어요 ...

 

나한봉 언저리에서

가야동계곡쪽을 조망해 보지만

시야가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아요.

 

오늘 가야동계곡 넘어 능선으로

힘겨운 나들이를 나선 님들은 무사한지..

자꾸만 신경이 쓰이네요.

 

참회나무꽃

 

가을인가요?

 

붉은 제 의상은 어떠세요.

그리고 거기 그 옷을 입은 둥 만 둥

제 속살은 어떻나요.

 

이제 저는 제가 가진 것 모두를

나를 필요로 하는 모든님들께 바치려해요.

 

제 의상과, 제 살점,

그리고 또 필요하다면

제 씨방 까지도 ........

 

그러나

만일 이러한 나의 모습에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발동하신다면

 

제가 그처럼 소중히 키워왔던

작은 씨방 하나만이라도

양지바른 어느 둔덕 아래에 놓아 주세요.

 

어느 날엔가

제 분신이 하나 자라날 수 있게요...

 

나를 사랑하신 모든님들 고마워요.

 

나한봉을 지나며.....

 

이제 1275봉 베일을 벗고

민낯으로 잘가라 인사하네요.

 

그뒤로 멀리 신선봉천화대

아직도 안개베일을 벗지 많고 있군요...

 

안녕!~~ 공룡능선

오늘도 고마웠어...

 

다음에 또 그리워지면 다시 찾아 올께 .....

 

 

 

 

오세암

 

공룡능선의 말미에서

 

 

 

마가목 열매

 

마등령의 투구꽃

 

 

마등령에는 들꽃들이 많이 핍니다.

이 가을에는 투구꽃 ...

한달 전에 왔을 때만 해도

동자꽃, 자주꿩의다리등이 지천이었고

박새와 큰앵초들도 환호를 지르며 반겨 주었었는데 ..... ㅎ

 

 

 

 

마등령에서 너덜지대를 지나 비선대로 향합니다.

 

언젠가는 자기도 한번 방문해 달라고

길에서 조금 벗어난 경사면에서

세존봉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안녕!~~ 공룡이여.

내 반평생의 친구여...

 

 

 

 

이제 장군봉적벽을 지나

오늘 여정의 끝에 당도합니다.

 

비선대 다리위에서 바라 본 천불동계곡

오늘 비록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설악의 품에서

그와 함께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을 교감하며

우리 생애 귀중한 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신 님들께

깊은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강건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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