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4(일요일)
아침 6시 45분 . 강동역 ...
30여년 동안 수렴동. 구곡담계곡을 넘나들면서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백운동,
그중에서 곡백운골 탐방길에 오릅니다.
<설악루>에서
아침 9시 50분...
한계령 탐방지원센타가 있는 설악루에 가랑비가 내립니다.
그리워하는 님을 만나러 가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걸까
내 마음결 위에 그님의 속 마음을 겹쳐 놓듯이
그렇게 조근 조근 다져가며 내립니다.
<여로>
<살풀이>
고마워... 그대 !
내 영혼에 자유의 촉수를 발아 시키려
살풀이 한 판을 벌이고 있는 걸 내 아노니!~~~
나는 바람 처럼 나르고
안개 처럼 부드럽게 스며
자연과 입맞춤하며
생명을 노래하리...
은혜의 단비는
오늘 만큼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며
숲길 한켠에서
나를 반기는 꽃잎의 얼굴로 날아가 앉아
수정구슬이 되어 평화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동자꽃>
내님을 만나러 가는 길 초입에 빼곡히 모여 서서
부디 잘 다녀 가라는 그대들의 인사!~~
가슴 깊히 기억하고 있을께 ...
<단풍취>
<미역줄나무>
예비되어진 낙원으로 가는 길...
그 정글의 틈새에서
고운 미소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아름다운 그대!~~
그 미소 또한 오래도록 기억하렵니다....
높은 포복, 낮은 포복을 번갈아 가며 정글을 통과하니
드디어 안개비 자욱한
곡백운골 상류가 기다리고 있군요.
비단 보다 부드러운 물옷(水衣)을 입고
당신을 기다렸어요.
내 속살이 보고 싶으셨나요?
자, 보세요.
저는 오늘 당신을 위해
제 자존심과 자긍심 마저 버렸어요.
당신과 하나가 되려면
제가 가진 모든 가치관 마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암반위 물옷 속에 박제된
푸른 숲의 혼(魂)
차라리 시린 내 마음을 풀어
그대를 안고 폭포 따라 쏟아져 내리리...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갈증이 풀리던 날
난 어린 왕자 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대의 품속을 마음껏 쏘다녔어요.
물안개 피어 오르는 계곡의 암반 위를 서성이며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당신의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숲과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 들려주는
대자연의 선률을 타고
협곡 사이로 난 한 조각 하늘속을 그대와 함께 유영(遊泳)하며
오늘 이라는 시간을 깊은 울림으로 찬양했답니다.
이 시간 만큼은
희로애락으로 부터 자유롭고
이 곳에서 만큼은
빈부의 차이로 부터 해방되어
참 자연인이 되었나니.....
아무 것도 두렵지 않고,
또 어떠한 것도 부럽지 않겠거니
천국은 지금 바로 여기인 것을....
<금방망이>
때로는 가파르게.
그리고 또 때론 완만하게,
그렇게 흐르다
내 여정의 끝에서
나는 어떤 상황을 맞이 할 것인가?
흐름을 멈추고
땅속에 조용히 침잠해 들어갈 것인가
공기 속으로 증발되어
어떤 구름으로 떠돌다
어느 곳에서 한 점 빗방울로 떨어져 내릴까?
아니면 안개의 포말로 흐르다
어느 풀잎끝에 한방울 이슬로 내려 앉을 것인가?
아니면
그 어느 것에도 거침없이 흘러
바다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1236봉>을 바라보며
우리 앞을 가로 막는 봉우리 하나..
쌍용폭포로 흘러드는 쌍폭골을 보듬고 있는
1236봉이 반가이 맞이해 주는군요.... ㅎ
<곡백운에서 휴식의 한 때>
갖가지 폭포들의 경연장인 양
다양한 모습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곡백운골의 폭포들!~~~
하늘 하늘한 3단의 야유회 드레스,
그 끝단을 사알짝 한 곁으로 모두어 여미며
조신스러우면서도 멋을 한 껏 부린 요염한 내 친구여! ....
멋스러운 그대 곁에
서 있는 제가 괜찮아 보이나요?
<백운계곡에서 학춤을!>(동행님 사진첩에서)
그님도 우리도 즐거운 한 때...
한바탕 어울 마당을 펼치다 가요.... ㅎ
이 하나의 춤이
우리가 그님께 드릴 최선의 선물이예요.
저 건너편으로는 용아장성릉이
우람한 자태의 일부분을 선보이고,
그 자태에 혼을 앗긴 산나그네는
한 순간, 한 부분이라도 놓칠세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네요.
저 건너 용아의 능선에서 건너다 보며
꿈속에서만 그리던 님을
이토록 좋은 날 만나게 해 주려고
그렇게 벼르고만 있었던 건가요?
내 사랑하는 설악의 님이시여!~~
돌아다 보면
은빛 물주렴(水簾) 뒤에서
은은한 미소로
*잘 가세요!*
푸른 세월을 사루어
물기 가득 머금은 이끼 사립문을 열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전하는
나의 고운님!~~~
예전엔 파도는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인 줄 알았었는데,
이 백운골의 암반위에서도
거칠고 때로는 잔잔한 파도가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군요.
마치 우리 인간을 소우주라 여기듯이
이 계곡의 물줄기에서도 바다의 위용이 감지되어요.... ㅎ
선경(仙景)의 묘약으로 힐링을 받은 나
이젠 더 청정하고, 강건해 질 수 있을까?
곡백운골의 수렴(水簾)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이 세상의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감히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그대...
다만 내가 바람이라면
그대의 안부나 물어 볼꺼나,
다만 내가 구름이라면
그대 목마른 어느 날
한 줄기 빗방울로나 내려 볼꺼나.
<백운폭포의 비류(飛流)>
가야지
함께 더불어 가야 하지.
여기 튀어 오르려는 포말들을
달래고 다독이며
혼자로서는 먼 길을 갈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뒤 따르는
작은 성자들의 행렬을 따라
그렇게 나도 님들 더불어
행렬을 따라 가야 하지.....
<백운폭포 상단>
<백운폭포 상단>에서 건너다 본 용아장성릉
<백운폭포>
<백운폭포에서>
꿈속에서만 그리던 <백운폭포>
그대의 품속에서 오래 오래 안겨 있고 싶어
이제 나는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답니다.
아쉬운 내 마음...
그리고 우리들 마음!...
<백운폭포>!
난 그대와의 첫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어요.
그런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공주님, 그님은 이렇게 저와 당신의 초상을 많이도 담아주셨군요.
<바위채송화>
이 황금빛 미소를 당신의 마음인양 안고 가라시는
무언의 말씀이신가요?
당신 사랑을 먹음고 피어난
고운 바위채송화!~~
이제 멀리
계곡의 숲 사이로 가뭇히 멀어져 간 백운폭포!
그의 모습이 행여 보이지 않을까 봐,
이렇게 뒤돌아 서서 그님을 또 담아 봅니다......
이제 곡백운골의 끝에 거의 다다른 것 같아요.
이제 곡백운과 직백운의 합수점에 이르렀어요.
왼편에서 흘러 내리는 직백운골은
또 언제나 찿아 볼 수 있을까요?
직백운골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도
새록 새록 싹터요.
이 합수점 아래로는 백운동이라 부르네요.
곡백운, 직백운의 합수점에서
<백운동>계곡에
<은꿩의다리>
<백운동 입구>
이곳은 백운동계곡이 구곡담계곡에 합류하는 지점이군요.
어느 때 부터였던가
이곳에 고사목이 되어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이 고사목이 백운동계곡의 표지목 처럼 되었네요.
구곡담계곡
백운동.....
그대와 함께였던 오늘!~~
내 생에 한결 정화된 무게 중심을 안겨 준 그대,
당신이 수렴을 걷고
나를 향해 미소 짓던 그 순간은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고마워요
함께하신 모든님들....
그리고 내 흔적을 위해 노력하신 님들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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