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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산 망군대

2016년 6월11일 토요일 새벽 5시40분 서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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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음속으로 당신을 그리며

이렇게 당신의 품속을 찾아 듭니다.

 

저의 이 작은 몸짓이

당신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당신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며

저의 오염된 편린들이 당신을 때때로 괴롭힐 줄 알면서도

이렇게 당신을 뵈올 수 밖에 없게된 내자신을

어찌하면 되나요?

 

설악동에서 토왕성폭포로 오르는 숲길은

아직도 지난 해의 낙엽이 발목을 덮고 ....

 

토왕성폭포 상단에서

 

노적봉과 저 멀리에 달마봉

마치 한마리의 호랑이가 하늘을 우럴으고

포효하며 울산바위를 향하여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가뭄이 심해서

토왕성폭포로 떨어지는 물줄기도 희미할 것 같아요....

 

분명 이길은 축복의 길입니다.

토왕성폭포와 처음으로 만나 가슴 벅찼던 지난날들,

그 순간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님께 감사드리며

작은 미소를 꽃잎에 새겨 이 가늘어진 물줄기에 띄워

토왕성폭포 따라 흘러 보냅니다.

 

어쩜 이제 다시는 이 길위에 서 있지 못할지라도

아쉬움으로 범벅이되어 흔들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

 

나는 이미 나그네의 행로에서

설악, 그대와의 이승에서의 해후를 통해

희로애락의 많은 것들을 내 안에 간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네 ...

 

화채봉칠성봉숙자바위를 거쳐

토왕성폭포로 낙하할 계류의 모습

 

토왕성폭포 상단을 거쳐

숙자바위(880m)로 향합니다.

 

숙자바위화채능선의 꼬리 부분이며

여기에서 토왕성폭포. 피골 그리고 집선봉.권금성쪽으로 나뉩니다.

 

숙자바위쪽에서 내려다 본

울산바위, 달마봉, 안락암과 권금성 케이블카 정차장, 그리고 노적봉 ...

 

저 멀리에 공룡능선이 병풍을 치

그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면

오른쪽에 토막골과 왼편의 설악골천불동계곡에 합류됩니다.

 

오늘 오늘 지나가야 할 집선봉망군대가 내려다 보이고 ...

 

안락암케이블카 승차장 모습

 

숙자바위에서 올려다 본 칠성봉 아래 봉우리

 

오늘은 일단 칠성봉에서 되돌아 내려와

집선봉을 지나 망군대에서 와선대쪽으로 하산할 것입니다.

 

제 뒤로는 오른편 아래로

비선대적벽, 장군봉, 유선대등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잦은바위골용소골이 자취를 보여줍니다.

 

언제였던가,

화채능선을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락암을 지나

망군대로 이어지는 잘룩한 산허리를 넘고

소토왕골 상단을 지나

바로 이 숙자바위로 올랐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한데 ....

 

칠성봉(1076.9m)에서 내려다 본 숙자바위

 

숙자바위토왕성폭포쪽에서 보면 밋밋하지만

천불동쪽에서 보면 상당히 위협적이고 근육질적이네요.

 

숙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집선봉망군대.. 

그리고 저 멀리에 마등령황철봉 .

 

금마타리

 

극심한 가뭄으로 매마를데로 매마른 척박한 땅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꽃 한송이인들 피워내기가 그리 녹녹했겠는가?

 

여느 꽃들과 같이

그대 또한 이세상에서 가장 귀한 신의 선물인 것을!~~~~

 

금강봄맞이꽃

 

솜다리(에델바이스)

 

숙자바위 한켠을 오롯히 지키며

척박한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가여운 내 사랑이여,

내 누이여, 내 어머니여!~~~~

내려 오다가 올려다 본 숙자바위

 

어느 해 꼭두 새벽녘,....

소토왕골을 거슬러 올라 와서

오늘 내려가는 이길을 찾지 못해,

숙자바위, 가파른 이 암벽을 따라 기어 올라가며

저멀리 아련히 명멸하던 속초 해안의 불빛들을 바라보던 그 때...

그 새벽 바람은 또 어찌 그리 거세었던지!~~

 

그러나 그 추위속에서도

여명을 기다리는 동심어린 마음들은 또 어떻고!~~

 

지금은 모두 주마등 처럼 흘러가 버린

옛이야기가 되어 버렀구나!~~

 

노적봉

 

멀리 울산바위

오른편 중간에 안락암케이블카 승차장, 그리고 집선봉..

그리고 저 안락암이 있는 암벽 아래로는 소토왕골 ...

 

 

쌍둥이바람꽃

 

소토왕골 상단

 

지금은 매말라버려 물한방울 흐르지 않고 있지만

20여년전 추석 새벽에는 이길을 경유하여

화채능선 망경대 탐방했었네요........... ㅎ

 

덤불조팝나무꽃

 

 

공룡능선천불동계곡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Lee -sh님은 오늘 따라 우먼 산타크로스가 되어

사랑의 열매로 분위기를 살립니다.

 

설악골을 내려다 보며

 

위 능선 왼편 제일 높은 봉우리가 1275봉

그 약간 더 왼편으로 치우쳐

천화대장군봉범봉

"나 여기 있소!" 하며 솟구치려 하네요....ㅎ

 

 

칠성봉의 위용

 

멀리에서 보면 작아 보이던 칠성봉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우람하기 그지 없네요.... ㅎ

 

 

칠성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이 능선 끝 천불동계곡귀면암이 버티고 있을 겁니다.

 

칠성봉 쪽에서 집선봉망군대를 향해 내려 갑니다.

그 오른편으로는 안락암권금성 케이블카정류장이 있구요.

 

내려온 길을 뒤돌아 보며

 

 

왕원추리의 환영을 받을며.....

 

집선봉에서

 

집선봉 아래 망군대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히 솟아 있어요.

 

 

신의 조각정원... 집선봉

 

봉화대 권금성

 

우뚝 솟은 망군대

 

집선봉에서의 조망

 

망군대가 저 아래 조그맣게 보입니다.

 

행복하였네라

우리가 여기, 이곳에 서 있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집선봉 어깨 너머로 망군대....

 

우회해서 내려왔던 집선봉을 올려다 보며...

 

집선봉

 

 

집선봉에서 망군대 가는 길

 

 

땅이 하늘에 바치는 하나의 화분이런가?

집선 연봉들의 다양한 아름다움이 한껏 돋보입니다.... ㅎ

 

 

아름답기도 하여라

하늘 정원이여!~~~

 

 

 

설악이 하늘에 조성한 분재와 조각공원

 

어쩜 생애에 단 한 번 뿐일

이 지상 낙원에서의 하루가

꿈결인양 지나가는 순간 순간이 아쉬워져요.

 

권금성 쪽으로 펼쳐진

집선봉의 날개 .........

 

 

안녕!~~

집선봉 ...

 

집선봉 능선에 즐비하게 늘어선 각 진영에는

각기의 깃발들이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설악을 옹위하려는 듯 당당하고  ....

 

이제 집선봉에서 망군대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을 내려섭니다....

 

 

집선봉쪽을 돌아 보며

 

그대와 함께여서 행복하였네라....  집선봉이여!~~

 

드디어 내 앞에 떡 버티고 나타난 망군대위용!~~

웅혼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의 극치여!~~~


 

 

집선봉 망군대 사이에서

 

 

 

 

 

망군대

 

솜다리(한국의 에델바이스)

 

집선봉망군대를 가르는 안부에 닿았네요.... ㅎ

 

 

 

 

 

척박한 바위의 살갗에 뿌리를 내리고

바위 심장의 고동을 샛노란 미소로 퍼 올려요.

 

제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 여겨지시나요?

하지만 저는 제 삶을 사랑해요.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과는 상관없는 바위라 할지라도

한 줄기 불가사의의 생명수를 제 심장으로 보내주고 있어요.

 

그것을 생명의 신비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송이 바위꽃

 

아직도 집선봉의 오른쪽 날개는 우리를 감싸안고

망군대는 바로 코 앞이지만,

곧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씨는

우리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듭니다.

 

지난 해 소나기를 만나서 혼쭐이 났던 

용소골의 악몽이 생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

 

권금성 쪽으로 펼친 집선봉 날개의 위용

 

 

이제 망군대와 지척 사이로 접근했어요.

 

돌아 본 집선봉

 

1.3m 정도의 클랙이 기다리고 있는 위험구간 ...

 

혼자 뛰어 넘는 님들도 있지만

이렇게 대장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님들도 있군요.... ㅎ

 

그런 다음에는 이렇게 승마를 하 듯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칼바위 능선 있군요.................  ㅎ

 

양쪽면이 낭떨어지로 되어 있어서

칼바위능선이란 이름을 얻었군요.

하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에서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 같군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바위의 질도 좋은 상태가 아니고

곧 비가 내릴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죠..... ㅎ

 

실재로 하산을 서두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겁을 주기에 충분한 소나기성 빗방울이 잠시 떨어지기도 했었네요..

다행히 오래 가지 않아 곧 그쳤기에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ㅎ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집선봉쪽을 올려다 보고.....

 

오늘 오르지 못한 망군대를 바라 봅니다.

 

잘 있어 망군대!

비록 그대의 발등에 입맞춤은 하지 못했지만

그대에게 이르는 길이 천국의 길이었기에

얼마나 행복했던지 몰라.

 

그냥 이대로가 좋아,

 

그대가 설악 가족의 일원으로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큰 기쁨을 안겨주어 정말 감사해,

사랑해!~~  망군대! ~~~

내려 오는 길

 

올려다 보니

마지막으로 바위를 들어 올리는 묘기를 보여주는

집선봉!~~

 

 

그리고 함박꽃 조용한 미소의 배웅을 뒤로하고

우린 흘림골을 따라 하산합니다.

 

건너편 경사면에서는 세존봉유선대

오늘 무사히 다녀와서 잘했다고 악수를 청합니다.

 

내려가는 길의 폭포...

 

날이 가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만일 가물지 않았다면

이 계곡은 내려오기가 정말 만만치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Kissing-Rocks

 

설악동으로의 하산의 대미는

항상 이 입맞춤하는 바위에서 장식하게 되는군요....

언제 보아도 다정한 이 *입맞춤 바위* ~~~~ ㅎ

 

저항령계곡의 다리 위에서 담아 본

집선봉쪽 봉우리들.....

 

그러나 어느 봉우리가 망군대인지는 분간키 어렵네요...

 

화암재에 해가 걸렸네요.... ㅎ

 

오늘 따라 지는해도 더욱 방갑네요.

즐거운 산행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겠죠?

 

울산바위, 그대도 안녕!~~~~

오늘 따라 그대도 어찌 이리 으젓하고 조신스러울까?

마치 성자의 모습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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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셋트의 선물을 받았어요.

큰님께서 준비해 놓은 선물 꾸러미가 얼마나 되는지 저는 몰라요.

 

하지만 언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님의 깊은 뜻을 알기에

저는 조급해 하거나 앙탈을 부리지 않겠어요.

 

이 아름다운 당신의 선물에 제가 돌려 드릴 것은

저의 이 떨리는 심장의 고동일 뿐이니

제 심장이 당신의 선물로 인해 오래 동안 요동칠 수 있도록

제 발길을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