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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공룡능선(2016-06-19)

 

무박으로 오른다면

조금 더 여유자적하게 설악, 공룡과 어울릴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하며

밤11시 40분, 복정역 1번 출구에서 버스에 오릅니다.

 

산행신청은 네팔산악회로 하였으나

인원이 적어서

연합산행으로 *25시산악회*가 주관이 되어 출발합니다.

 

한계령 새벽 2시40분에 등정을 시작합니다.

 

한계령 설악산 탐방지원센타

희미한 불빛 아래 졸고 있습니다.

 

덤불조팝나무

어둠속에서 인사를 합니다.

 

열엿새 달

구름 베일로 아름다운 얼굴을 사알짝 사알짝 가리며

보여줄 듯 말 듯 이 남정네의 가슴을 애타게 만듭니다.

 

어둠속에서는 박새들도 무리를 지어 피어나서

어여쁜 미소를 보냅니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미소는 너무 곱게 다가옵니다.

 

겨우 2.3Km의 거리인데도

거의 2시간 가까이 경과했군요...

 

대청봉 쪽을 향하여 걷는 숲길 가득,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산새들 노래가

여명이 밝아 오는 설악의 숲을 흔들어 깨웁니다.

 

왼편 수렴동계곡 너머로

용아장성공룡능선이 근육질의 우람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나 온 길을 돌아 보며

 

비록 어둠속의 자태이긴 하지만

그 뛰어난 아름다움은 저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지나온 흔적들 뒤로

서북능선상의 귀떼기청봉

희미한 일루미네이션을 선보이네요.

 

 

서북능선상의 새벽은

이렇게 갖가지 야릇한 자태로 저를 매혹시켜요... ㅎ

 

느슨한 여유로움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선녀!~~~

세상의 모든 매혹적인 자태를 모조리

자기 품에 안았다 풀어내 보이는 마법의 설악!~~

 

쌍폭골청봉골을 넘어

아스라히 감겨 오는 용아공룡의 발돋움이여!~~

 

왼편으론 서북능선상에서 뻗어 내린 백운능선,

그리고 수렴동계곡 건너편 저 멀리에

북설악인지 황철봉인지의 모습이 아련하여라!~~

 

 

 

아직도 여명의 입술이 열릴 듯 말 듯한데...

우람한 자태를 드러내고 기지개를 켜는

1236봉 .....

 

바로 그 넘어로 쌍용폭포를 이루는 쌍폭골이 안개를 젖혀가며

조신스레 흐르리라

 

끝청을 향해 오르는 중....

내려다 보는 직백운골,

 

그 왼편을 흐르는 곡백운골과 만나 백운폭포를 이루고,

그 폭포에서 수렴동계곡 까지 백운동계곡이 이어지네요.

 

이제 바야흐로 중청의 정수리에서

아침 태양이 빛납니다.

 

중청 일출

 

은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붉은인가목(장미과)

 

 

 

 

쌍폭골, 청봉골을 품에 안은 수렴동계곡을 따라

용아장성릉이 긴 몸체를 깃발 처럼 휘날리며

아침 안개를 가르고 .....

 

중청이 가까워지니

중청에서 소청삼거리에 이르는 계단길이

중청 허리 마루금위에 아스라히 잡힙니다.

 

 

만주송이풀(현삼과)

 

이질풀(쥐손이풀과)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뒤로 대청봉

 

중청대피소에서 내려다 본 천불동계곡

 

신선대 뒤로 천불동계곡은 아직도

짙은 안개 베일속의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듯

뒤척이고 있네요.

 

중청대피소

 

 

신선대와 운해속의 천불동계곡

 

신선대 왼편으로 공룡능선

 

신선대와 왼편으로 범봉

 

왼편으로 1275봉,

그 아래로 천화대장군봉범봉

 

돌양지꽃

 

신선대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바라 본 정경들

 

범봉과 바로 곁에 작은범봉...

그리고 그 아래 희야봉

 

신선대에서 천화대를 향하여...

 

천화대 뒤로 공룡능선상에서 제일 높은 1275봉

 

장군봉을 위시한 천화대의 위용

 

그 오른편으로 범봉천화대릿지가 이어집니다.

 

쌍둥이바람꽃(소은련화)

 

 

이제 천화대 가슴을 파고 듭니다.

하늘에 핀 꽃 ....

그 꽃술속을 헤치며 걷습니다.

 

육중한 무게가 느껴지는 장군봉을 통과하고

 

뒤돌아 서서

범봉희야봉, 그리고 천화대릿지를 내려다 봅니다.

 

 

1275봉에서 바라보는 나한봉마등령 방향

 

 

두 봉우리 사이로 세존봉이 건너다 보이고.

이 아래로는 설악골원골(마등령쪽)우골(나한봉쪽)이 내려다 보여요.

1275봉천화대뒷편으로는 설악 좌골이 흐르네요.

 

 

 

 

 

 

 

지나고 나니 1275봉이 저를 불러 세우네요.... ㅎ

왜 자기를 빼놓고 안 올려주느냐구요..... ㅎ ... 이런

 

내가 휴대폰 사진에만 올려 놓고 이곳엔 안 올렸구낭!~~ㅎㅎ

미안 미안 !~~~

 

지나 온 1275봉 ,,

 

1275봉

 

 

 

세존봉

 

 

 

 

 

 

 

마등령에서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하산길에서......

1275봉과 저 멀리에 화채봉 ...

그리고 그 아래 범봉천화대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