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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의 가을(2)

이제 설악우골로 내려가는 지점을 지나

나한봉과 마등령을 향해 오릅니다.

 

지금 부터는

철저히 내 자신과의 싸움 --

내 젊은날 이었다면

충분히 매 순간을 즐기면서

걸었을 이 길 .....

 

그러나 지금의 나는

힘에 겨워하며

이 길을 걸어야만 하나니 ....

 

길위의 나그네는

이 정도만이라도

감사하고 있답니다.

 

설악우골 입구

설악의 면면은

모두가 예술적인 가치가 돋보이는

자연의 작품이다.

 

마치 써커스의 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듯

설악우골의 문설주 위에

날렵한 바위새

그 모습이 구성지다.

 

멀리 지나온 1275봉 (나한봉을 오르는 중에)

이 언덕에

비바람, 눈서리 몰아치면

내 마음의 언덕에서도

그 울림이 울려 퍼지리 ....

 

나한봉을 향하여

비록 지금은

헐벗어

휑뎅그레 남루한 모습으로

 

추운 겨울 맞을 생각에

몸을 잔뜩 움추리지만,

 

그 움추림 뒤에는

그 추위를 이겨내고

더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을

희망과 다짐으로

충만해 있나니 .....

 

나한봉을 향하여

성스럽고 사랑스러워라

자연의 의지여!~~~

 

뒤돌아 본 1275봉

나의 공룡, 그대...

한 뜸, 한 뜸....

그리고 또 한 뜸,

 

갑옷인양,

문신인양,

 

자랑스런 그 돌비늘

천상의 의상이어라 ..

 

나한봉을 향하여

 

1275봉

 

나한봉을 향하여

 

공룡능선의 단풍

 

산호초 같은 바위순들

 

나한봉을 향하여

 

1275봉은 다시 언제 쯤 이곳에 담을까?

 

공룡의 기상

 

공룡능선의 말미

 

 

 

세존봉과, 유선대와 전람회길이 있는 설악원골과 토막골 --

 

이 암벽 뒷편엔 마등령과 오세암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있겠죠?

 

마등령에서

 

마등령 (2020-10-11).. 정면에 화채봉, 오른편에 1275봉...

 

감미로운 구름의 품속에 안겨 - 꿈꾸는 공룡을 위시한 설악산

 

 

운해의 감미로운 속삭임에 몸을 맡긴 설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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