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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기백산 <-> 금원산 <-> 유안청계곡

용추계곡, 장수사 일주문

2007년 5월3일

함양 월봉산에 그랜드산악회와 함께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늘은 이곳이 기백산과 금원산의 들머리이고,

그 때는 이곳이 날머리였네요.

 

2007년 5월 3일: 그랜드산악회와

그리운 얼굴들 .....

박대장님, 김경희대장님 그리고 빈돌(공석)님 등 ...

 

그 당시에도 지금의 총무(원더우먼)님이

총무로서 열성적으로 활약했었지요.

 

기백산 전망대 (정상200m 전방)

 

오른편 끝 금원산.. 그 뒤편 왼편으로 구름 스카프를 두른 남덕유 능선

 

왼편 쫑깃한 바위 2개 ... 황석산 ..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 거망산이 있어요.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책바위

책바위기백산 정상에서 금원산과 연결된 능선상,

약 1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기백산과 구절초

벌써 9월인가

산뜻한 구절초의 미소가

가을임을 알려줘요.

 

첫 대면인 기백산

 

책바위, 금원산, 그리고 구름 스카프를 두른 남덕유 능선

남덕유능선상의 무룡, 남덕유 그리고 할미봉육십령....

그리고 남덕유에서 갈라져 내려오는 또 한 능선이

월봉산금원산 기백산 현성산을 이루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거망산황석산으로 이어져

이 능선들은 용추계곡과 유안청계곡을 형성하고 있으니 ....

 

책바위

 

책바위

마치 늠름한 장군의 표상 같네요...... ㅎ

 

어감독, 백산, 원더우먼(그랜드산악회 총무)

 

책바위와 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처럼 나약한 존재여!~~

 

어디에서 어떻게 왔다가

어디로 또 어떻게 떠나려 하는가?

 

그랜드 동행님들

그들 뒤로는 남덕유의 또 다른 능선을 이루는 황석산

양귀를 쫑깃 세우고

10여년만에 방갑다고 환호를 보냅니다.

 

책바위의 다른 모습(2020-09-05)

 

산부추 (2020-09-05)

금방이라도 봉깃한 멍울을 터뜨리며

화사한 미소를 띄울 듯한 두메부추 ......

 

희망과 꿈이 어린 그 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왼편으로 봉깃한 금원산 뒤로 구름 스카프를 두른 남덕유능선

 

책바위 뒷모습(2020-09-05)

 

미역취(2020-09-05)

 

책바위 쪽에서 바라 본 금원산 <-> 기백산 능선

그리고 운해위를

유유히 흐르는 남덕유능선 .....

 

며느리밥풀꽃(2020-09-05)

 

멋진 바위네요.... ㅎ

 

책바위(2020-09-05)

 

기백산 <-> 금원산 능선(2020-09-05)

 

단풍취(2020-09-05)

 

까실쑥부쟁이(2020-09-05)

저 자신도 제 모습이 좀 초라해 보이네요.

그렇다고 제 자신을 나무라진 않겠어요.

 

왜냐하면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긴 세월 동안을

이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온 정성을 다 했기에

저는 지금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비록 제 모습은 좀 초라해 보일지라도

세상 여늬 화려한 꽃들이 부럽지 않아요.

 

제 정성이 듬뿍 담겨 빚어진 제 열매들은

제 사랑 만큼이나 튼실하고 아름다울 테니까요.

 

도토리(2020-09-05)

가을 제단에 제물을 바치나이다.

제 제물이 부끄럽기 짝이 없아오나

제 능력껏 빚은 제물이니

너무 허물치 마시고 받아 주소서.

 

그속엔

차마 님께 보일 수 없는

제 눈물도 뿌려졌으니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

 

바위떡풀(20-09-05)

지리산이나 설악산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바위떡풀

보아란 듯히 피어 있네요..... ㅎ

 

이 바위떡풀은 바위말발도리 처럼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생하네요

 

송이풀(2020-09-05)

 

금원산 <-> 기백산 능선의 마지막 이정표

이 이정표는 금원산기백산,

그리고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사평리유안청폭포로 내려가는

4거리를 가리키고 있네요.....  ㅎ

 

그런데 유념할 것은

유안청폭포로 직행하는 듯이 표시된 3코스의 거리가

금원산을 올라갔다가 유안청폭포로 내려가는 2코스 보다

더 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잠간 햇갈려 하다가

600여m 남짓한 금원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정영엉겅퀴 (지리산 정령치,가야산등지에서 많이 자생하는 엉겅퀴)

 

어떤 이는 이 엉겅퀴를

지리산 정령치에서 처음 발견하여

정영엉겅퀴라 명명했다고 하였는데,

 

나는 설악산 중청산장에서

서북능선으로 갈려 나가는 부근에서 많이 관찰하였고,

생김새가 마치 우주를 비행하는 비행물체 같은

꽃 봉오리 형상을 해서

설악정령취라 명명해 보기도 한 특이한 꽃이네요.....  ㅎ

 

우주를 유영하다가

설악에 들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설악에 눌러 앉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정령....

설악정령취라고 .....

 

 

드디어 금원산 정상(동봉: 2020-09-05)

 

금원산 서봉(동봉 보다 약간 높아요. 2020-09-05)

내가 인증샷을 남긴 동봉 보다 20여m가 높다는 서봉 .....

서봉은 앞서 간 횐님들과의 시간차가 많이 날 것 같아

들리지 않고 그냥 유안청을 향해 내려 가기로 합니다.

 

기백산(금원산에서 바라본 모습: 2020-09-05)

유려한 산허리가

어느 멋진 아낙의 그것 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여유스러워 보입니다.

 

안녕!

잘 있어.

내 맘속의 그대 .

그지 없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그대 ....

 

기백금원의 능선이여!~~~

 

현성산(망태기 처럼 오목한 건너 능선상 가장 높은 곳이 현성산: 2020-09-05)

산사태가 있었던 것일까.

건너편 능선상에

하얀 바위 속살이 내어다 보이는현성산이

고개를 숙이면

이마가 맞닿을 듯 가까이 보이고 ...

 

소나무 분재(몇 백년을 이렇게 공생하며 살아 왔을까? :2020-09-05)

바위 정수리에서 부터 땅속 까지 .....

몸뚱이를 양분하며 속살을 파고든 소나무 하나...

몇 백년 아니 혹여 몇 천년은 흐르지 않았을까

그 애증의 세월을 가늠키 어려운

자연 분재 하나.....

 

그 모습에 참으로 엄숙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꿩의다리(유안청 폭포 내려가는 길 : 2020-09-05)

유안청계곡과 폭포는

금원산에서 현성산으로 가는 능선상에서

자재미골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해야 합니다.

 

현성산까지 가서 현성산에서 내려 올 수도 있지만,

현성산 까지 간다면 시간이 모자랄 경우에 말이죠.

 

 

유안청 제1폭포(2020-09-05)

유안청계곡이 가까워 질수록

션한 계곡과 작은 폭포들이 목청을 점점 높혀가며

환영의 노래를 들려 줍니다.

 

십수년 동안을 보고픔으로 얼룩진

내 마음에 감응이 되어서 일까

 

계곡은 온통 잔잔조롬한 눈물이 범벅이 되어

처음으로 찾아온 나그네 손님의

몸과 마음을 흠뻑 적십니다.

 

유안청 제1폭포에서 (2020-09-05)

그렇게 눈물로 뜨거운 포옹을 하며

우리는 첫 만남을 가슴 깊히 새겼습니다.

 

오늘 이곳에 서기 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던 것 처럼

 

앞으로 또 얼마만큼

오랜 세월이 흘러야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가늠이 안되어

안타깝기만 한

유안청과 나그네 .....

 

나그네 가슴속 계류의 흐름은

갑자기 쓰나미로 돌변하여

뚝을 허물고,

내 안 가득 범람하고 맙니다.

 

유안청 제2폭포에서 (2020-09-05)

그래, 유안청!~~

그대 흐르려면 흘러 가세요.

 

내 붙잡는다 하여

그대 어디 발길을 멈춰주겠소 마는,

 

그래도 그댈 붙잡고 싶은 내 마음은

그댈 그리워 했던

그 애절한 세월들의 소원 탓이었거니

 

철없는 이 나그네 심정에 부디 연연하지 말고

그대 갈 길로

도도히 흘러 가세요.

 

그러다 먼 훗날

어느 모퉁이 소용돌이 속에

잠시 머물며 뒤돌아 볼 날 있거들랑

 

세월의 강가에서

그대를 그리며 미소짓는 나를

희미하게 나마 기억해 주세요.

 

그것이 저에게 남겨진

마지막 바램일 것 같아요.

 

안녕 ! 안녕 !

유안청......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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