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의 가을 (1)

새벽 3시30분 오색 설악 탐방지원센타를 출발하여 -- 설악폭포 지나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대청봉에서 6시30분 일출을 맞는다.

3시30분에 오색탐방지원센터를 출발했으니

꼭 3시간이 걸린 셈이다.

 

대청봉에서

점봉산흘림골 저 뒷편으로

골골이 골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일년중 가장 멋진 단풍옷으로 갈아 입는 날....

 

그러니 어찌

인증샷을 기대할 수 있으리오.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외설악과 멀리 울산바위, 달마봉, 그리고 속초 앞바다와 화채봉, 신선암봉

내설악은 아직도

새벽잠의 여운에서 깨어나기 싫은 것일까

 

부유스름한 베일을 온몸에 두르고

선뜻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무너미고개와 희운각대피소가 내려다 보이고, 신선암봉 건너편으로 천당릿지도 살며시 인사를 건냅니다.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과 그 계곡을 휘돌아 흘러내리는 백운동계곡 ....

 

바로 아래로 봉정암 호위무사들 옆 푸른 두건을 쓴 봉정암 대웅전이 보이고, 용아장성의 준봉들과 가야동계곡과 망경대가 날 마중 나와 있네요.

 

신선암봉능선

 

희운각에 가까이 내려와서.... 신선암봉 릿지

 

신선대에서 천화대, 공룡능선, 마등령, 북설악 까지 ;;;

 

신선암봉 릿지

이제 무너미고개 전망대를 지나

공룡능선의 초입

신선대를 향해 오릅니다.

 

때 마침

무너미고개 전망대

수리중이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군요.

 

신선대를 오르면서 ;;;

무너미고개

화려한 의상을 걸친 설악의 선녀들이

서로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가을 향연의 무대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 (신선대에서)

 

공룡능선과 그 왼편으로 가야동계곡

 

공룡능선과, 범봉, 천화대,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

 

 

공룡의 단풍

 

천화대

이제 부터는

하늘의 꽃(天花)을 내려다 보며

그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선다.

 

범봉과 울산바위

 

뒤돌아 본 신선대
가야동계곡 건너 용아장성, 귀때기청봉 ... 그리고 아주 멀리 가뭇히 안산 .....

 

저 멀에 공룡능선상에서 제일 높은 1275봉

 

천화대 능선을 넘어 1275봉으로

 

천화(天花)의 꽃술에 갇히다.

 

가야동계곡 넘어 용아장성의 경사면과 바위능선 ....

 

나는 하늘꽃의 꽃술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계속 주위를 맴돌고 --

 

꽃술 한겹 한겹을 들출 때 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나니 -----

 

천화대 -- 오른편 끝에 범봉

 

천화대 노인봉에서

 

천화대 노인봉에서 1275봉을 맞습니다.

 

1275봉을 향하여!~~~
역광속의 천화대

 

역광속의 천화대와 멀리 대청봉, 중청봉 ...

천화대능선의 준봉들을 뒤돌아 보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랴!~~~~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나그네의 혼(魂)

 

천화대의 일면

신선대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면

몇 Km에 이르는 공룡능선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어

어느 봉우리가 앞이고 어느 봉우리가 뒤에 있는지

원근 구별이 잘 안돼요.

 

특히 천화대 가운데 들어서면

그러한 상황은

더욱 뚜렷해요.

 

1275봉을 향하여

 

황포돛대인가?

1275봉의 명물

 

아, 천화대! (1275봉에서)

 

1275봉에서 --

무박의 산행은 언제나 힘들다.

 

희운각대피소에서

고구마 1개로 아침을 ....

 

그리고 이곳 1275봉에서

떡 1개와 귤1개로 점심에 가름한다.

 

1275봉을 지나 나한봉을 향해 ...

25년 전 쯤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능선에

산나그네들의 발길이 끊길 시간 ....

 

설악의 심금을 울리며

피리를 불던

그 사람,

 

당귀차 한잔을 건네며

자신의 귀가를 서두르던

그 사람....

 

그 사람도

지금 쯤

나 처럼

가을 속을 걸으며

인생의 황혼을 색칠해 가고 있을까?

 

1275봉을 뒤돌아 보며 --

 

나한봉을 향하여 --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위험스런 암벽을 지나 ....

 

나한봉과 마등령을 향하여!

 

 

이제 설악우골에 이릅니다;

 

설악우골 입구

 

멀리 세존봉이 건너다 보이는 설악우골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렴동계곡의 가을  (0) 2020.12.01
설악산 공룡능선의 가을(2)  (0) 2020.11.21
북설악 성인대  (0) 2020.10.27
기백산 <-> 금원산 <-> 유안청계곡  (0) 2020.09.21
지리산 7암자 순례길에서 ~~~  (0) 20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