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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북설악 성인대

가을여인의 환영

코스모스 ~~

 

가녀린 그대의 자태 속에서

가을이 창문을 열고

방긋 수줍은 미소를 보내네요.

 

2020/10/03(토)

 

북설악 성인대에 오르기 위해

화암사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2016년 9월3일

이곳을 다녀 온 후로

4년만의 해후로군요........ ㅎ

 

성인대가 있는 이곳 신선봉

해방 이전에는

금강산 제1봉이라고 여겼었는데,

이젠 북설악이라 부르네요.

 

구절초

코스모스가

그리움을 향해 발돋움하는 

가을여인 이라면,

 

들국화 그대는

세상사에 달관하여

사파로 부터

초연한 현모양처 ~~~

 

솔체꽃

  에구

제철을 훌쩍 지나서 까지

날 기다리느라

쇠약해질데로 쇠약해진

그대 모습을

 

이렇게 밖에 담아내지 못한

나의 무성의 ....

 

2016년 9월3일에 담은 솔체꽃

이렇게라도 하면

섭섭해 하는 그대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4년전 그날의 그대 모습

 

오호라

그날엔

새벽비가 내렸었지 .....

 

신선대(이곳 일대를 통털어 성인대 또는 신선대라 부르는 것 같군요)

 

 

지역사회님이 목마를 타고 있군요.

그랜드산악횐님

 

코로나19 상황하에서도

조신스럽게 운영의 묘를 살려

꾸준히 산행을 이어 나가시는

그랜드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미시령 옛길과 새로 개통된 터널길

 

예야 생각나니?

 

30여년 전

진부령 알프스리조트에서 부터

설악산 지도 한장과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설악산 종주에 나섰던

그 여름날이 .....

 

흘리 그 어디쯤에선가

길을 잃고 헤매이던 원시림,

 

폭우가 쏟아져

텐트안으로 흘러드는 물을 퍼내느라

하얗게 새워버린

신선봉의 밤,

 

후즐그레한 모습으로

뒤돌아 보는 신선봉.....

 

그러나 우리 앞에는

미시령 고갯길을

확포장하느라

파헤쳐 놓은 공사현장이

우리의 갈길을 가로막고 있었으니....

 

산행이 있을시 매번 1호로 신청을 하는 여성대장님.

 

낙타바위

성인대 정수리에

기념비 처럼 서 있는

낙타바위!~~

 

성인대는 기묘한 그 자체의 모습 뿐 아니라, 뛰어난 조망이 압권입니다.

 

낙타바위 앞에서

 

그랜드 총무님, 원더우먼

 

캐니언님

내 작은 폰카 앞에

멋진 모습이

분에 넘칩니다.... ㅎ

 

 

 

지역사회님과 무위님

 

잔나비님

 

 

울산바위와 멀리 왼편 뒷쪽으로 세존봉

구름이여

오늘은 그대의 심사가

왜 이리 편치 않으신가요?

 

울산바위와

북설악 일원의 고운 모습을

기대하고 왔건만,

 

내가 그대에게 뭘 잘 못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고

담에 다시 찾아 와야 하겠군요 .....  ㅎ

수바위가 내려다 보이고 --

 

늘푸른산악회 부터의 오랜 산행 친구: 지역사회님

그날 그대는 내게 말했었지.

 

토왕성폭포 상단의

호젓한 계곡길을

무슨 생각엔가에 젖어

초연히 걸어 가는 모습,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노라고 ......

 

그랬었지,

그날 우리는

토왕성폭포를 따라 오르면서

 

승천하는

한마리의 작은 용들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상념들이

오갔겠는가 .....

 

성인대, 신선바위에서(2020-10-03)

지역사회님 !

땡큐 !~~~~~~

 

신선바위 위에서의 오찬: 바닥에 썬그라스 처럼 홈이 파였네요. 그래서 일명 썬그라스바위라 부르네요;

웃음꽃 만발한

식탁위의 음식은

재료나 조리 솜씨를 떠나서

이 세상 최고의 식단이네요....... ㅎ

 

신선바위에서 올려다 본 성인대

이곳에서

자연의 경관에 취해

 

자연과 하나 되는 감성을 품은이는

신선이라 할 것이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이를 인간의 본성에 접목시켜

깨달음을 얻은이들은

성인이라 할 것이니,

 

신선과 성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 곧 성인이고

성인이 곧 신선일지니  ......  ㅎ

 

가을의 진달래

무엇을 못잊어

철이 지난

이 계절에 피어 있을까?

 

우리는 또 어떤가

제 계절을 다 흘려 보내고 난

그 어느 날

 

그대 처럼

쓸쓸히 홀로 피어

젊은 날을 회상하며

남은 여생을 보내는 이들도 많겠지요?

 

 

신선들의 식탁

이제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초대되어진 일은

큰님의 또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닐까?

 

낙타바위에서

천상의 평화가 따로 있나요?

바로 여기가 그 천상의 낙원 .....

 

세상의 모든 여유로움과 아늑함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바로 낙원이군요.

 

다시 미시령 옛길과 터널

확포장 공사로 어지러운

미시령길을 가로질러

황철봉을 올랐습니다.

 

나무들도 몇 그루 보이지 않는

바위 너덜지대에서는

 

간간이 까마귀 몇 마리가

무섭도록 적막하고 푸른 하늘에

커단 원을 그리다가

제풀에 지쳐 재 넘어로 사라지고 ...

 

우리는

그렇게 마등령을 지나

원시의 공룡능선과 맞닥뜨렸습니다.

 

우회로가 확보되지 않은

원시의 공룡 암벽들을 넘으면서

 

생명에 대한 애착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 줄 처음 알았고,

 

그 생명에 대한 애착은

그토록 강한 초인적인 힘을

샘솟게 해준다는 것도

처음 느꼈습니다.

 

성인대를 떠나며 ...

성인대를 떠나려니

저 만큼에서

먼 발치로

 

" 잘 가시고,

또 오세요.

절 잊지 마시구요. !

 

올라 올 때

자기 몸을

기념사진 소품으로 내어 주며

흐뭇해 했던

초병 바위가

서운한 마음을 전합니다.

 

초오두(草烏頭)

화암사 계곡을 거의 내려 온 지점,

 

화암사 다리를 넘으려는 찰라에

언뜻 눈에 밟힌 보랏빛 초오두꽃 --

 

화암사 다리위에서

 

화암사 경내에서: 캐니언님

 

 

화암사 뒷편 속초 바다가 바라 보이는 능선위에 세워진 용화정토에서 건너다 본 수바위 --

 

성인대 탐방후에 들린 속초 외항치항,... 파도소리길 --

 

파도소리길 옆 가파른 바위 해벽에 기대에 꿈꾸듯 나를 바라 보던 " 해국 "

이제 계곡이건 해변이건 평야나 숲속 까지

개발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

인간의 눈길, 손길, 발길이 닿는

그 어느 곳이 됐건,

 

인간의 탐욕스런 행위로 부터

자유로운 자연은 없으니 .......

 

그리고 그들의 탐욕스런 마음 속에는

자연에 대한 배려의공간이

단 한 치도 존재할 수 없나니 ......

 

속초해변가에 활발히 들어서고 있는 관광형 호텔들 ...

이러한 개발행위들은

이제 머잖아

부메랑이 되어

인간들에게 큰 재앙으로 돌아 오리라 .....

 

미시령 터널로 들어 서기 전에 담아 본 울산바위 ...

 

31년 전

설악산 종주를 감행했던 그 당시가

생생히 떠오르며

또 다시 그 시절로 돌아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던 산행 ...

 

너무나 깊은 생갹을 안겨 준

그런 산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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