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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 신흥사 -> 양폭(10/9일) 1

 

 가을 맞이를 나가 봐야 하겠네,

요즘들어 갑자기 더 야위어지는 숲의 얼굴 ...


그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렇게 도리질을 하고 있지만,


나는 님의 속 마음을 알고 있다네

점점 더 깊어가는 그대의 속앓이를!~~


그대는 이제 홍조를 띄며

나를 맞이하겠지


하지만 억지로 웃음을 선사하려 하지는 말아요

님의 웃음 뒤를 따르는 쓸쓸한 그림자가

제 마음을 더욱 슬프게 만드니까요.


 신흥사 입구(권금성)


 *솔향*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아침을 들고

10시 30분 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멀리 세존봉


내 무릎이 성치 않으니 나를 기다리지 말라 당부하고 ...

나는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서 백담사로 내려가련다고 언질을 줍니다.


 신흥사 청동대불


 Kissing-Rocks


늘상 산행 끝무렵을 장식하던 녀석들이

오늘 모처럼 산행 들머리에서 나를 배웅합니다.


 와선대 ...


한국의 가을산하는 세계 그 어느 곳에 내 놓아도

그 청결하고 아름다움이 다른 곳에 뒤쳐지지 않을겁니다.


특히 이 설악의 풍광이야 말로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와선대 다리위에서 비선대 쪽을 향하여 ...


적십자릿지저봉릿지가 올려다 보이고 ...


 비선대 맑은물로

잠시 가슴의 앙금을 씻어 냅니다.


 오른편에 적벽 ..

왼편에 장군봉 ...


 천개의 불상이 모여

불도를 닦고 있으니


이 기도에 닦여진 계곡의 물이야

또 얼마나 정화된 청정수일까?


 비탈진 암벽,

불상들의 품과 어깨와 온 몸뚱아리 위에

촘촘히 모여 앉은 우리 권속들


시린 기도의 입김이

아침 이슬로 내려 쌓인 이 물 웅뎅이엔

사파의 바람을 잠재우려는 마음들이

작은 파문으로 반짝이노니 ...



 <설악골 입구>


<문수담>


 너와 나의 마음속에도

이 처럼 푸른빛이 완성된 호수가 있다면


오, 나는 노래하리라

생의 환희를 위해 -

너와 나의 공생을 위해 -


 이호담에서


 귀면암을 향해서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혹은 사랑?

그리고 혹은 삶의 무게?

그리고 또 혹은 삶의 기쁨과 고통?


그러나 우리가 그 무엇을 토해 낸다해도

이 기도의 푸른 물결은

그 모든 것을 보듬어 안아 줄 것이니 !~~


 더럽히지 말아야지


이 푸른 기도의 입김과

이 푸른 기도의 눈물을,


그리고 다만

우리의 마음속에 담아 갈 따름이어야지 ...


 

 가을 나그네들의 가슴속으로도

설악의 푸르름이 흘러 들고,


그래서 하나의 푸른 호수는

각자의 가슴속에

하나 씩 자리를 잡고 ...


 귀면암에서


 칠형제봉릿지


 칠형제봉릿지


 칠성봉릿지 말미


 천불동을 사이에 두고

오른편으론 칠형제봉릿지가 길다랗게 위용을 뽐내고,

왼편으론 칠성봉릿지가 멋진 갈기를 나부낍니다.


 칠성봉릿지


 이곳에도 피카츄바위가 있네요.


 피카츄여, 채찍을 멋드러지게 휘둘러

칠성봉릿지의 멋진 갈기가

더 웅혼하고 아름답게 흩날리도록 기합을 넣어보렴!~~~


 천불동계곡의 심장부


 칠형제봉릿지


 

 칠선계곡 입구에서 바라 본 칠형제봉 릿지


칠선계곡 입구에

산행길이 굽어지지 않토록

좀 더 길고 직선적인 교량을 축조하는군요.... ㅎ


 오련폭포에 당도합니다.


 오련폭포 하단에서

양폭쪽을 향하여......


 오련폭포

그리고 별길릿지


 용소골


3년 전 칠형제봉릿지 탐방중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해 용소골로 하산 도중

불어 나는 용소폭포수를 감당치 못하여

하마터면 불귀의 몸이 될 뻔한 으시시함이 전해져 오는 곳이네요.... ㅠㅠ


그 때 죽음 앞에 직면하여

한없이 나약해진 나는

정말 간절하게 하느님을 찾았었네요....


(오련폭포용소폭포는 낙하지점이 비슷하여 서로 합류함)


 오련폭포 중간지점


 오련폭포 상단


 오련폭포 상단에서 뒤돌아 본

용소폭포칠형제봉릿지


 이 가을 무렵

이 바위를 우럴어 보면

얼마나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나를 위로해 주던지 ...


정말 고마워,

별길릿지...


언제 다시 한 번 그대를 만나 볼 수나 있을런지 ...

정말, 세월

그 세월이 짠하게 흘러가고만 있네요.


 신비로운 별길릿지


염주폭포를 목에 두르고, 

양폭음폭을 가르는

천당릿지의 마지막 봉우리가 올려다 보입니다.


 요 봉우리에서도 피카츄들이

귀를 쫑깃거리며

재미 있다는 듯 나를 내려다 보네요......ㅎ



 별길릿지의 봉우리 마다에 앉아서

설악의 풍류를 즐기는 귀여운 요정들 ...


그 이름 설악의 피카츄!~~~


 양폭대피소에서


 양폭쪽을 올려다 보며 ....



오른편 2개의 첨봉은 천당릿지제1, 제2봉이며

왼편으론 별길릿지 중의 망경대가 있어요.


 양폭대피소에서 바라 본

별길릿지와 그 봉우리 위의 피카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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