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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 : 양폭 -> 봉정암 (10/09) 2

 

 

 <음폭과 양폭의 갈림목>


이곳은 화채능선에서 뻗어내린 망경대

양폭음폭이 만나는 곳입니다.


양폭에서 천당폭포에 이르는 길이

보조 계단 없이는 오르지 못하는 것 처럼

음폭에서 천당릿지 뒷편의 염주폭포에 이르는 길도

보조 계단이 없이는 오르기 힘든 코스 입니다.


 양폭


 양폭대피소쪽을 조망해 봅니다.


 양폭


 망경대


저 곳에서는

외설악의 거의 모든 얼굴들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양폭에서 천당폭포를 향하여


이 계단 없이 어찌 천당에 이를 수 있으랴


우리도 한 단계 위로 오르기 위해선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것 ....


종교를 통해서건,

경험과 사건을 통해서건,

우연한 깨달음을 통해서건.....


 양폭에서 천당폭포에 이르는 협곡의 통로


오른편으로는 신선암봉릿지의 직벽이

왼편엔 천당릿지의 암봉들이

마치 천상 콘도르인양 거대한 날개짓을 하며

설악을 이끌고 우주 속으로 유영하고 있어요.


 천당폭포전당릿지 제1봉


 천당폭포에서 양폭을 향하여


 천당폭포


 천당릿지망경대


 단풍이 물들어 가는 천당폭포 <->무명폭포


 무명폭포에서


 

 천당릿지


 

천당릿지 제5봉(사랑의 왈츠:2017-9-24)


 무너미고개 오르는 계곡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내 많은 추억들도

이 낙엽에 덮혀

깊히 깊히 묻혀 갑니다.


저의 많은 꿈들도

이 낙엽들과 함께

잘 부식되어


또 다른 나무들과 그의 꽃과 열매들을 위하여

나 조차 알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하여

이 계곡 어디 메선가

떠돌 겁니다.


가을은 깊어가고

나도 저물어 갑니다.

 천당릿지



 신선암봉릿지 천당폭포


 

 신선암봉릿지


 

 무너미고개에서


그랜드산악회청봉대장님을 만나 한 컷 남겨봅니다.

 가야동계곡


 신선암봉과 멀리 왼편으로 신선대


 신선암봉릿지


 신선암봉릿지천당릿지가 자웅을 겨루고 있네요.


신선암봉은 그 등뒤로

칠형제봉릿지와 잦은바위골, 천화대, 청화릿지등을 숨기고 있고

천당릿지는

염주골, 음폭골,망경대등을 거느리고 있어

이들을 하나로 묶어 놓으면

천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한떨기 꽃봉오리가 될거예요.

 희운각 다리를 건늡니다.


 

 

 소청 오르는 길


 어디서 이주해 왔을까

자작나무숲이 하얗게 미소 지으며 응원을 해줍니다.

 공룡능선과 멀리 북설악


 

 소청삼거리


 오른편 아랫쪽으로 봉정암.


가운데 귀때기청봉을 위시하여

왼편으로 가리봉, 오른편 멀리 안산

 가운데 봉정암 뒤 호위 암봉들과 용아장성릉


 소청대피소


기억도 아스라한

15여년 전 어느 날 밤



백담사봉정암을 거쳐 이곳 까지 올라온

e목요산악회 일부 회원들은

지금의 이 자리로 옮겨 오기 전의

밤이 깊어가는 소청산장 2층 창가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 

미리 잠자리에 든 회원들의 단잠을 깨울세라

명멸하는 속초의 야경을 내려다 보며

은밀한 정담들을 나누고 있었으니,


그 밤

하늘의 별빛은 어찌 그리도 곱게 빛나고

설악 준봉들을 쓰다듬고 올라 온 바람은

또 어찌 그리 다정스럽던지 .....


그리고 침낭을 준비해 와서

소청산장 마당에서 잠자리에 드는 산꾼들이

너무나도 부러워 보였던 그 시절,


지금은 까마득히 멀어져 간 그 밤이

이 자리에 다시 서 보니

모두가 그립습니다.



두 개의 암봉 사이로

손가락 처럼 생긴 바위 하나....


저 바위 아래 직벽을 타고

용아장성길로 접어듭니다.


들머리를 이곳으로 잡지 않고

수렴동대피소옥녀봉 쪽에서 오른다면

용손폭포쌍용폭포 부근으로 탈출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돌아 볼 수 없는 천상의 낙원 ...

모든 게 그리움으로 돌아 옵니다.





 짙어진 단풍잎 사이로

봉정암의 호위무사들이

오늘도 늠름한 자세로 근무에 열중하고 있네요.


 석양비낀 봉정암


 봉정암에 5시 30분경 도착합니다.


6시 까지 배식하는 공양을 들고

6시 40분 경 까지 봉정암에 머무릅니다.


 일명 토끼바위


 어둠이 내린 진신사리탑앞에

불공드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경건합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하나인 이곳 ...

사위의 풍광이 최고로 빼어난 곳입니다.


우리 선인들의 발자취 앞에

그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어요.


 중청봉에 달님이 마중을 나왔어요.

이 대책없는 중생이 맘에 걸렸나 봐요.


 불자들의 마음 뿐 아니라

온 중생들의 마음도 정화되도록

오늘 밤 둥근 달님이여


오늘 밤 내 앞길을 잘 밝혀주시고

이 세상에 평화를 내리소서 ...

 사자바위에서

용아장성의 일부를 담아 봅니다.


 봉정암을 출발하여 백담사로 향하는 길 --


이미 밤은 깊었고

걸어야 할 길은 10.1Km ...


까마득하지만

달님을 벗삼아

무조건 걸어 내려가려구요.


2주 전에 공룡을 무박으로 넘다가

연골에 이상이 생겨서 힘겨운데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내 이 산행길 ~~~~~

<쌍용폭포>에서


 백담사 까지

줄곧 내 친구가 되어준 고마운 님.....


그리고 참길 아우님 정말 고마웠네....

그대가 119에 신고를 해 준 덕분에

백담사에서 원통 까지는 힘 안들이고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