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동안 그 곁을 지나치면서도
몽매에만 그리던 음폭골과, 염주골 그리고 천당릿지를
처음으로 오르게 되던 날 가슴은 얼마나 부풀어 오르던지!~~~
양폭에서 음폭골로 약간 접어 든 위치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
음폭을 향해 오릅니다.
대원님들과 함께
음폭
생천 처음 가까이서 마주한 음폭
그대를 보기가 왜 그리 어려웠던지...
혼자서라도 무조건 몰래 들어가 보고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오......
늘 마음속에 그리던
음폭, 염주골 그리고 천당릿지여!
제일 뒷편의 봉우리는
천당폭포에서 바라 보이는 천당릿지상의 봉우리....
~~~~~~~~~~~~~~~~~~~~~~~~~~~
음폭 하단에서 상단으로 매어 놓은 밧줄은 있었으나
오늘은 수량이 많아서 오를 수가 없기에,
왼편 측면의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상단으로 오릅니다.
경사면으로 올라 갔다가
다시 폭포 상단으로 내려와야하는 구간이 또 만만찮은 암벽이라
대장님이 매어 놓은 밧줄을 타고 내려 갈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앞 정경을 담아 봅니다.
음폭 상단에서 .....
우리가 들어 온 입구쪽도 보이네요.
음폭 상단에서
음폭골 상단을 타고 오르다가 뒤돌아 본 만경대쪽의 암릉
이 웅뎅이 옆을 통과하다가 미끌어져
기어이 메기를 잡고 말았어요!~~
양말위에 덧 씌우라고
비닐봉지를 건네주신 님,
감솨!~~~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오른편에서 염주폭포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긴긴 세월동안
그토록 갈망하던 나의 염원을 모른 척 하던 그...
그가 오늘 저를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염주폭포 입구에서 돌아 다 본 계곡 모습
2012년 10월
망경대에서 바라 본 염주폭포...
망경대쪽에서 봤을 때
가운데 대청봉에서 왼편으로 약간 치우친 능선에서 시작하여
천당폭포를 향하여 흘러내리는 계곡이 죽음의 계곡이고,
그 보다 화채봉 쪽으로 약간 더 내려 온 능선에서 시작하여
음폭골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계곡이 염주골입니다.
그리고 그 염주골이 음폭골과 만나는 지점에서
천상의 옥수(玉水)로 하계에 대한 세례를 행하노니
그곳이 곧 염주폭포입니다.
만경대에서 바라 본
오른쪽의 신선암봉과 중청과 천당릿지....(2012년 10월 15일)
대청봉쪽에서 흘러 내려
신선암봉과 천당릿지 사이로 뻗어내린 죽음의 계곡 .....
그리고 염주폭포는 검은 그림자에 모습을 감추고 있어
보일 듯 말 듯 하네요...
만경대에서 바라본
염주폭포와 천당릿지...(2012년 10월 15일)
그 당시의 생각으로도
대청봉쪽에서 흘러 내리는 염주골의 물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2중의 음폭골 가로 암벽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신비스러웠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 염주골과 음폭골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그리움의 정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희운각대피소 부근에서 부터 천당폭포에 이르는 동안 이어지는
천당릿지의 위용과 한 셋트로 묶여져
오랜 동안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보고 싶은 모습이 된 것입니다.
염주폭포
염주골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쪽으로 약간 내려 온 능선에서 발원하고,
음폭골은 그보다 화채봉 쪽으로 조금 더 내려온 1253봉에서 발원하네요.
염주폭포에서 바라 본 만경대 쪽 암봉들
염주폭포 상단으로 오르기 위해
또 한 능선을 넘다가 담아 본 모습 ...
염주폭포 상단에서
염주폭포 상단에서
이제 천당릿지 4봉과 5봉을 오르기 위해
일단 이곳에 가방을 내려 놓습니다.
4봉을 둘러 본 다음
다시 이곳으로 올라 와서 5봉으로 오를 것입니다.
오른편으론 조금 전에 올라 왔던 염주폭포 앞의 암봉이 보이고,
가운데에 만경대 ....
그리고 왼편 멀리에선 울산 바위가
언제 쯤 올거냐고 은근 슬쩍 전음으로 속삭이네요... ㅎ
천불동계곡 양 옆으로 천화대와 만경대 그리고 울산바위등
외설악 일대가 내려다 보이네요.
이곳은 아주 멋진 전망대네요... ㅎ
왼편이 중청, 오른편이 소청...
신선암봉 그 뒷편으로
칠형제봉이 약간 수줍은 듯 얼굴을 감추고
그 더 오른편 뒷편으로는
범봉이 천화대를 거느리고 있군요.... ㅎ
5봉의 모습....
일단 4봉으로 내려 가 봅니다.
이 천당릿지에서는
어느 봉우리에서건 외설악을 조망하기엔 그만이군요.
5봉의 멋진 모습...
그 모습에 취해 자꾸만 셔터에 손가락이 얹힙니다.
왼편 아래엔 미사일 발사대 같은 바위 둘....
그리고 정상엔
월츠를 추며 사랑을 속삭이는 다정스런 한쌍의 바위.....
고대 스키타이 기마민족의 후예런가
몽골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인가.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저토록 날렵하게
말을 타다니!~~~ ㅎ
치명적인 아름다움들로 점철된 이 천당(天堂:하늘의 집)에서
또 다시 큰님의 혼을 느낍니다.
큰님의 혼을 베껴
또 다시 내 얇아진 정수리 필름속에 간직하면서
그래도 당신이 얼마나 감사한지 ...
나직히 되뇌어봅니다.
5봉 ~~
언제 보아도 싫지 않을 저 천상의 왈츠!~~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신선암봉
희운각을 내려 오면서 마주하는 모습은
앏은 평면에 조각된 하나의 미술품 같은데,
이렇게 옆에서 보니 정말 우람하군요............ ㅎ
천당릿지의 불멸의 눈동자!~~
안녕 잘있어!
천당의 사랑의 월츠커플이여!~~
내 그대를 천당의 눈동자로 보고 있을께
서로 안온하게 배려하고 다독이면서 멋지게 살아요,
그 아름다운 월츠의 폼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4봉에서 올라와
이곳에 벗어 두었던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
5봉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산언저리를 지나며
방금 가방을 벗어 놓았던 곳의 바위를 돌아 봅니다.
하마나 물범등 커다란 동물의 머리 부분에 난 촉수 같다고나 할까?
햇빛이 반사되던 그 바위 위의 나무가
우주의 전파를 감지하는 안테나 같아요.
이제 좁은 협곡 같은
옹색하고 가파른 바위틈을 기어 오르면
천당문이 나타날 것입니다.
마치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 같은.......
천당문을 통과하는 산우님들
천당굴을 빠져 나온 진사님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셔터를 눌러댑니다.
아마도 좋은 포토죤인 것 같네요.... ㅎ
멀리 울산바위 멀리로
북설악의 신선봉과 그 왼편으로 미시령을 지나
황철봉과 마등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진부령 신선봉 황철봉 공룡능선의 코스는
제가 맨 처음 공룡을 넘을 때 지나 온 등산로 이네요.... ㅎ
그 때는 미시령 도로가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터널이 뚫려 더욱 편리해졌어요........... ㅎ
신선암봉 뒤로 범봉과 저 멀리에 마등령..
범봉은 천화대의 가솔들을 잘 거느리느라고
신경이 많이 쓰일테고.......
조금은 험난한 코스에서 주로 함께하게 되는 두 분을
오늘도 만나게 되었네요........... ㅎ
범봉 앞쪽으로는 잦은바윗골과 용소골이 있고
범봉 뒷쪽으로는 설악골과 토막골이 있어요.
희운각대피소쪽을 조망해 보지만 잘 보이지가 않네요.
시야를 가득 메운 눈처럼 하얀 바위들은
그 하나 하나를 뜯어 보면
어느 것 하나 예술품 아닌 것이 없고,
우주의 신비가 깃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으니
내 어찌 설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틈바구니를
배낭을 높이 쳐들고 지나갑니다.
이제 천당릿지의 산행은 거의 마무리되고
앞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다가
오른편으로 하산하면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칩니다.
신선암봉이나 칠형제봉, 화채봉 보다
훨씬 낮은 위치에 있는 천당릿지!~~~
그러나 그 어느 위치에서 보다
더 멋진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 천당릿지....
오늘 그대와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었어...
고마워 천당릿지!~~
앞으로 다시는 내 이곳에 서 있지 못할지라도
내 결코 그대를 잊지 못하리!~~
내 뒤에서 흐뭇한 미소로
오늘 나와 천당릿지와의 첫 만남을 축하해주는
신선암봉이여, 칠형제봉이여, 범봉이여, 천화대릿지여
정말 고마워!~~
나는 그대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하여
자꾸만 그대를 올려 보네.....
아름다운 그대!~~
꽃며느리밥풀
았!~~ 솔체!~~
하마터면 그대를 못만나 보고 그냥 지나칠뻔 했네.....
천당릿지 능선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가려는 찰나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그대!~~
그래서 나는 더 깊어진 우리의 인연 앞에
더 깊숙히 감사의 마음을 내려 놓고!~~~
수십 수백길의 수직 암벽 정수리에,
하늘에 핀 두송이 바위꽃 ...
꺾을 수도 없고, 지지도 않으니
영원한 하늘의 선물이네.......
계곡을 내려오며 담은 천당릿지 옆모습
행-오버로 버티는 바위의 응집력이 대단하군요...
신선암봉쪽
이제 가을을 알려주려는 듯
마가목도 빠알간 미소로 응수해주네요.... ㅎ
신선암봉
신선암봉 쪽
천당릿지
천당폭포 상단 무명폭포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
그대 곁을 수십번씩 지나치면서
한 번도 그대와의 직접 만남을 가지지 못해서
늘 아쉬워 해야만 했던 마음!~
그 아쉬움을 오늘에야 털어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어요.
오늘 그대를 만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사랑하는 설악의 정령이시여!
큰님이시여,
천당릿지의 요정들이여!~~~
천당릿지 측면에서(천당폭포 위쪽에서)
정면으로 보는 것과
측면에서 보는 것은 정말 몰라 보게 다르군요... ㅎ
천당폭포에서 양폭으로 내려가는 철사다리형 부교가 파랗게 보여요...
계곡 양옆의 산 줄기가
새벽에 음폭에서 내려다 보며 담은 사진과
거의 동일하네요... ㅎ
천당폭포에서
양폭에서 천당폭포에 이르는 철 사다리 부교
양폭에서 천당폭포 사이에
철사다리가 가설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천당폭포에 오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처럼 이 구간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기 그지 없는 구간입니다.
후미대장을 맡으셨던 님이 * 하늘을 향해 쏴라! *를 연출하고 계시네요....
ㅎ... 멋진 폼!~~~
양폭
오늘 산행 들머리 --- 음폭골 입구
설악이시여!
오늘은 특별히 당신의 하늘 집(天堂)에
저희를 초대해 주시고,
사랑의 왈츠, 대향연을 베풀어 주심에 깊히 감사하나이다.
그곳 천상의 집에는
우리를 늘 깊은 눈동자로 지켜 봐 주시는
큰님이 계심을 알게하시고,
서로를 배려하고 다독이며 사랑하는
춤을 추게 하소서...
~~~~~~~~~~~~~~~~~~~~~~
오랜 세월동안 꿈속에서만 그려 보던
음폭, 염주폭포, 천당릿지와의 만남...
그 것이 현실화 되리라고는 확신을 못했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느 때는 무작정 그곳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혼자서라도 이 계곡과 폭포와 봉우리들을 둘러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너무나도 무모하고 그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도 어려울 것 같아
그저 생각으로만 끝나고 말았었네요.
그러나 이번에 Lee대장님께서 어렵사리 용기를 내시어
이렇게 안내를 해주시고
무사히 어려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님들
이 천당릿지의 눈동자를 가슴에 안으셔서
저 천당의 월츠 커풀이되어 서로를 달래고 다독이며
사랑을 베푸셔서
가정과 사회가 화목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 천당의 맑은 눈동자가 영원히 우리를 응원해 줄테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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