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도계에 있는 육백산을 들러
이끼폭포로 내려 오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정선선을 타고 도계에 이르면
기차가 도로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듯한 느낌을 주던 도계!~~
그러나 그건 느낌이 아니라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철로를 통과하면
그 방향이 바뀌는 순간에 우리는 역주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었네요...... ㅎ
들머리인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
각시분취가 성장을 하고
연분홍 미소로 맞이합니다.
익모초
누군가가 식재를 해 놓은 듯한
분홍바늘꽃
일정한 시기에 식재를 해 놓은 듯...
고만고만한 리기다소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서
삼림욕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로군요.............. ㅎ
고려엉겅퀴
진범
항상 어느 이상향을 향해
멀리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듯한
한 무리의 철새들!~~~
그대들을 볼 때 마다
나 또한 그대들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네 .....
배초향
어수리
괴불나무 열매
삼림욕을 하기에 안성 맞춤인 고원의 숲길
눈빛승마
미역취
육백산은 도계 고원위의 드넓은 삼림지역입니다.
이곳을 삼림 대신에 목장으로 개척하면
아주 멋드러지고 훌륭한 목장용지가 될 듯도 싶습니다.
넓다란 고원위의 벌판.....
난 이곳을 지나면서
나도 몰래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어지는 지형임을 느꼈습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비껴쓰고,
소몰이 말에 올라타고 말이죠.....ㅎ
참당귀
지나 온 산군들을 돌아 봅니다.
아마도 육백산인 듯한 산 봉우리를
하얀 구름이 휘감고 떠날 줄 모르네요..... ㅎ
아하 ...
이곳에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군요... ㅎ
이끼폭포에서
언제 부턴가 나에게 상당히 친숙해진 이끼폭포.....
그러나 그처럼 신선하고, 해말게 푸르러야 할 이끼폭포가
지금은 연속되는 환경 정비 사업의 영향으로
물빛이 탁하고, 주위의 이끼 모습도 색이 바래서
산 나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안녕!~~ 잘 있어....
내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또 숨은 듯 조용히 흘러내릴
푸른 세월의 이끼폭포여!~~~
이끼폭포 계단길
적막한 이 산 계곡에
짙은 애환을 새기며 살아 갔을 누군가의 흔적이
푸른 세월의 이끼로 덕지 덕지 온 몸을 휘감으며
육백산의 웅혼한 가슴의 소리에 기대어
오늘도 갸웃히 산 등성이 너머로
그리움의 눈길을 날려 보냅니다.
안녕, 육백산 ...
이끼폭포를 잘 부탁해!~~~
벌개미취
강아지풀
까치깨
물봉선 군락
강아지풀, 까치깨, 그리고 물봉선.....
이렇게 나의 첫 방문을 환영해 주어 고마워.
그리고 육백산!~~
멀어져 가는 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서운하던가?
엷은 구름베일 사이로
아쉬워하는 그대의 그늘진 미소가
내 마음을 잡아 끄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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