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악 단풍 나들이는
나발봉님과 함께합니다.
2017-10-13일 금요일 밤9시10분
동서울터미널 - 용대리 -11시 20분 아래백담펜션민박 도착
2017-10-14일 아침 7시30분
용대리 주차장 -> 백담사행 버스로 출발
간절한 천(千)탑의 불심위에
골안개 내리면
세월의 흐름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죽여 가는 곳....
초근목피(草根木皮) 아니면
뉘라서 생을 지탱할 수 있었으랴
붉게 물드는 단풍잎 하나 하나에
천년의 세월이 얹힌다.
황장폭포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해뜨는 계곡 .... ㅎ
대승령으로 오르는 흑선동계곡 입구
나발봉님!~~
잠도 설치고
아침식사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았쓰!~~~
올핸 단풍 색깔이 별로 던데...
이 정도만이라도 넘 예쁘네용.
여기는 영시암 앞의 계곡이네요... ㅎ
이곳의 계곡 바닥엔 하얀 반석이 깔려 있어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산뜻함을 선사해요.... ㅎ
오!~~
가을빛!
가을빛!
늘상 이런 가을빛 속에서
가을빛의 세례를 받으면서 살아 갈 수 있다면!~~
아니지..
늘상 이런 가을빛의 세례가 계속된다면
아마도 곧 싫증이 나고 말거야 ..... ㅎ
적당히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다가
다시 또 찾아 와야 더 좋을 것 같애 .... ㅎ
어 벌써 수렴동대피소에 와 있네..... ㅎ
가장 낮은 곳,
가녀린 소망의 기도에도
응답하여 주소서!~~~~
이제 만수폭포에도 가을이 깊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계곡물은 흐르는 듯 마는 듯 하지만
단풍은 선홍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어요.
그렇게 붉은 미소를 띄우고 있는 것이
자기의 본분이라고 여기는 듯,
최후의 힘을 다 모아 붉게 웃어요.
지난 주에 들렸던
백운골 입구에 당도합니다.
지난 주 보다 단풍이 더 예쁘게 물들었네요.
석탑 제작자의 기량이 상당히 뛰어난 것 같군요... ㅎ
용아장성릉의 위용이 확연히 나타나 보이는구요......... ㅎ
용손폭포
용아의 한 단면
용아장성릉을 바라보며
쌍용폭포에서
청봉골의 나한상들이 나타나는 걸 보니
봉정암 오르는 길, 사자바위도 머지 않았군요..
봉정암을 향하여 가파르게 오르다 청봉골을 뒤돌아 보면
이 바위들은 영낙없는 수도승의 형상을 하고 있어요.... ㅎ
봉정암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 왼편의 암봉 ......
수도승이나 나한상 형상의 바위들!~~
사자바위에서
사자바위에서 바라 본
봉정암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구곡담계곡
사자바위에서 바라 본
청봉골
청봉골은 끝청에서 시작하여
이 봉정암으로 꺾여지는 부분 까지를 말합니다.
드디어 봉정암
요사체 풍경과 사리탑
에고, 내가 넘 쪼꼬마서 보이지도 않넹
봉정암의 바위들과
용아장성릉으로 이어지는 작은 능선
봉정암 뒤
병풍 처럼 옹위하고 있는 암봉들....
소청삼거리로 오르는 중
내려다 본 봉정암 암봉들과 용아장성릉
울산바위, 공룡능선을 위시한 외설악
나발봉님
공룡능선과 북설악 일원
희운각 뒤로 천당릿지, 그리고 화채능선
희운각에서
그 여름밤...
희운각 뒷뜰에서 혼술을 즐기고 있을제
합석을 하자며 모여 앉은
탑건들!~~~~
나는 50대였고
그들은 20~30대 6~7명의 혼성 그룹 ~~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거나해진 우리들
설악의 밤은 그렇게
우리를 감싸안고
세월의 강을 건넜다
~~~~~~~~~~~~~~~~~~~~~~~~~~
중국 황산을 동행했던 그 여인...
설악 산행중에 우연히 만나
이곳 희운각에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날 아침....
그녀와 동행하던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나와 아침식사를 같이하려고
한 동안 찾아 헤매였다고......
찾다가 못찾아
자기들 먼저 먹고
공룡을 넘으려니 먼저 출발하련다고,
그러면서 나에게
따뜻한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훌훌히 떠나가던 그 여인과 산나그네...
그들은 지금 어디 쯤 가고 있을까?
희운각 무너미고개 전망대에서
이 전망대가 세워지기 전
이곳 바위에 햇볕이 내리면
작은 뱀 한마리가
한가로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그 햇볕 세례를 온 몸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다가 가면
아쉬운 눈빛을 보내며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나곤 했습니다.
그 작은 뱀도 이곳에 앉아
나 처럼 이 아름다운 경관에 도취되어 있었을까?
독수리가 날개를 편 듯 ....
화채봉 나래 아래 천당릿지와 신선암봉이 아늑히 안겨 있네요.
가야동계곡
지난 여름 처음으로 홀로 다녀 왔던
아름다운 계곡.....
무너미고개 아래
천당릿지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와
첫 다리 아래서 식사를 합니다.
신선암봉과 천당릿지가 악수를 하는 위치군요.... ㅎ
이곳에서 부터 양폭 까지는
천당릿지와 신선암봉이 깊은 포옹을 나누는 계곡입니다.
신선암봉
천당릿지
천당릿지
암봉 사이의 작은 소나무 한 그루...
그 틈바구니에 천당릿지로 부터의 탈출구가 있어요.
천당릿지
천당릿지
천당릿지
나발봉님
천당폭포 <-> 양폭 사이의 협곡
천당폭포
천당폭포
그대 천당(天堂:하늘의 집)에 이르려는가?
그러려면
그저 빈손으로 오게나
짊어진 짐 모두 내려 놓고
그저 홀가분한 몸으로 오게나
늘 푸를 것만 같던 꿈 마저 내려 놓고
비인 마음으로 오게나.....
천당에 이르는 통로
이 보조 철계단이 없이는
결코 오를 수 없는 천당......
양폭 옆의 망경대 쪽 암봉
양폭
양폭 위에 놓여진 다리
천당릿지를 오르기 위해 들어 갔던
음폭골 입구
음폭골 입구의 암봉
양폭산장에서
양폭산장
양폭산장에서
칠선계곡 사이의 암릉
님이시여,
제 아무리 무상한 세월 앞에서
무념 무상인 척 하려 해도
붉어진 제 마음을 어쩔 수가 없어요.
그대는 아시나요?
이 세상 그 어떤 미소 보다
더 붉어진 이 바위 틈새의 미소를 ...
참으려다 참으려다
폭발해버린
이 첨철된 활화산 같은 붉은 미소를!~~~
결코 뿌리를 내릴 수 없을 것 같은
바위틈바구니에서
이렇게 고운 빛으로 미소 짓는 그대...
설악의 단풍이여,
그래서 그대의 미소는 더욱 귀하고 아름다워
내 오늘도 그대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찾아 오지 않을 수 없었다네....
이제 오련폭포를 옆에 끼고 내려갑니다.
오련폭포에서
오련폭포 경사면
오련폭포를 올려다 보며
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져 있어요.
2년전에 칠형제봉을 들렸다가
이 용소폭포를 따라 내려 오다
소낙비를 만나
하마터면 조난을 당할 뻔 했던
앗찔한 순간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 용소골에 단풍이 참으로 곱군요.... ㅎ
마치 누군가가
네모 반듯한 정육면체의 바위를
차곡 차곡 쌓아 놓은 듯한 바위성과
선홍색의 단풍이 참 잘도 어울려요.......... ㅎ
이제 귀면암에 이르렀군요.
우직스럽고 퉁명스런 귀면암을 만나서
천불동 계곡은 일단 한 번 꺾여 돕니다.
귀면암 고갯길 언저리에서
귀면암이 예쁜 단풍 귀걸이를 하고
저를 맞이하네요... ㅎ
멀리서 뒤돌아 본 귀면암
보기에는 퉁명스러워 보여도
마음은 연약한 듯....
잘 가라고 인사를 깍듯이 하네요..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아지는 천불동 계곡
이제 비선대 다리에 다다랐군요....
비선대에서
속초 외옹치항에서
버스를 예약해 놓은 시간이 두시간 남짓 남았기에
이곳에서 뒷풀이를 합니다.
외옹치항의 밤 바다....
저에게 저 건너 건물이
마치 거대한 쓰레기 더미 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훼손하는 인간들의 횡포...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ㅎ
이 가을도
그대 설악과 함께여서 넘 행복하고 기뻣어요.
사랑해요.
영원히
설악, 내 사랑이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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