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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천관산(201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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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철 늦은 가을

 

억새들이 초쵀한 모습을 보여주어 미안하니

다음에 다시 보자며

헤어진 손수건을 흔들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여

 

오늘 다시 천관산..........

그님을 만나러 갑니다.

30여년전

어느 여름 휴가를 틈타

남해안 일대를 주유천하 하던 중

우연히 강인한 흡인력으로 내 시선을 끌었던

그대....... 천관산!~~

 

그러나 그대의 진면목을

간절히 보고 싶다고 염원하게 된 것은

은둔하고 있던 그대의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불과 15여년 전 부터였으니.........

 

제1코스 ----- 근암, 봉황봉 -----> 연대봉(정상)

제2코스 -----  체육공원 ->금수굴 능선 -- >연대봉- 환희대 능선상의 헬기장

제3코스 -----  장천재 ->금강굴코스 ---------- > 환희대(대장봉)

 

오늘은 제3등산로인

금강굴코스장천재 들머리로 잡습니다.

 

제3등산로에서 처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선인봉

 

멀리에 왼편 부터

천주봉, 대세봉, 관음봉,

그리고 그 아래 종봉 ...

 

역광이라 사진이 흐리군요.

 

두꺼비 바위

 

이녀석이 울어대면

금방이라도 아랫턱이 불룩 불룩

풍선 처럼 부풀어 오를 것만 같아요....... ㅎ

 

종봉 바로 아래 바위

 

왼편에 신상봉, 오른편이 홀봉.....

 

어떤 이는 신상봉발가락바위,

홀봉 손가락바위라고 부르네요.

 

무지개빛으로 희미해진 종봉 뒤 오른편으로 관음봉 ......

 

금강굴

 

종봉 아래에 있어요.

능선이름이 금강굴능선이라기에 큰 기대감을 가졌으나

그리 멋진 굴은 아닌 것 같아요.

 

종봉에서 올려다 본 구정봉의 모습

 

여기서 구정봉은 어느 특정 바위의 모습이 아니라

대장봉(환희대),대세봉, 천주봉, 관음봉, 종봉, 신상봉

첨탑처럼 우뚝 우뚝 솟은 밀림 같은

바위 봉우리들의 총집합체를 이름하는 것 같군요.... ㅎ

 

2016-11월 제1코스에서

 

이 바위 아래에 석선(石)이라 표기되어 있네요.

 

하지만 이 바위의 표정이

만고풍상을 다 겪고난 후의 연세가 지긋한 노승 같아서

저는 이 바위 이름을 노승암이라 부르렵니다.

 

그리고 사실 석선, 또는 석선봉

환희대 꼭대기 뒷편

진죽봉에서 천관산휴양림으로 조금 내려간 위치에 있으니

이곳에 이 석선 표식을 세워둔 것은 잘못된 것 같군요.... ㅎ

 

선인봉

 

종봉에서 내려다 본 모습

 

1코스와 2코스 능선에도

아기자기한 보석 세공품 같은 바위들이 많아요.

제가 비록 아직 2코스는 지나가 보지 못했지만 말이죠...... ㅎ

 

지난해 1코스 능선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들이

환상적이었거든요.

 

관음봉 왼편 뒤로 대세봉

 

왼편이 관음봉

오른편이 신상봉

 

신상봉 오른편 천관사로 내려 가는 능선상에

홀로 치솟은 바위 하나 ..  홀봉이네요.

 

갑자기 무지 높은 바위 하나 앞을 가로 막고 섰어요.

 

우회하다 올려다 보니

단풍 곱게 물든 바위 사이로 뾰쪽한 첨봉 하나!~~

 

아!~~

철계단을 따라 우회하여 올라 가 보니

바로 천주봉당번봉이었군요...... ㅎ

 

 

왼편 저 윗쪽에 환희대가 겨우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오른편엔 진죽봉석선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네요... ㅎ

 

천관산  모아이 ...석선

그대를 석선이라 부른이는 그대의 모습이

마치 돛을 닮아 있어서

돌돛단배 부른 것 같군요........ ㅎ

 

그렇지만 나는 그대를

역시 천관산 모아이로 부르렵니다.

 

망망한 대해를  바라보며

늘 이상향의 향수에 젖어 있는 꿈꾸는 모아이....

 

환희대에 당도합니다.

환희대(대장봉)는 지난 가을에 들렸기에

간단히 목례만 하고 바삐 그 곁을 지나칩니다... ㅎ

 

미안해, 환희대!

오늘은 시간이 좀 그래...

담번엔 그대 곁에 오래 있을께 .....

진죽봉

 

석선(천관산의 모아이)

 

석선을 지키는 병정 바위

 

지장봉

 

석선봉 아래에 있어요.

 

지장봉을 우회하면서 올려다 보는 바위의 모습에선

위풍당당하면서도 우아한 풍모가 엿보입니다.

비록 작지만 모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큰님의 걸작품!~~~~

 

석선(모아이)의 얼굴에서도

야수의 결연함과 강직함,

하늘을 우럴어 간구하는 구도자의 모습과,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이상향을 향해

언제든 떠나야 할 운명적인 나그네의 모습 까지....

다양한 형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어요.

 

석선봉 아래에서 바라 본 구정봉의 모습

 

올라 올 땐 역광속이어서 흐릿했던 자태를

이젠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어요.

 

 

지난 가을, 제가 처음 이 자리에 섯을 때,

그 때 저는 이 오른쪽 윗편의 봉우리를

범선봉이라 불렀어요.

바로 돛단배죠.

 

돛폭에 한껏 바람을 먹음고

먼 대양을 향해 떠나가는 돛단배 !~~~~

 

물론 돛단배는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말이죠..... ㅎ

 

지장봉

 

그는 그 슬하에 가솔들을 거느리고

오늘도 큰님의 땀이 베인 이 천관산 기슭에서

기상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

추스리고 있네요..............  ㅎ

 

이제 구룡봉을 향해 잰 걸음을 놓습니다.

 

진죽봉석선이 건너편에서 손을 흔듭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별에 익숙해져 있지만

그러나 그 이별이 좋은 인연과의 이별이라면

그것 만큼 또 우리를 아쉽고,

마음 시리게 하는 것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제는 내 가슴을 뛰어 놀게했던

천관산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득량만다도해 파도위 가득히

아쉬움의 쓰나미가 가슴 해안으로 밀려와

속절없이 스러져요.

 

안녕!

진죽봉, 석선, 지장봉 .....

 

그대들은 이곳 큰님의 동산에서

큰님의 영광을 위해 여전히 빛나고 있어야 할 테지만

이 속절없는 나그네는

이 천국의 동산에 언제 다시 올 기약이 없다네.

 

안녕!~~ 잘있어...

나는 그대들의 소리없는 가슴의 울림과

빛나는 아름다운 자태에서

큰님의 위대함을 깨닫고 떠나노니

 

감사하고 고마웠어!~

안녕..... 안녕!~~~~~

 

진죽봉, 석선

 

지장봉과 그 가솔들

 

구룡봉

 

왼편 상단 멀리에 연대봉

오른편 아랫쪽에 아육왕탑...

 

이 기슭에 점점히 박혀 있는

하나 하나의 바위들은

그 규모가 작으나 크나 하나 같이

큰님이 빚어 놓은 천관산 이라는 예술품의 한 부분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나니.......

 

다시 한 번 더 지장봉!

 

구룡봉에서 건너다 본 진죽봉, 석선, 지장봉

 

 

 

 

 

오직 순종 밖에 모르던 천관산하얀 코끼리여!~~

아육왕의 보따리 네개를 짊어지고 어디로 떠나려하느냐!

 

서역 정토는 갈길이 멀기만 하고,

아육왕이 할 일은 아직도 너와 나의 곁에

산처럼 쌓여 있는데!~~~~

 

*: 아육왕(고대 인도 마우리아제국아소카왕)

    인도의 영토를 최대로 넓힌 왕

     재위 초기엔 정복과 학살로 일관했으나

      추후에 불교에 귀의하여, 깊은 참회를 통해 불교 뿐만 아니고 모든 종교 영역을 넘나드는

    다르마(Dharma)에 의한 통치를 하여 오늘 날까지도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많은 정신적 영향력을 끼친 왕.....

 

*, 아육왕탑: 아소카백성들을 교화하거나

     통치를 위한 칙령을 탑이나 평평한 바위에 새겨 두었는데,

     여기에 놓여 있는 바위를 그에 비유한 것임.

 

탑산사 입구

 

버스에서 내 옆지기님: 김석수님.. 감솨합니다.

 

회원님들의 선물을 준비하시느라

밤 새워 선물 봉지에 이름까지 새겨 넣으시공 !~~~   ㅎ

 

천관문학관

 

산행 날머리.........

 

천관산!

그대가 있기에

이곳에서 많은 작가들이 배출된 것 같군요.

 

영원히 큰님의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천관산이여,

그 영롱한 빛과 기품있는 자태

부디 잃지 않기를!~~~

~~~~~~~~~~~~~~~~~~~~~~~

회장님과 총무님  이하 임원님들 수고로

그랜드산악회 창립13주년 기념산행이

아름다운 산행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현지에서 하산식을 찬조하셔서

다도해의 풍미를 맛볼 수 있게 하신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출처 : 그랜드산악회
글쓴이 : 킬리만자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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